[투데이에너지 조대인 기자] 납사대비 LPG가격 경쟁력이 높아짐에 따라 프로필렌을 비롯한 석유화학 공정에 투입되는 LPG와 산업체 판매량 증가로 인해 올해 9개월동안 LPG판매량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에 음식점을 비롯한 가정상업용은 물론 LPG차량을 대상으로 한 수송용 판매량은 크게 줄면서 충전, 판매 등 LPG유통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SK가스나 E1 등 LPG수입사의 실적은 예년에 비해 크게 나쁘지 않은 상황이지만 충전, 판매 등 LPG업계는 판매량 감소로 인해 고전을 하고 있어 LPG업계도 양극화 현상을 빗겨가지 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석유공사를 비롯해 SK가스, E1 등 LPG수입사에서 집계한 용도별 LPG수요 현황에 따르면 9월 말까지 판매된 LPG는 총 775만4,000톤으로 전년동기 744만2,000톤에 비해 31만2,000톤이 늘어나 4.2%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프로판이 495만7,000톤으로 전년동기 444만5,000톤에 비해 51만2,000톤이 증가해 11.5%의 증가율을 기록한 반면 부탄은 279만7,000톤이 판매돼 전년동기 299만7,000톤에 비해 20만톤이 줄어 6.7%의 감소율을 나타냈다.

지난해 3월 연료사용제한 규제가 폐지된 후 르노삼성에서 국내 최초 SUV차량인 QM6를 출시하면서 신차 효과가 나타나기도 했지만 후속 신규 모델 출시가 이뤄지지 않아 LPG신차 증가 효과를 나타내는데 한계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물론 환경부가 보조금 지급을 통해 어린이 통학차량은 물론 1톤 화물차 보급 확대에 나서면서 노후 경유차의 LPG전환 등과 함께 LPG자동차의 큰 폭 감소로 확대되는 것을 최대한 방어하고 있는 형국이다.

용도별로는 석유화학용 LPG수요가 18.8% 증가하는 결과를 나타냈다.

프로필렌, 에틸렌 등 중간제품을 생산하는 석유화학사들의 주요 공정에서 LPG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이 약한 납사 대신 LPG를 투입하면서 석유화학용 프로판이 320만3,000톤이 판매돼 전년동기 264만9,000톤에 비해 55만4,000톤 늘어나 20.9%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또한 석유화학용 부탄으로는 54만9,000톤이 올해 9개월동안 판매돼 전년동기 51만톤에 비해 3만9,000톤 증가해 7.6%의 증가율을 보였다.

수출이나 내수 시장 침체 영향에 공장 가동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던 산업용 수요로 공급된 LPG도 4.7% 증가했다.

산업용 프로판이 66만5,000톤으로 전년동기 66만2,000톤에 비해 3,000톤 늘어 0.5%, 부탄이 15만4,000톤으로 전년동기 12만1,000톤에 비해 27.3% 증가했다.

반면 음식점을 비롯해 일반 주택 등에서 LPG용기와 소형저장탱크로 가스가 공급되는 가정상업용은 물론 택시 등 LPG차량용 수요는 감소세가 지속됐다.

충전, 판매 등 LPG업계가 음식점이나 산업체에 공급하는 프로판은 108만9,000톤으로 전년동기 113만5,000톤에 비해 4만6,000톤이 감소해 4.1%, 실내 난방 등으로 사용되는 부탄도 6만8,000톤이 판매돼 전년동기 7만5,000톤에 비해 7,000톤이 줄어 9.3% 감소했다. 

택시 등 수송용으로 판매된 LPG는 202만5,000톤이 판매돼 전년동기 229만1,000톤에 비해 26만6,000톤이 감소해 무려 11.6%의 감소폭을 나타냈다.

전기와 수소차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확대되면서 이들 차량에 대한 소비자들의 구매도 늘어났지만 1톤 LPG화물차, 어린이 통학차량의 연료전환 등에 대한 지원에도 LPG차량의 폐차 숫자가 신차 구매대수에 비해 많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가정상업용과 수송용에서 LPG수요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충전과 LPG판매업계는 감소한 물량을 만회하기 위한 상호 경쟁 등에 내몰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마을단위, 군단위 LPG배관망 사업 추진으로 영세 LPG판매사업자의 설자리가 그만큼 축소되는 반면 벌크로리와 소형LPG저장탱크 설치 등이 가능한 자본력이 뒷받침되는 사업자의 역량은 앞으로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석유화학이나 산업체에 SK가스나 E1 등 LPG수입사가 배관을 통해 직접 공급하는 LPG물량은 점차 확대되고 있어 LPG업계내에서도 사업 영역에 따른 희비가 갈리게 될 것으로 분석된다.

LPG업계의 관계자는 “정부가 대형화 및 집단화 등에 관한 연구용역을 수행하고 있는 가운데 경제성없는 지역에까지 도시가스 보급을 확대할 것이 아니라 휴폐업으로 내몰리고 있는 LPG업계에 대한 보상방안을 조속히 마련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에너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