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발전 및 국민 수준 향상으로 셀프 충전 충분히 가능해···관련 법 개정 필수

LPG 차량에 대한 규제가 풀린 지 2년 가까이 지났다. 규제 완화로 인해 판매는 늘고 있지만, 제조사의 호응 부족은 여전히 아쉬움으로 남는다.

LPG엔진 기술은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 수준이고 LPG차 보급도 전세계 어느 국가와 비교해도 뒤쳐지지 않는다. 관건은 국내 제조사의 의지다.

얼마 전 기아차는 카니발 4세대 모델을 출시했으나 LPG는 빠져있었다. 카니발은 국내 미니밴 시장에서 절대적인 차종으로 비교 대상이 없고 그만큼 많이 판매되는 차종이다. 여기에 LPG엔진을 달았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었을 것이다. 정부가 LPG차량 판매를 허용한 이유는 내연기관차 중 친환경적 요소가 큰 만큼 환경을 보호하는 동시에, 일반인에게도 다양한 차종을 구입할 수 있는 권리를 제공하기 위한 차원이다.

기아차가 LPG엔진 기술이 없는 것도 아니고 적용만 하면 되는데 가솔린과 디젤 차량으로 충분하다는 생각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LPG차 판매가 늘어나는 만큼 충전 인프라 개선도 동반돼야 한다. 특히 셀프 충전 보급이 시급한 상황이다. 과거와 달리 기술이 발전하고 국민적 수준이 높아진 만큼 셀프 충전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년 전 문재인 대통령이 프랑스 파리를 방문해 수소 연료전지차를 현장에서 참관하면서 운전자가 직접 수소를 충전하는 모습은 국내에도 크게 보도되면서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LPG 차량은 수소전기차보다 충전 압력이 낮아 현재 상태를 개선한다면 셀프 충전이 충분히 가능하다. 수소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서라도 우선적으로 LPG차의 셀프 충전부터 가능하게 해야 한다.

LPG차의 셀프 충전이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우선 관련 법 개정을 통해 기반을 조성해야 한다. LPG차량에 대한 교육 문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현재는 LPG차를 구입하면 사전 교육을 받아야 하지만, 차를 렌트할 경우에는 별도 교육을 받지 않는다. LPG 신차 구매시 교육을 한다는 점은 형식상에 불과하며 구시대적 발상이다.

또 LPG충전소의 충전 손잡이를 바꾸는 것도 검토해야 한다. 현재 충전 손잡이는 사용하기 불편하고 제대로 하지 않는다면 누수 가능성이 있는 만큼 최근 개발된 일반 주유기와 같은 충전 손잡이를 사용하면 안전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LPG충전소 사업자들도 현행 방법을 개선한 셀프 충전을 요구하고 있다. 충전소 운영 측면에서 인력으로 인한 고정비 문제가 심각하며, 시간대별로 필요 없는 인력을 유지해야 하는 만큼 당연한 개선이 요구되는 사항이다.

구시대적이고 규제 일변도의 국내법은 주변에 무궁무진하다. 규제 샌드박스 등 다양한 개선 방법을 찾고 있지만 기득권 세력과의 전쟁은 필연적이라 할 수 있다. 이 중 LPG충전소의 셀프 충전을 위한 개선은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LPG충전소의 셀프 충전을 위한 실질적인 액션플랜을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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