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차 구매제한 폐지로 언택트 서비스 확대 논의
전용기 의원, 충전규제 완화 담은 개정안 국회 발의

LPG 셀프충전(주유) 허용여부가 도마 위에 올랐다. 2019년 3월 구매제한이 폐지되면서 일반인도 제약 없이 LPG차를 구매할 수 있게 된 만큼 연료주유도 규제를 풀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언택트 관심이 높아지면서 LPG차 셀프 주유 논의가 활발하다. 휘발유나 디젤과 달리 LPG는 운전자가 직접 충전할 수 없다. 2002년 만들어진 셀프 충전 금지 조항 때문이다. 당시 정부는 세금이 적은 가정용 프로판가스를 자동차연료로 사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이 같은 조항을 도입했다.

충전업계에서는 LPG 셀프충전소 도입으로 연료비 저감을 통한 LPG차 보급 확대를 기대한다. LPG차 구매 요인 중 경제성이 중요해서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7월21일 휘발유 전국평균 가격은 리터당 1361.11원, 경유는 1163.59원, LPG는 759.77원이다.

 LPG 셀프충전 시연 장면 / LPG산업협회
LPG 셀프충전 시연 장면 / LPG산업협회
LPG충전업계와 택시업계에서는 LPG 셀프 충전소 도입을 위한 규제완화를 꾸준히 정부에 건의해왔다. 한국가스안전공사는 2019년 4월부터 ‘LPG 자동차 셀프 충전 도입 타당성 연구’를 진행, 오는 9월 발표할 예정이다.

최근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LPG 주유소도 휘발유와 경유 주유소처럼 셀프 충전이 가능토록 하는 ‘액화석유가스의 안전관리 및 사업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전용기 의원은 "안전성 확보는 필수적이지만, 산업의 발전은 규제완화에서 출발한다"며 "안전 관리 방안이 포함된 LPG 셀프 충전을 통해 언택트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나가야한다"고 개정안 취지를 설명했다.

해외에서도 LPG 셀프충전이 확산되는 추세다. 미국, 캐나다, 일본, 독일, 이탈리아 등 10개국에선 2012년부터 LPG 셀프 충전을 시행 중이다. 프랑스는 수소차 셀프 충전도 허용한 상태다.

LPG 충전 의무교육 폐지 논의도 꾸준하다. 액화석유가스의 안전관리 및 사업법에 따르면 LPG와 CNG 등 등 가스연료는 충전원 교육을 받은 사람만 충전할 수 있다. 한국가스안전공사는 가스관계법에 근거, 가스충전원 교육을 시행한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LPG 충전이 휘발유 주유와 마찬가지로 어렵지 않다고 지적한다. 결제를 하고 가스 노즐을 충전구에 넣으면 되는 간단한 작업이라는 것. LPG업계는 초보자가 충전하더라도 위험이 적은 기술을 확보한 상태다.

LPG 업계 관계자는 "유명무실했던 LPG차 운전자 교육이 2018년 폐지되고, 누구나 LPG차를 구매할 수 있는 시대에서 셀프충전을 막는 것은 타당성이 떨어진다"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부합하고 이용자들의 연료비 부담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셀프충전'이 속히 허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효문 기자 yomu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