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세계 LPG 자동차 세미나’ 개최…“정책 뒷받침하면 경쟁력 풍부”

LPG 충전소
LPG 충전소

LPG(액화석유가스) 시장이 국내는 물론 세계 무대에서도 활발한 발전 가능성을 과시하는 모양새다.

이미 국내 LPG 시장은 올해를 기점으로 폭발적인 성장이 기정사실화됐다. 지난 3월 ‘액화석유가스의 안전관리 및 사업법 일부개정법률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뒤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 이는 LPG 차량의 일반인 구매 제한을 철폐했다는 의의가 있는 법안이다. 누구나 LPG 차량을 구매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친환경’을 기조로 하는 문재인 정부는 클린디젤 정책을 폐기했다. 경유를 아무리 연비를 높이고 에너지 효율이 극대화하면서 감세 혜택까지 받았어도 이제는 과거형이다. 경유차는 이제 점진적으로 퇴출될 운명이다. 미세먼지 공포감에 휩싸인 대한민국에서 경유차는 ‘나쁜 존재’로 인식되고 있다.

그렇지만 경유를 사용하기 어려워지면 적어도 ‘기름 연료’ 안에서는 휘발유만 유일한 선택지가 된다. 어쨌든 휘발유는 경유보다 비싸다. 서민의 유류비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

이 시점에서 LPG가 등장했다. 원래 LPG 차량은 주로 택시나 장애인 전용으로만 허용됐다. 규제가 풀리면서 LPG 차량은 이제 ‘모두의 자동차’가 됐다.

ℓ당 가격으로 환산할 경우 휘발유는 물론 경유도 웬만하면 1000원 아래로 내려가는 법이 없다. 반면 LPG는 대부분 세자릿수다. 유류비 절감을 통한 서민경제 활성화라는 명분을 달성할 수 있게 됐다.

국내 LPG 시장 규모가 성장 가능성을 가득 품은 가운데 세계 시장에서도 오는 2040년까지 LPG 차량 시장 규모가 2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제1회 세계 LPG 자동차 세미나(Autogas Day)
제1회 세계 LPG 자동차 세미나(Autogas Day)

최근 열린 ‘제1회 세계 LPG 자동차 세미나(Autogas Day)’에서 글로벌 에너지 전문 컨설팅 기관인 메네콘 컨설팅(Menecon Consulting)은 LPG 자동차 보급을 위한 정책적·제도적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이 같은 전망을 달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메네콘 컨설팅 트레버 모건(Trevor Morgan) 이사는 “디젤 자동차의 대안으로 LPG와 같은 대체연료 자동차 보급이 확대되고 세계적으로 강화되는 환경규제에 맞춰 탈(脫) 디젤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LPG 자동차의 환경성을 반영한 세금혜택, 예산지원 등 다양한 LPG 차량 지원정책이 확대된다면 2040년까지 LPG 자동차 보급 대수는 2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건 이사는 “LPG 차량 보급 확대로 전 세계적으로 질소산화물(NOx) 배출량은 4%, 미세먼지(PM) 배출량은 5% 감소하며 이산화탄소(CO2)는 1억3000만t 이상 줄어들어 540억 유로(한화 약 71조6000억 원)의 경제적 편익을 얻을 수 있다”면서 “LPG는 탄소 배출계수 상 타 연료 대비 CO2를 적게 배출하기 때문에, 대기오염과 지구온난화 대응 연료로서 보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세미나는 국내에서 대한LPG협회 이필재 회장이 ‘한국 LPG 자동차 시장 현황 및 정부 지원정책’을 주제로 발표와 토론을 진행했다.

이필재 회장은 “미세먼지 저감 대책으로 37년 만에 LPG 자동차 사용제한이 폐지됨에 따라 한국 LPG 차량 시장이 큰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며 “규제 폐지 이후 LPG 차량 판매 대수는 10% 이상 증가했고 2030년에는 LPG 차량 보유 대수가 300만 대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임스 락콜(James Rockall) 세계LPG협회 사무총장은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 배출가스로 인한 대기오염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현실적 대안으로 LPG와 같은 대체연료 보급 확대를 위해 정부의 지원정책이 필수적”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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