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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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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View] 산업용 연료 주도권 ‘LPG서 다시 LNG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9.09.06 03:37

LPG 수요 산업용이 견인…2017년부터 산업용 LNG 수요 반등
LPG 수입가격 대비 LNG 수입가격 경쟁력 당분간 유지 전망


산업용 에너지 소비

▲산업용 에너지 소비 변화.(출처: KESIS)


[에너지경제신문 김연숙 기자] 산업용 연료 주도권이 그 동안 강세를 보였던 액화석유가스(LPG)에서 최근 가격경쟁력을 회복한 액화천연가스(LNG)로 무게중심이 옮아가고 있는 모양새다. LNG의 가격경쟁력이 당분간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문가 예측도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2015년 이후 국내 LPG 수요를 견인하고 있는 것은 산업용 수요이다. 특히 석유화학 부문의 연료 및 공정 원료용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지난해 전체 LPG 수요의 42%를 차지했다. 지난해 국내 LPG 소비량은 총 910만톤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과거 산업용 연료는 환경규제 강화와 고유가로 인해 2010대 초반까지 중유에서 청정연료인 LNG로의 전환이 일반적이었다. 여기에 산업용 원료로서 가격경쟁력까지 갖추게 된 LNG 수요는 2013년까지 증가했다. 그러나 그 이후부터는 산업용 에너지 수요 중에서 LNG 수요가 감소하고 LPG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해 왔다.

한국가스공사 한원희 연구원은 "국내 석유화학산업은 자본집약적 산업으로서 주기적인 변동성을 보이며 2010년대 전후 호황기를 거쳐 2015년까지 가동률이 급락하였지만 LPG 수요는 감소하지 않았고 대신 LNG 수요가 급락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석유화학 부문에서 연료의 가격경쟁력에 따라 LPG가 LNG를 상당 부분 대체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2016년부터 산업용 LPG 수요가 크게 증가한 데에는 석유화학산업 가동률이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국내 석유화학사들이 LPG를 전용원료로 하는 PDH(Propane De-Hydrogenation) 설비를 증설한 데에서도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이후 상황은 달라졌다. 2017년부터 산업용 LNG 수요가 반등하기 시작한 것이다. 국가에너지통계종합정보시스템(KESIS)에 따르면 산업용 LNG 소비는 2013~2016년까지 지속 하락하다가 2017년 이후 2년 연속 증가추세다. 반면 산업용 LPG 소비는 완만한 소비를 보이다가 지난해 줄어들었다. 석유화학용 LPG의 경우 2016년 이후부터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다 2017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LNG 가격경쟁력이 회복됨에 따라 LNG가 다시 LPG 수요를 대체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최근 국내 LPG 수입가격은 원산지에 상관없이 2010년대 중반 이후 거의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주요기관들의 전망에 따르면 국제유가는 2020년대까지 60달러/bbl대 중반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바탕으로 했을 때 국제유가에 긴 시차를 두고 반응하는 국내 LNG 수입 가격은 단기적으로 완만히 상승하다가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반면, 국제유가에 빠르게 반응하는 국내 LPG 수입가격은 당분간 지속적으로 횡보세를 보이다가 향후 완만한 하향세를 보일 것이란 예측이다.

한원희 연구원은 "다양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국내 LNG, LPG 수입가격을 예측했을 때 국내 LPG 수입가격 대비 LNG 수입가격의 경쟁력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향후 세계 경기는 하방 위험이 높아지고 있고 석유화학산업도 주기적인 경기 변동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며 "이러한 가운데 국제유가 변동에 따른 상대가격 변화에 따라 LNG와 경쟁연료인 LPG로의 대체가 활발하게 이뤄진다면 산업용 LNG 수요는 또다시 큰 폭의 변동을 겪게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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