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의 한 부탄캔 제조사에 설치된 LPG저장탱크의 모습(사진은 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국내의 한 부탄캔 제조사에 설치된 LPG저장탱크의 모습(사진은 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투데이에너지 조대인 기자] 동아시아지역의 한파로 폭등한 국제LPG가격 여파로 인해 3월 국내LPG가격 인상폭이 주목을 받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묶여있던 전기, 도시가스요금 등 에너지가격 조정이 이뤄지면서 난방비 부담이 크게 늘어난 상황에서 1월  20.55원,  2월 48~50원의 가격이 인하됐던 LPG마저도 kg당 230원에서 250원 안팎의 인상요인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택시요금이 4,800원으로 오르고 음식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충전·판매 등 LPG유통사업자 모두 LPG가격 인상에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 가운데 공공요금을 중심으로 한 정부의 물가안정 정책기조에 SK가스나 E1 등 LPG수입사도 적지 않은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 눈치다. 

해외시장을 대상으로 한 LPG트레이딩 사업이 성과를 이끌어내면서 지난해 매출은 물론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크게 좋아지면서 성과급을 지급한 사실이 알려진 것도 환율, 국제LPG가격 등에 따른 LPG가격 조정을 어렵게 만드는 사회적 분위기에 어려움이 적지 않다는 반응이다. 

문제는 국제LPG가격 급등에 따른 인상요인을 분산 반영하는 것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전이나 가스공사의 경우 미수금, 미반영분 등과 같은 회계 장치와 공공요금에 대한 정부의 명확한 정책 방향에 따르면 되지만 가격 자유화된 LPG는 이렇게 할 경우 서로 이해가 달라 논란에 휩싸일 것에 대한 우려가 크다. 

LPG가격 조정 요인을 그때 그때 반영하는 것이 옳다는 입장이 있는가 하면 가격이 오를 땐 덜 올리고 내릴 때 이를 분산 반영해 LPG소비자들의 부담을 줄이는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맞설 뿐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서 이같은 변동 요인을 잊어버리고 왜 인상하느냐에 대한 불만이 나오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톤당 100달러 안팎 인하된 가격에 거래되던 것이 60~70달러 수준으로 인하폭이 줄어들면서 일부 LPG가격 인상요인을 분산 반영하더라도 3월은 물론 4월까지 여파를 미칠 가능성도 없지 않은 실정이다. 

15일 현재 3월 국내LPG가격은 kg당 230~250원 안팎 인상요인이 발생했지만 이를 모두 반영할 경우 LPG소비자 부담이 커지는 것은 물론 정부의 물가안정 정책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쳐 LPG수입사는 사실상 딜레마에 빠진 분위기다. 

소나기는 일단 피해 가자는 분위기도 없지 않아 플러스, 마이너스 kg당 100원 안팎 수준에서3월 국내LPG가격을 결정한 후 인하 추세를 보이는 내달 국제LPG가격 추이에 따라 미반영분 또는 LPG가격 추가 인하 등을 타진해 나갈 가능성이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의 원유 감산에 비축유 방출을 통한 미국의 대응에 국제유가도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해제에 따른 중국의 경기회복 등이 기대돼 국제LPG가격 인하 추세는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15일 현재 환율은 전일대비 4.70원 떨어진 1,269.90원에 거래되는 가운데 평균 1,244.33원을 나타내면서 전달 1,256.38원에 비해 12.05원 떨어져 LPG가격 인상요인을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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