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스 영업이익 3905억원 270%↑ 시가배당율 1.4%P 상향
E1은 영업이익 2787억원 4899%↑ 시가배당율 3.1%P 상향

[이투뉴스] LPG수입사인 SK가스와 E1의 지난해 경영실적이 매출액은 물론 영업이익, 순이익 모든 부문에서 증가세를 나타냈다. 특히 영업이익 그래프가 치솟아 눈길을 끈다. 전년도에 SK가스와 E1 모두 매출액은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추락하는 성적표와 대조되는 양상이다.  
이처럼 양사가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증가세를 기록하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면서 배당금 상향 등 주주가치 제고에도 한층 더 힘을 쏟는 모양새다.

SK가스가 금융감독원 공시를 통해 밝힌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잠정)실적에 따르면 2022년 매출액은 8조661억원, 영업이익 3905억원, 순이익 2566억원으로 각각 전년대비 1조5716억원, 2851억원, 74억원 늘어났다. 이는 각각 전년대비 24.2%, 270.3%, 3.0% 늘어난 수치다. 다만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이익은 투자 자회사의 실적부진 등으로 3048억원으로 전년도 3296억원 보다 247억원 줄어 7.5% 감소했다. 

이처럼 매출액이 늘어난 것은 고유가 기조에 따른 국제LPG가격 상승에 기인하며, 영업이익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글로벌 LNG가격이 고공비행을 이어가면서 상대적 가격경쟁력 우위를 내세워 국내 산업체를 대상으로 한 LPG판매량이 증대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해외 트레이딩 사업의 이익 개선도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E1의 성적표는 더 좋다.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30%(대규모법인 15%) 이상 변경에 따른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은 7조9907억원으로 전년도 5조1523억원보다 2조8384억원 늘어 증가율 55.1%를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 증가는 괄목할만하다. 지난해 2787억원을 달성해 전년도 55억원 보다 2731억원 늘어 무려 4899.4% 증가했다.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이익은 LPG 파생상품 평가손익 감소 및 지분법 손익 감소 등으로 1937억원에 그쳐 전년도 1743억원 보다 11.1% 증가하고, 순이익 증가세는 이에 못 미쳐 1413억원으로 전년도 1385억원보다 27억원 늘어나며 2.0% 증가에 그쳤다.

매출액이 절반수준 이상으로 늘어난 것은 LPG 판매물량 증가 및 국제 LPG가격 상승에 기인한 것이며, 50배 가까이 영업이익이 늘어난 것은 해외 트레이딩에서의 실적과 함께 나프타와의 가격경쟁력에 앞선 석유화학용과 민수용 수요가 확대된 데 따른 성과로 분석된다.

이 같은 실적 호조와 맞물려 양사는 어느 때보다 주주친화적 경영에 힘을 더하고 있다. LPG수입·공급이라는 업역을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는 SK가스와 E1이 수익구조가 개선되면서 배당금을 확대해 향후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각사의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SK가스는 보통주 1주당 5500원의 배당을 결정했다. 전년도 5100원보다 7.8% 증가한 수준으로 지난해 8월 중간배당을 통해 실시한 주당 1000원의 현금배당을 포함하면 6500원의 배당이 이뤄지는 것이다. 이에 따라 배당금총액은 전년도 457억원보다 36억원 늘어난 493억원 규모다. 시가배당율 또한 4.4%로 전년도 3.8% 보다 0.6%P 증가했다. 중간배당을 포함하면 증가폭이 1.4%p에 이른다.  

E1의 시가배당율 증가율은 폭이 더 크다. 보통주 1주당 3600원의 현금배당으로 전년도 2200원보다 1400원 늘었다. 시가배당율은 7.6%로 전년도 4.5% 대비 3.1%P 증가했다. 이에 따른 배당금총액은 208억원으로 전년도 127억원 보다 81억원 늘었다. 

이 같은 실적과 주주가치 제고에 힘쓰는 경영은 증권가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되며 목표주가 상향으로 반영됐다. 신한투자증권은 주주가치 강화에 더해 내년부터 LNG 관련 사업이 가시화되면서 성장세가 기대된다며 SK가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16만원에서 17만원으로 올려잡았다.

하나증권도 SK가스의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상회했다며 LPG가격이 상승세인 것을 감안해도 여전히 도시가스 대비 경쟁력 우위를 점하고 있다면서 목표주가16만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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