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LPG값 급등에 공급사 줄인상… 도내 평균판매가격 ℓ당 '1천90원'
지난해 동기比38.15%까지 올라
택시기사·상인들 "손님은 줄었는데 연료비는 오르니 너무 힘들다" 토로

14일 경기지역 내 액화 석유가스(LPG) 평균 판매가격이 1천90원을 넘어선 가운데, 이날 수원시 영통구내 한 충전소의 가격은 1천84원으로 비교적 저렴해 택시기사들의 방문이 이어졌다. 윤진현기자
14일 경기지역 내 액화 석유가스(LPG) 평균 판매가격이 1천90원을 넘어선 가운데, 이날 수원시 영통구내 한 충전소의 가격은 1천84원으로 비교적 저렴해 택시기사들의 방문이 이어졌다. 윤진현기자

서민 연료로 불리는 액화 석유가스(LPG)의 가격이 연내 최고치를 경신하자 경기도의 소상공인과 택시기사 등은 이중고를 호소했다.

1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기준 경기지역 LPG 평균 판매 가격은 ℓ당 1천90원으로 지난해 같은 날(789원)보다 약 38.15% 올랐다. LPG 가격은 11월 2일 올해 기준 최고치(1천79원)를 기록한 뒤 1천 원대에서 등락을 반복하다 또다시 경신했다.

도내 LPG 평균 가격이 1천100원에 근접한 건 2014년 5월 31일(1천103원) 이후 약 7년 만이다.

또, 12월 2주차 기준 경기지역 가정·상업용 프로판 가스 평균 가격은 1천539원, 부탄 가스 평균 가격은 1천649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각각 57.3%(560원), 49.1%(543원)씩 올랐다.

이는 국제 LPG 가격이 치솟으면서 LPG 공급기업들이 ℓ당 단가를 인상한 여파가 컸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는 지난 11월 프로판과 부탄의 t당 가격을 각각 70달러, 35달러씩 올린 870달러, 830달러로 책정했다. 이에 국내 공급사 SK가스도 충전소용 LPG 가격을 ㎏당 88원 올렸다. 프로판 충전소 공급 가격은 ㎏당 1천399원, 부탄 충전소 공급 가격도 ㎏당 1천721원으로 인상했다.

문제는 경기도는 LPG 차량 등록 대수가 전국에서 가장 많기에 이러한 인상 영향을 타 지역에 비해 더욱 많이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국토교통부에서 집계하는 자동차 등록 현황상 11월 기준 도내 LPG용 차량은 40만6천674대로 전체 LPG 차량대수(194만8천679대)의 20.9%에 달했다. 이는 전국 1위 수준으로, 서울(24만5천825대), 경남(13만9천662대), 경북(12만7천787대) 등이 뒤를 이었다.

LPG 가격 오름세에 특히 고통을 호소하는 업종은 차량용 부탄을 이용하는 택시·화물차업계, 그리고 상업용 프로판가스를 필요로 하는 자영업자 등이었다.

이날 수원시 영통구의 한 LPG 충전소에서 만난 개인택시기사 정모(43)씨는 "올해 초 약 700원대를 기록하던 가스 가격이 계속 오르다 최근 1천 원을 넘기더니 상승세를 지속해 조금이라도 더 저렴한 곳을 찾아다니고 있는 중"이라며 "가뜩이나 코로나19로 매출이 적은데 가스가격까지 인상되니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상업용 프로판 가스를 활용하는 소상공인들도 상황은 비슷했다.

수원시 장안구에서 한식집을 운영하는 장일수(48)씨도 "올해 프로판 가스 가격은 약 3개월 단위로 계속 오른 것 같다"며 "방역지침이 강화되면서 손님도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데 연료값 인상까지 겹치니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윤진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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