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 모빌리티 특구사업을 통해 건조될 중소형 LPG선박의 모습.
해양 모빌리티 특구사업을 통해 건조될 중소형 LPG선박의 모습.

[투데이에너지 조대인 기자] 지난 6월부터 오르기 시작한 국제LPG가격이 11월에도 상승하면서 6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게 돼 12월 국내LPG가격이 또 인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휘발유의 경우 리터당 164원, 경유는 116원, LPG(부탄)은 40원을 11월12일부터 유류세 인하 조치로 각각 인하지만 인하폭이 가장 적은 택시 및 음식점 등 LPG소비자들만 상대적인 박탈감이 쌓이게 됐다.

물가안정을 위해 정부는 유류세 인하와 함께 LNG 등에 부과되는 할당관세를 무관세로 6개월간 적용시키는 반면 LPG에는 적용대상에서 빠지면서 영세서민과 소상공인이 많이 분포된 LPG산업과 소비자만 외면한 처사라는 목소리가 높다. 

국제LPG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는 이유는 코로나19 백신접종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정책에 석유와 LPG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OPEC+에서는 원유 감산 완화 계획을 유지시키면서 공급보다 수요가 더 많아 가격 인상을 촉발시킨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유럽과 중국 등 일부 국가에서 전력 및 물류 대란이 일어나면서 석탄, LNG 등의 대체수요와 수급 불안이 가격 인상을 촉발시킨 것도 뻬놓을 수 없는 이유로 꼽히고 있다.

6개월 연속 국제LPG가격 인상에 SK가스와 E1 등 LPG수입사는 11월은 물론 12월 가격 결정을 어떻게 내려야 할지 고민이 적지 않은 실정이다. 

지속된 LPG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택시를 비롯한 LPG차량 운전자와 음식점 등 소상공인의 가격 인상에 따른 부담 완화를 위해 동결 내지 인상폭을 줄인 국내LPG가격 미반영분이 눈덩이처럼 쌓여 있기 때문이다.

kg당 250원에 이르는 미반영분과 11월 국내LPG가격 산정에 적용되는 국제LPG가격이 프로판은 톤당 135달러 인상된 800달러, 부탄은 130달러 인상된 795달러 등 평균 132.5달러가 인상되면서 미반영분을 제외하더라도 kg당 150~160원을 올려야 하는 실정이다.

여기에다 환율 상승과 선박 운임 및 보험료 인상 등 LPG도입 부대비용도 올라 이 요인까지 포함시킬 경우 인상요인은 kg당 170~180원까지 올라가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달 25일까지 환율은 평균 1,184.94달러를 기록하면서 전달 1,167.00원에 비해 17.94원 오른 상태에서 향후 환율 강세가 이어질 경우 LPG가격 인상요인을 더 높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SK가스, E1 등 LPG수입사가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사에서 공급받는 11월 국제LPG가격을 프로판은 전달대비 톤당 70달러 인상된 870달러, 부탄은 35달러 인상된 830달러로 각각 결정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31일 밝혔다.

톤당 평균 52.5달러에 이르는 11월 국제LPG가격의 상승으로 인해 12월에는 kg당 60원을 넘는 수준의 LPG가격 인상요인을 부담하게 됐다.

미반영분을 제외하더라도 12월 국내LPG가격만 kg당 60~70원의 인상요인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폭등한 국제LPG가격에 11월 국내 LPG가격을 큰 폭으로 올려야 되는 실정인데  12월에도 인상폭이 추가 발생함에 따라 충전, 판매 등 LPG사업자는 물론 택시, 음식점 등 자영업자들의 LPG가격 인상에 따른 부담이 지속되는 것에 대한 불만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자칫 도시가스나 전기 등 타 연료로의 전환 등으로 LPG시장이 위축되거나 사라질 것에 대한 고민이 전 LPG업계에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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