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5.6%↑19년 0.7%↓20년 9.1%↑21년 4.5%↓
석화용 6년만에 큰 폭 감소, 가정상업용은 큰 폭 증가

[이투뉴스] 올해 1분기 LPG수요가 전년동기대비 다시 감소세로 전환됐다. 지난 4년 동안 매년 증가와 감소가 번갈아 이뤄지는 양상이다. 전년동기대비 2018년 5.6% 늘어났던 1분기 LPG수요는 2019년엔 0.7% 줄어든 데 이어 지난해 다시 9.1% 늘어났으나 올해 또 다시 4.5% 줄었다.

특히 올해 1분기에는 지난 2015년부터 증가세를 이어오며 전체 수요 신장세를 주도했던 석유화학용 수요가 6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 눈에 띤다. 대체재인 나프타의 가격경쟁력에 따라 수요 변화가 심한 석유화학용의 특성이 그대로 드러난 셈이다.

이와 함께 작년 1분기 두 자릿수에 육박하는 감소율을 기록했던 가정상업용이 올해는 30% 가까이 늘어나 눈길을 끈다. 산업용과 함께 기축수요 증가라는 점에서 반가운 소식이다.

그러나 또 하나의 기축수요인 수송용은 LPG차 사용규제 전면폐지에 따른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했던 바와 달리 감소세가 여전해 LPG업계의 분위기를 어둡게 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가 집계한 2021년 1분기 용도별 LPG소비현황에 따르면 총수요는 255만9000톤으로 전년동기 267만9000톤보다 4.5% 줄었다. 지난해 1분기 증가율 9.1%에서 감소세로 주저앉은 수치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크다. 
 
프로판은 175만2000톤으로 전년동기 176만1000톤 보다 9000톤 줄었으며, 부탄은 80만7000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1만8000톤 보다 11만1000톤 줄었다. 프로판은 전년동기 증가율 20.4%에서 0.5% 감소로 전환되고, 부탄은 전년동기에 기록한 감소율 7.4%에서 4.7%P  더 줄어든 것이다. 
 
용도별 수요를 살펴보면 부침이 심하다. 수송용만 감소세가 이어졌을 뿐이며, 가정상업용과 산업용은 감소에서 증가로 바뀌고 석화용은 큰 폭 증가에서 큰 폭 감소로 급락했다. 

가정상업용의 경우 59만7000톤으로 전년동기 46만7000톤 보다 27.8% 증가하는 기분 좋은 기록을 남겼다. 지난해 1분기 감소율 9.8%을 비롯해 2019년 1분기 감소율 11.5%와 대조적이다.

프로판과 부탄 모두 수요 변화가 주목된다. 프로판은 올해 1분기 56만9000톤으로 전년동기 43만8000톤 보다 29.9% 늘어나 지난해 1분기 감소율 8.5%에서 대전환하는 기염을 토했다. 소형저장탱크 보급사업과 군단위·마을단위 LPG배관망 사업 등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부탄의 경우 올해 1분기 2만8000톤으로 전년동기 2만9000톤 보다 3.4% 줄어드는 데 그쳤다. 지난해 1분기에 기록한 감소율 25.6%와 비교해 고무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또 하나의 기축수요인 수송용은 감소율이 여전해 고심이 크다. 올해 1분기 60만1000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2만3000톤 보다 2만1000톤이나 줄어 감소율 3.5%를 나타냈다. 그나마 지난해 1분기에 전년동기대비 감소율 15.8%에 비해서는 아쉬움이 덜하다. 소비자 구매욕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신차 출시 등을 통해 LPG차 사용제한 규제 폐지라는 모멘텀을 시장에서 실적으로 이어가는 숙제가 남겨진 셈이다.

2018년 이후 감소세가 이어져 우울한 분위기였던 산업용 수요는 올해 들어 두 자릿수 이상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미소를 지었다. 그동안 수요 확대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가격경쟁력 부문에서 상대적으로 우위를 점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올해 1분기 산업용은 34만3000톤으로 전년동기 29만톤 보다 18.3% 증가했다. 2019년 1분기 감소율 8.4%, 지난해 같은 기간 감소율 3.6%에서 하향세를 멈춘 것이다. 프로판은 28만9000톤으로 전년동기 24만8000톤 보다 16.8% 늘어났으며, 부탄은 5만4000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만2000톤 보다 28.6% 늘었다.

반면 그동안 괄목할만한 신장세로 전체 수요 증가세를 주도했던 석유화학용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올해 1분기 101만8000톤으로 전년동기 129만9000톤 보다 21.6% 줄었다. 지난해 1분기에 기록한 증가율 45.4%와 대조되는 대목이다. 대체원료인 나프타 대비 가격경쟁력에 따라 수요 변화가 심하다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셈이다.

석유화학용 가운데 프로판은 89만4000톤으로 전년동기 107만5000톤 보다 16.8% 줄었으며, 부탄은 12만4000톤으로 전년동기 22만4000톤 보다 44.6% 줄어드는 더 큰 폭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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