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는 982% 폭등..에너지값 상승 비상 "내년 2월까지 간다"

김남준 2021. 10. 14.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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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에너지 가격에 정부도 대응에 나섰다. 민관 합동 대책팀을 꾸려 관련 동향을 점검하기로 했다. 정부는 당장 국내 에너지 수급엔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전문가는 에너지 가격 상승세가 생각보다 더 길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내년 2월까지 가격 상승”


가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산업부 관계자는 물론 김동섭 석유공사 사장·채희봉 가스공사 사장·유승훈 서울과기대 교수·윤종연 도시가스협회 부회장·정동창 대한석유협회 부회장·정기섭 포스코에너지 사장 등이 참석했다. 산업통상자원부" src="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10/14/7030ef95-9e23-4535-9383-c91d53c22460.jpg"> 14일 산업통상자원부는 무역보험공사에서 박기영 2차관 주재로 ‘에너지·자원 수급관리 태스크포스(TF)’ 1차 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산업부 관계자는 물론 에너지 공기업(석유·가스·광해광업·한국전력·발전 5사)과 도시가스협회·대한석유협회·GS에너지·포스코에너지 등 민간 업계 관계자도 참석했다. 1차 회의를 시작으로 동절기가 끝날 때까지 매주 대책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정부가 이례적으로 민관 합동 TF까지 꾸린 것은 최근 에너지 가격 상승세가 심상치 않아서다. 실제 겨울철 난방 연료로 주로 쓰는 LNG(천연액화가스) 동북아 현물가(JKM)는 지난 6일 기준 백만Btu당 56.3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가격을 뛰어넘었다. 1년 전 가격(5.2달러/백만Btu)과 비교하면 982% 급등했다. 석탄도 6일 기준 호주산 현물가가 t당 247달러로 지난해(58달러/t)와 비교해 325% 증가했다. 5년 새 최고 가격이다. 석유도 11일 기준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배럴 당 80.5 달러를 기록하며 7년 만 최고치를 넘었다.

에너지 가격이 오르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경제 재개 효과로 수요는 늘어나고 있지만,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쉽게 풀리지 않은 게 가장 큰 원인이다. 에너지 사용이 많은 겨울이 본격 시작하면 지금보다 가격이 더 오를 거란 우려마저 나온다. 산업부도 글로벌 에너지 전문기관을 인용해 “전력·난방 등 에너지 수요가 높은 내년 2월까지 에너지 가격 상승세가 지속할 전망”이라고 했다.


“국내 수급엔 당장 문제없어”


다만 에너지 가격 상승이 당장 국내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산업부는 판단한다. LNG와 석탄 등 주요 에너지원 대부분이 장기 고정 계약으로 들여와 단기 가격 오름세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아서다.

박기영 2차관도 이날 회의에서 “원유는 매월 8000만 배럴을 차질 없이 도입 중이며, 올해 비축유 목표량(25만5000배럴)도 구매를 완료해 총 1억 배럴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면서 “발전용 석탄도 금년말까지 필요한 물량을 100% 이상 확보하고 있으며, LNG도 가스공사의 장기 도입 계약을 바탕으로 현재까지는 수급에 큰 어려움이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에너지價 장기 상승하면 타격


스페인 최대 전력기업인 이베르드롤라의 육상 풍력 발전 시설. [사진 이베르드롤라]
다만 우려되는 점은 가격 상승세가 단기간에 꺾이지 않고 장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일부 전문가는 최근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일시적 공급 차질이 아닌 친환경 정책으로 인한 구조적 문제라고 진단한다. 탄소 중립 등 친환경 정책 확대로 기존 화석연료 공급이 감소하면서, 가격도 오르는 ‘그린플레이션(greenflation)’이 진행되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 비수기임에도 최근 LNG 가격이 급격히 오른 것은 풍력발전 등 유럽 친환경 발전량이 저조해 대체 에너지원으로 LNG 수요가 늘어난 탓이란 분석이 많다. 또 중국이 탄소 감축을 위해 석탄 발전을 축소하면서 LNG 수요가 는 것도 가격 상승에 영향을 끼쳤다. 석탄도 친환경 정책으로 채굴량이 줄어든 점이 가격을 더 자극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에너지 사용이 많은 겨울이 지나면 현재 가격 상승세가 다소 꺾일 것이라고 예상한다”면서도 “겨울 이후에도 에너지 가격이 높은 수준을 계속 유지한다면, 장기 고정 가격에도 영향 미칠 수 있고 에너지 수급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긴장감 있게 보고 있다”고 했다.

세종=김남준 기자 kim.nam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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