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가 작년 6월 말일比, 평균 27% 하락
​​​​​​​국제 유가도 종전 최고比 두 자릿수 추락해

2020년 1월부터 지속해 상승한 국내 석유제품 가격이 최근 빠른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마포구 월드컵 북로에 위치한 주유소의 이번주 유가 현황. [사진=정수남 기자]
2020년 1월부터 지속해 상승한 국내 석유제품 가격이 최근 빠른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마포구 월드컵 북로에 위치한 주유소의 이번주 유가 현황. [사진=정수남 기자]

[스페셜경제=정수남 기자] 2020년 11월부터 지속해 상승한 국내외 석유제품 가격이 최근  빠른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발족한 윤석열 정부가 같은 해 8월 사상 최고인 50%의 유류세를 인하한데다, 올해 들어 국제 유가도 하락세를 기록해서다.

10일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유가 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9일 전국 주유소의 ℓ당 평균 판매가격은 휘발유가 1649원, 경유가 1506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는 종전 사상 최고이던 지난해 6월 30일 보다 각각 23%(496원), 30.5%(662원) 급락한 수준이다.

이는 사상 처음으로 경유 가격(2074원)이 휘발유 가격을 추월한 지난해 6월 13일 가격 차이(1원)보다 142원이 더 늘었다.

경유 가격은 유류세 인하 이후에도 강세를 지속하다, 올해 2월 23일 각각 휘발유가 1592원, 경유가 1577원을 기록하면서 8개월 만에 종전 추이를 회복했다.

경유 역전 현상 사라져

통상 국제 석유제품 가격의 경우 경유가 비싸지만, 우리는 경유가 주로 산업용이라 유류세를 휘발유보다 낮게 책정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공급하고 있다. 9일 현재 ℓ당 유류세는 휘발유가 760.2원, 경유가 522.2원이다.

국내 유가는 2020년 11월 19일(각각 1317원, 1117원)부터 지난달 6월 30일까지 소폭 등락을 거듭하면서 지속해 올랐다.

국제 유가 약세도 국내 유가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국내 유가에 4간의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치는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2020년 11월 2일 배럴당 36달에서 지속해 올라, 지난해 3월 9일 128달러로 사상 최고를 찍었다.

이후 두바유는 하락세로 돌아섰으며, 8일 현재 76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20년 11월 초보다 111% 급증한 수준이지만, 종전 최고보다는 40.6%(52달러) 급감한 것이다.

국내 유가에 2주의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치는 싱가포르 현물시장 가격도 비슷한 추세다. 2020년 11월 2일 배럴당 휘유발와 경유각 각각 39달러였지만, 2022년 6월 15일 각각 1562달러, 173달러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성남시 중원구 직경 1.7㎞ 안에 있는 주유소의 이번주 유가 현황. [사진=정수남 기자]
성남시 중원구 직경 1.7㎞ 안에 있는 주유소의 이번주 유가 현황. [사진=정수남 기자]

8일 거래가격은 각각 84달러, 89달러로, 2020년 11월 초보다 각각 115.4%(45달러) 128%(50달러) 급등한 수준을 보였다. 이 역시 종전 최고보다는 44.7%(68달러), 48.6%(84달러) 급락한 것이다.

이 같은 유가 하락은 지속할 전망이다. 올해 주요국 경제 성장이 제한적이라서다. 실제 세계 국제통화기금(IMF)는 올해 세계경제성장률이 2.8%로 바닥을 찍고, 내년 3%로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2년 세계 경제성장률은 전년 코로나19 대확산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3%를 달성했다.

경기도 성남시 성남대로 복정동 구간에서 주유소를 운영라는 김형태 사장(남, 49)은 “국내외 유가가 안정세를 되찾고 있다. 향후 가격도 긍정적”이라면서도 “유가가 대외 상황에 민감한 만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같은 악재만 없으면 하향 안정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주유소가 통상 주초에 유가 변동분을 판매 가격에 반영하는 만큼, 유가 하락기에는 주초에, 유가 상승기에는 주말에 각각 주유하는 게 이익이라고 김형태 사장 조언했다.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