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비 폭탄에 기름 가격도 다시 상승 분위기
최근 휘발유 가격 점점 올라 ‘가계 부담’ 가중
서민연료 등유가격도 1년새 400원 넘게 뛰어

 

주유소 기름가격 표지판./남도일보 DB

겨울철 난방비 폭탄에 이어 최근 차량용 휘발유 가격까지 점점 올라 서민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서민 연료인 등유 가격도 최근 안정세에 접어들었으나 지난해에 비해 대폭 올라 취약 계층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광주지역 이날 평균 휘발유 가격은 1천565원으로 지난달 1일 1천525원에 비해 40원 올랐다. 전남 역시 같은 기간 1천554원에서 1천579원으로 25원 상승했다.

휘발유 가격 상승세는 전국적인 분위기로, 매주 소폭 오름세다. 광주 경우 지난달 1일 1천525원을 기점으로 15일 1천549원·23일 1천556원 등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전남지역도 지난달 15일 1천567원·23일 1천572원·30일1천576원 등 매주 5~7원씩 소폭 오르고 있다.

휘발유 가격 인상 원인은 유류세 인하폭이 줄어든 게 주된 이유다. 정부가 올해부터 유류세 인하 폭을 기존 37%에서 25%로 축소하면서 세금이 리터당 516원에서 615원으로 99원 올랐기 때문이다.

광주에서 무안 남악으로 매일 출퇴근하는 직장인 A씨는 “지난해 휘발유 가격이 1천500원 초반대까지 내려가 멀리 갈 때도 차를 가지고 다녔는데 연초부터 꾸준히 가격이 인상돼 조만간 1천600원대까지 오를 것으로 보여 차량 운행이 꺼려진다”며 “난방비 폭탄에 고물가, 이젠 연료비까지 인상돼 고민”이라고 말했다.

서민 연료 경유 가격도 심상치 않다. 지난해 말까지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경유 가격이 현재 하향 곡선을 그리면서 안정세를 찾는 듯 보이지만, 대외정세 등 여러 변수가 있어 또 다시 오를 가능성은 배제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자영업이나 운수업·농업 등에 널리 쓰이는 연료인 만큼, 가격 상승시 서민 가계에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등유 가격 역시 부담이 크다. 등유는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는 농어촌이나 지방 소도시·도심 변두리 노후 주택 거주민 실내 난방용으로 쓰이는 연료다. 때문에, 가장 싸게 유지돼야 하는 서민 연료가 이날 광주지역 평균 1천542원을 기록, 지난해 1월(1천98.1원)과 비교해 400원 넘게 유지되고 있다

등유 보일러를 사용하는 신모(52)씨는 “올초 보일러 기름으로 등유를 약 300리터 채워 44만원 정도 나왔는데 예전에 비해 부담이 너무 크다”며 “최근 추위가 더 심해져 보일러를 안 틀 수도 없고, 올 겨울이 유난히 춥고 길게 느껴진다”고 토로했다.

등유는 당분간 이같은 가격대를 유지 할 것으로 보인다.

주유소 관계자는 “최근 등유 공급량이 상대적으로 줄고, 코로나19 회복세로 등유 수요까지 늘어 가격이 내리기 까진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고광민 기자 ef7998@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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