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국민 불만이 커지는 난방비 급증 배경에는 도시가스 요금 인상 외에 수요 증가도 한몫했다.

지난달 도시가스 판매량이 12월 가운데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다.

27일 한국가스공사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가스공사의 천연가스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17.3% 늘어난 501만2천t으로 역대 가장 많은 판매고로 기록됐다.

이 가운데 발전용 천연가스 판매량은 신한울 1호기 상업 운전이 시작됐음에도 200만t을 넘어섰다.

특히 도시가스용으로 공급된 물량은 297만6천t으로 역대 12월 중 가장 많았다.

1년 전(271만1천t)보다 9.8% 늘었고 전월인 작년 11월(159만7천t)에 비하면 2배가량 늘어난 셈이다.

지난달에 체감 온도가 영하 20도에 이르는 최강 한파와 폭설 등이 이어지면서 늘어난 난방 수요가 판매량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LNG는 다른 난방 연료인 액화석유가스(LPG), 벙커C유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높은 데다 아파트를 중심으로 난방 연료를 LNG로 사용하는 비중이 커 도시가스 판매량과 기온은 높은 상관관계를 보인다.

박일준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전날 가스요금 38% 인상, 사용량 증가를 함께 고려하면 "가스요금이 1년 전보다 사실상 1.5배 올랐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달에는 체감온도가 영하권으로 떨어진 날이 더 많아 난방 수요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난방비 부담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크다.

도시가스 판매량은 지난 2018년 1월에 303만t을 기록하며 역대 가장 많았다.

 

 

 

 

출처: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

 


정부가 올해 1분기 가스요금을 동결하기로 한 가운데 LNG 판매가 늘어날 경우 가스공사의 미수금은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증권가에서는 가스공사 미수금이 1분기에 10조원대로 불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전날 발표된 취약계층을 위한 가스요금 할인 비용을 가스공사가 부담해야 해 가스공사의 재무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한국전력과 가스공사 문제를 동일한 방법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2분기 도시가스 요금이 대폭 인상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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