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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만 넣는 주요소는 옛말”...친환경 물류거점 노린다

“기름만 넣는 주요소는 옛말”...친환경 물류거점 노린다

기사승인 2021. 09. 1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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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 신사업 확대 가시화
전기차 충전·드론배송 등 진출
전국 주유소 휘발유 가격 13주 연속 상승<YONHAP NO-2197>
제공=연합뉴스
정유업계가 주유소의 물리적 특성을 살린 신사업을 확대하며 물류서비스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친환경’이 기업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전국 네트워크를 활용한 ‘물류 거점’으로서의 입지를 넓히고 있는 것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CJ대한통운과 SK에너지는 도심 주유소를 전기차 충전 플랫폼을 갖춘 ‘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MFC)로 전환하는 내용의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주유소에 전기차 충전 플랫폼까지 갖춰 친환경 물류 시대를 대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SK에너지는 자사 주유소에 전기·수소차 충전설비와 배터리 교체 플랫폼을 마련했다. CJ대한통운은 주유소 공간을 기반으로 도심 내 신속 배송이 가능한 도심형 MFC를 구축한다. 일반 물류센터가 도시 외곽 지역에 위치한 반면 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는 도심 내에 위치해 고객에게 더 빠르고 차별화된 배송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양사는 친환경 차량 전환을 위한 협력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CJ대한통운은 배송차량의 전기차, 수소차 전환 속도를 높이기로 했다. SK에너지는 전기·수소차 충전 인프라를 CJ대한통운 물류터미널 등 다수 거점에 구축하고 충전 멤버십도 운영할 방침이다.

GS칼텍스는 전기·수소차를 충전하고 드론 배송도 가능한 미래형 주유소 ‘에너지플러스 허브(energy plus hub)’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정유업계 최초로 드론 배송 시연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 밖에 카셰어링, 마이크로 모빌리티 등 물류 거점으로 활용하는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GS칼텍스는 향후 물류회사와 협업해 주유소 거점 드론 배송 사업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도 쿠팡과 함께 유휴 주유소 공간을 로켓배송의 마이크로 물류센터로 활용 중이다. 현재 수도권을 중심으로 20여 개 배송거점을 운영 중이며 주유소를 활용한 플랫폼 사업을 점차 확대해 나가는 중이다. 이처럼 업계가 주유소 거점 인프라를 활용한 사업 다각화에 나서는 것은 전기차 수요 증가에 따른 경영난으로 해석된다. 친환경 차량이 늘어날수록 휘발유·경유 소비량은 줄어 주유소 업계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40년까지 수송에너지 전환으로 주유소 1곳당 평균 30% 이상 영업 손실이 발생하며, 2019년 말 기준 주유소 11509곳의 74% 정도인 8529곳이 20년 이내에 퇴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주유소는 물류 차량 진입이 용이하고 물건 적재 공간이 충분해 물류 거점화에 적합하다”며 “주유소를 비롯한 다양한 형태의 친환경 물류 서비스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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