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도 기름값 쭉 오른다…미리미리 주유하자
추석에도 기름값 쭉 오른다…미리미리 주유하자
  • 정수남 기자
  • 승인 2021.09.14 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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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상승기 주말 주유 이익…11개월 째 국내외 유가 상승중
국내유가 20% 후반대 오름세…국제유가 100% 이상 급등세
“국내외 유가 지속해 오를 전망, 소비자 물가에 빨간불 켜져”

[이지경제=정수남 기자] 21일 추석을 맞아 이르면 17일부터 민족의 대이동이 예상되는 가운데, 내주에도 전국 주유소의 석유제품 가격이 오를 전망이라 미리 주유하면 이익이다.

통상 유가 상승기에는 주말에, 유가 하락기에는 주초에 각각 주유하는 게 유리하다. 통상 주유소들이 유가 변동분을 주초에 판매가에 반영하기 때문이다.

14일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최근 10개월 간 국내 주유소의 석규제품 평균 판매 가격은 꾸쥰히 올랐다.

실제 지난해 11월 18일 리터(ℓ당)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각각 1317원에서 1117원으로 최근 10개월 사이 최저를 기록했다.

국내 석유제품 가격은 최근 9개월 사이 27% 급등했다. 경기 성남시 중원구 산성대로변에 있는 셀프주유소의 이번주 유가. 이곳은 통상 매주 수요일에 유가 변동분을 판매 가격에 반영한다. 사진=정수남 기자
국내 석유제품 가격은 최근 9개월 사이 27% 급등했다. 경기 성남시 중원구 산성대로변에 있는 셀프주유소의 이번주 유가. 이곳은 통상 매주 수요일에 유가 변동분을 판매 가격에 반영한다. 사진=정수남 기자

이후 국내 석유제품 가격은 우상향 곡선을 그리면서 지난달 10일 각각 1647원, 1442원으로 9개월 전보다 25.2%330원), 29.1%(325원) 각각 급등했다.

국제 유가 상승과 함께 정부의 유가 안정책이 부재해서다.

국애 유가에 4주 정도의 시간을 두고 영향을 미치는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지난해 11월 2일 배럴당 36달러에서 7월 6일 76달러로 111% 급등했다. 이후 여름 휴가철로 조정기를 거쳐 이달 10일 71달러로 떨어졌지만, 내달부터는 다시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게 업계 예상이다.

이 같은 전망은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이미 현실이 됐다.

싱가포르 시장에서 배럴당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11월 2일 39달러에 거래됐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올라 7월 6일 87달러로 8개월 만에 123%(48달러) 크게 올랐다. 이후 싱가포르 휘발유 가격은 70달러 대에서 등락을 거듭했지만, 이달 10일 종가는 80달러로 강세로 돌아섰다.

싱가포르의 경유 가격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1월 2일 39달러에서 7월 6일 81달러도 107.7%(42달러) 크게 뛰었다. 이후 경유 가격 역시 60달로 후반에서 70달러대에서 움직였지만, 이달 10일에는 78달로 상승세로 마감했다. 싱가포르 유가는 2주의 시간을 두고 국내 유가에 반영된다.

정부가 유가 안정을 위해 알뜰주유소 확대 정책만 고집하고 있는 점도 국내 유가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위 주유소에서 300여미터 떨어진 박리다매 전략을 구사하는 주유소의 유가. 이곳도 최근 10개월 동안 유가가 꾸준히 올랐다. 사진=정수남 기자
위 주유소에서 300여미터 떨어진 박리다매 전략을 구사하는 주유소의 유가. 이곳도 최근 10개월 동안 유가가 꾸준히 올랐다. 사진=정수남 기자

알뜰주유소는 국제 유가가 배럴당 130달러로, 국내 유가가 리터당 2000원에 육박하던 2011년 말 나온 주유소다. 대부분 셀프주유소로 운영되는 알뜰주유소는 사은품을 지급하지 않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기름을 사와 일반주유소보다 리터당 50원 정도 저렴하게 판매한다.

다만, 알뜰주유소가 고속국도에 주로 자리하고, 전국에 1242곳(6월 현재) 밖에 없어 유가 안정에 큰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이명박 정부는 당시 정유 4사에 기름값 100원 한시적 강제 인하, 석유제품 전자상거래 도입, 대형마트 주유소 도입(주유업계 반발로 무산) 등을 추진했지만, 현 정부는 유가 안전에 손을 놓고 있다.

이와 관련, 산업통상자원부 석유산업과는 “앞으로도 국내 유가 안정을 위해 셀프주유소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기도 성남시 성남대로 복정동 구간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는 김형태(48, 남) 사장은 “추석에도 주유소 유가는 오른다. 장거리 이동 고객은 미리미리 주유하는 게 이익”이라며 “향후 국내외 유가가 지속적으로 오를 전망이라, 물가에도 빨간불이 켜졌다”고 말했다.

국내외 유가가 오르기 직전인 지난해 10월 국내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대비 0.1% 상승했지만, 8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보다 2.6% 뛰었다.

한편, 13일 전국 주유소의 리터당 휘발유와 경유 판매가격은 각각 1642원, 1436원으로 전날보다 소폭 올랐다.


정수남 기자 perec@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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