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유통협회-주유소협회, 카드수수료 1%로 인하 탄원 제출
15일부터 주유소업계 연서명 운동 전개…주유소 살리기 돌입

[에너지신문] “정부가 편의점·제과점·약국 등 일부 소상공인 사업자에게만 수수료 부담 경감 혜택을 부여하고 있지만, 주유소만은 카드수수료 정책의 사각지대에 방치하고 있다. 최근 경영여건 악화와 유류세분에 대한 수수료 부담까지 커진 것을 감안해 카드수수료가 이뤄지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한다.”

석유유통업계가 주유소 살리기에 적극 나서며 ‘주유소 카드수수료 인하’를 위해 행동에 나섰다.

정량미달 판매로 석유관리원의 조사를 받은 주유소 전경
▲ 사진과 관련없음.

(사)한국석유유통협회(회장 김정훈)와 (사)한국주유소협회(회장 유기준)는 최근 500여 석유대리점과 1만 1000여 주유소를 대표해서 정부와 국회에 ‘주유소 카드수수료 인하’ 탄원서를 제출한 데 이어, 15일부터 전 석유유통업계가 참여하는 연서명 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현재 전국 주유소에 비상등이 켜진지 오래됐다. 최근 친환경차 급증과 함께 자동차 연료 다양화로 인한 석유제품 소비가 줄어들며 경영여건이 크게 악화됐기 때문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경영환경 악화로 2009년 이후 약 1500개 주유소 휴·폐업을 통해 13%가 줄어든데다 정부의 수송에너지전환정책의 영향으로 2040년까지 주유소당 32%의 영업손실이 발생하고, 74%(8500여개)의 주유소가 시장에서 퇴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양 협회는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부담을 주유소 경영악화의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하며, 경제부총리와 금융위원장, 국회 정무위원장 앞으로 ‘주유소 카드수수료 인하’ 탄원서를 제출하는 단체 행동을 벌였다.

협회 관계자는 “그간 주유소업계는 대국민 서비스 향상에 노력하고 정부의 기름값 안정 시책에 협조하며 석유유통시장을 묵묵히 지켜왔다. 하지만 지금의 석유유통업계의 현실은 암울하기만 하다”며 “석유유통업종의 국민경제에 대한 기여와 최근의 경영여건 악화, 국가에 귀속되는 유류세분에 대한 수수료까지 부담하는 업종 특성, 정부 에너지전환정책의 성공을 위한 기반 조성 필요성 등을 감안해 주유소 신용카드수수료율을 현행 1.5%에서 1%로 즉각 인하해달라”고 요청했다.

현재 주유소의 신용카드 수수료율은 1.5%지만 휘발유·경유 판매가격의 60%에 육박하는 유류세분(휘발유 1리터당 860.22원, 경유 1리터당 624.86원)에 대한 신용카드 수수료까지 주유소가 납부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3% 중·후반대의 가장 높은 카드 수수료를 부담하고 있다는 것이 주유소업계의 설명이다.

하지만 카드사들은 낮은 명목 수수료율을 핑계로 어떠한 인하 움직임도 보이지 않으면서 원가공개도 거부하고 있고, 가맹점 단체와 일체의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책정한 1.5%의 수수료율을 1983년부터 현재까지 38년간 고수되고 있어 시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양 협회는 올해 신용카드 수수료 종합개편방안을 새롭게 마련할 때 주유소 등 석유유통업종의 적격비용을 재산정하고, 신용카드사들이 가맹점 단체(양 협회)와 반드시 수수료율 협상을 하도록 조치해 줄 것”을 요청했다.

협회 관계자는 “석유유통업종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1.8%(2019년 통계청 조사)에 불과한 현실에서 주유소 카드수수료 인하는 생존권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에 전국 석유대리점과 주유소가 참여하는 연서명 운동을 15일부터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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