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에스앤디 | 주택 성장전략 명암

문재인 정부 들어 대규모 재건축은 규제의 표적이 됐지만 소규모 재건축은 되레 활력을 얻었다. 이 때문인지 숱한 대형 건설사가 소규모 재건축 시장을 호시탐탐 노렸는데, 그중 가장 적극적인 건 GS건설이었다. 이 회사의 자회사 자이에스앤디는 소규모 재건축을 바탕으로 주택사업을 키울 계획을 세웠다. 이 플랜, 어디까지 완성됐을까. 
 

자이에스앤디는 주유소 부지 개발 등으로 주택 사업 비중을 전체 매출의 60%까지 늘릴 계획이다.[사진=연합뉴스]
자이에스앤디는 주유소 부지 개발 등으로 주택 사업 비중을 전체 매출의 60%까지 늘릴 계획이다.[사진=연합뉴스]

2019년 GS건설 자회사 ‘자이에스앤디’가 코스피 시장에 상장했다. 핵심 사업은 ‘주택 개발’이었다. 각종 규제로 위축된 대규모 재건축 시장을 벗어나 자율주택정비사업ㆍ도시재생사업 등 활성화 정책이 넘치는 소규모 시장을 잡겠다는 전략에서였다. 이를 위해 GS건설은 자이에스앤디만의 새로운 브랜드인 ‘자이르네’도 만들었다.

자회사 자이에스앤디의 실적은 나쁘지 않았다. 상장 당시 2779억4500만원이었던 매출은 2020년 3562억1200만원으로 28% 늘었다. ‘주택사업’ 중심으로 회사를 키우겠다는 목표에 걸맞게 주택 부문의 비중도 크게 늘었다. 상장 당시 공동주택을 개발ㆍ분양하는 주택사업 매출 비중은 7.2%에 불과했지만 단 1년 만에 그 비중이 20.3%로 커졌다.

자이에스앤디의 사업 부문은 ▲주택 사업 ▲부동산 부가서비스(HI) ▲부동산 운영 등 크게 세가지인데, 상장 당시엔 HI 사업의 비중(56.4%)이 가장 컸다.[※참고: HI는 아파트에 스마트홈 시스템ㆍ시스템 에어컨 등을 공급하는 사업 분야인데, 2020년 비중은 49.6%로 줄었다.]

 

자이에스앤디의 목표는 명확하다. 분양 실적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HI 부문 대신 주택 사업 부문의 비중을 늘리는 거다. 자이에스앤디 관계자는 “올해 말까지 주택 사업 비중은 40% 수준으로 커지고, 20 22년엔 53%까지 확대될 것”이라며 “궁극적으론 전체 매출의 60% 이상을 주택 개발을 통해 창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매출 비중 60%’를 목표로 하는 주택 개발을 위한 준비는 ‘토지 확보’에서 시작되고 있다. 자이에스앤디는 2020년 경기도 안양에 있던 GS칼텍스 주유소 부지를 매입해 ‘안양리버자이르네’를 분양했다. 같은해 SK네트워크가 보유하고 있던 5개 주유소 부지도 사들였다. 이들 부지는 모두 서울 역세권(강북구 미아동ㆍ성북구 보문동ㆍ송파구 거여동ㆍ영등포구 양평동ㆍ중랑구 중화동)에 있다.

자이에스앤디는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에 있는 주유소 부지는 지식산업센터로, 나머지 4개 부지는 역세권 청년주택으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청년주택 계획은 순항 중이다. 자이에스앤디는 모든 주유소 부지의 인허가 절차를 올해 3분기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처럼 주유소 부지에 들어서는 청년주택 사업은 빠르게 진행 중이지만 자이에스디앤디 측은 서울이 아닌 지역의 주유소 부지를 추가로 매입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개발 가치가 큰 토지를 가려가며 주택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거다. 하지만 2022년 이후 이 사업의 매출 비중을 목표치(60%)까지 끌어올리려면 2020년 대비 증가폭이 40%포인트나 돼야 한다. 자이에스앤디는 서울 주유소 부지만으로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을까. 

최아름 더스쿠프 기자
eggpuma@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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