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 상승 1.5도 내로 막으려면..석유 매장량 60% 포기해야"

신기섭 2021. 9. 9.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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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석유·메탄가스 매장량의 60%와 석탄 매장량의 90%를 포기하는 강력한 조처를 취해야, 2050년까지 기온 상승을 산업화 이전보다 1.5℃ 높은 수준에서 억제할 확률을 50%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의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 연구팀은 8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에 실은 논문에서 2015년 유엔 기후변화회의의 '파리 협정'에 따른 기온 상승 억제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필요한 화석 연료 감축 규모를 분석한 결과를 이렇게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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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연구팀, 석탄의 90%도 채굴 말아야 한다고 분석
이런 조처로도, 기온 상승 1.5도 이내 억제 확률 50%
2050년까지 전세계 기온 상승을 1.5℃ 이내로 억제하려면, 석유·가스 매장량의 60%와 석탄 매장량의 90%를 쓰지 않고 포기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유전. 베이커스필드/로이터 연합뉴스

전세계 석유·메탄가스 매장량의 60%와 석탄 매장량의 90%를 포기하는 강력한 조처를 취해야, 2050년까지 기온 상승을 산업화 이전보다 1.5℃ 높은 수준에서 억제할 확률을 50%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의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 연구팀은 8일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실은 논문에서 2015년 유엔 기후변화회의의 ‘파리 협정’에 따른 기온 상승 억제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필요한 화석 연료 감축 규모를 분석한 결과를 이렇게 제시했다. 이 대학 댄 웰스비 연구원이 이끄는 연구팀은 전세계 에너지 시스템 모델을 이용해, 2100년까지 탄소를 “너무 많이 배출하지 않으면서” 에너지 수요를 충족시키는 방법을 찾았다.

연구팀은 석유와 메탄가스 생산의 경우 전세계가 매년 3%씩 줄여 나가야, 이런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의 일원인 제임스 프라이스 박사는 <비비시>(BBC) 방송에 “우리가 얻은 결과는 화석 연료 생산을 기존 예측보다 훨씬 더 급격하게 줄여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같은 대학의 크리스토프 맥글레이드 박사팀은 2015년 <네이처>에 발표한 논문에서 기온 상승을 2℃ 이내로 억제하기 위해서는 석유 매장량의 3분의 1, 천연가스의 절반, 석탄의 80%를 채굴하지 않아야 한다는 분석을 제시한 바 있다.

연구팀은 맥글레이드 박사팀의 연구 결과와 비교할 때, 석유 생산 감축이 특히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석유 매장량이 가장 많은 중동의 경우 현재 매장량의 62%를 채굴하지 말아야 하며, 미국과 캐나다는 각각 31%, 83%를 그대로 둬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러시아와 옛 소련 국가들도 석유 매장량의 38%를 개발하지 말아야, 기후 변화 목표를 이룰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런 급격한 감축 필요량 또한 실제 필요량을 과소평가한 것일 수 있다”며 “기후 변화 목표를 확실히 달성하기 위해서는 훨씬 더 강력한 감축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은행 자료를 보면, 2015년 전세계 에너지 소비 가운데 화석연료가 차지하는 비율은 79.7%다. 미국의 경우 전체 에너지 소비 가운데 82.4%를 화석연료에 의존했으며, 중국의 화석연료 의존도는 87.7%로 좀더 높았다. 한국의 2015년 화석연료 의존도는 81% 수준이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이날 미국의 전체 전력 공급량 중 태양에너지 비중을 현재의 3%에서 15년 안에 40%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미 에너지부는 이날 공개한 보고서에서 전력 요금 상승 없이 태양에너지를 통한 전력 공급을 급격하게 늘릴 수 있으며, 일자리도 150만개 새로 창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제니퍼 그랜홈 에너지부 장관은 “이 밝은 미래를 달성하려면 재생 에너지를 대규모로 공평하게 배치하고 강력한 탈탄소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보고서는 미 행정부가 2050년까지 탄소 순배출량을 0으로 줄이기 위한 재생에너지 사업 예산을 포함해 1조달러(약 1170조원) 규모의 사회 간접자본 예산안 통과를 의회에 요청한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통신은 지적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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