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손실 줄였지만".. 정유업계, 하반기 수익성 회복 안갯속

김위수 2020. 8. 9.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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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분기 4조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낸 국내 정유사들이 올 2분기 적자폭을 1조원 밑으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적자를 줄인 것은 긍정적이지만, 수요부진에 따른 '마이너스 정제마진' 지속과 불확실성 등을 고려할 때 하반기 수익성 회복이 가능할지는 여전히 물음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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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4사, 2분기 7241억 손실
1분기 4.3조보다 83.5% 줄여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위축
정제마진 회복 기미 안보여

[디지털타임스 김위수 기자] 지난 1분기 4조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낸 국내 정유사들이 올 2분기 적자폭을 1조원 밑으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적자를 줄인 것은 긍정적이지만, 수요부진에 따른 '마이너스 정제마진' 지속과 불확실성 등을 고려할 때 하반기 수익성 회복이 가능할지는 여전히 물음표다.

9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GS칼텍스·에쓰오일·현대오일뱅크가 올 2분기에 거둔 영업손실 합계는 7241억원이다. 올 2분기 정유업계의 영업손실은 직전 분기인 1분기보다 83.5% 줄어든 수치다. 지난 1분기 정유4사의 영업손실 합산치는 4조3775억원에 달했다.

정유사들의 실적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세계 경제 불확실성에 코로나19의 확산이 겹치면서 급격히 악화됐다. 지난해 미국과 중국 'G2'의 무역분쟁으로 인한 경기침체는 석유제품 수요 감소로 반영됐고, 산유국들의 증산경쟁으로 국제유가까지 추락했다.

여기에 올 상반기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세계경제가 급격한 침체 국면으로 접어들며 석유제품 수요가 더욱 위축됐다. 수요는 줄어드는데 공급이 넘쳐나다보니 자연히 정유사들의 실적은 바닥을 쳤다. 이는 정유사들의 수익성을 가늠하는 지표인 정제마진 하락으로 확인할 수 있다.

통상 정제마진 배럴당 4~5달러를 정유사들의 수익분기점으로 보는데, 지난해 10월 셋째주 이후 정제마진 4달러 이상을 기록한 것은 딱 1주일 뿐이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시작된 지난 3월 이후 아예 마이너스 구간으로 진입한 정제마진은 아직도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지난달에도 정제마진은 둘째 주 배럴당 0.1달러에 진입한 뒤 곧바로 마이너스로 재전환됐다.

그나마 4월 바닥을 찍은 국제유가가 상승하며 정유사들은 재고평가이익 등으로 올 2분기 최악은 피할 수 있었다. 두바이유는 지난 4월 22일 배럴당 13.52달러, 서부텍사스유(WTI)는 같은달 21일 배럴당 10.01 달러로 바닥을 찍은 후 지금은 모두 40달러를 넘은 상태다.

정유사들은 실적 회복이 가시화되는 시점을 하반기로 잡고 있다. 각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으로 글로벌 경기가 점진적 회복세에 접어들 경우 업황이 나아질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은 2분기 실적발표에서 "하반기에는 각국의 경기 부양책과 글로벌 경기의 점진적 회복으로 석유 수요가 증가하며 정제마진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고, 에쓰오일 측도 2분기 실적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3분기 영업이익은 2분기 대비 상당히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정유사들이 3분기 흑자를 볼 수 있을지 업계에서는 여전히 의문부호를 보내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정제마진이 개선될 기미가 없고, 재고손실을 줄여준 유가의 상승세도 둔화되고 있다"며 "3분기 정유사들이 흑자전환에 성공할지 아직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위수기자 withsu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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