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산유국 반열에 올려놔, 2년 뒤에는 해상풍력 단지로

김우보 기자 2019. 6. 23.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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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울산에서 남동쪽으로 58㎞ 떨어진 동해 바다.

이곳은 우리나라에 세계 95번째 산유국 지위를 안겨준 동해가스전 해상플랫폼이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풍속이 6m/s를 넘으면 사업성이 있는 것으로 보는데 지금까지 월 평균 풍속이 7m/s로 조사됐다"며 "한국을 산유국 반열에 올려놨던 플랫폼이 이제는 부유식 해상 풍력이라는 새로운 장을 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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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개발 역사 쓴 동해가스전]
2004년 가동후 2조원어치 생산
200㎿급 풍력발전으로 탈바꿈
울산 남동쪽 58㎞에 위치한 동해 가스전 해상플랫폼 전경. 동해가스전은 2021년 생산활동을 마치고 해상풍력 플랫폼으로 거듭날 예정이다./동해=김우보기자
[서울경제] 17일 울산에서 남동쪽으로 58㎞ 떨어진 동해 바다. 김해공항에서 헬기를 타고 북동쪽 방향으로 40여 분을 날아가자 망망대해에 자리한 철제 구조물이 눈에 들어온다. 이곳은 우리나라에 세계 95번째 산유국 지위를 안겨준 동해가스전 해상플랫폼이다.

헬리 데크에 내려 플랫폼 남쪽을 바라보니 생산 과정에서 나온 불필요한 가스를 태우는 불꽃이 보였다. 2004년 동해가스전이 가동된 이후 단 한 번도 꺼지지 않았던 불꽃이지만 2년 뒤면 더는 보기 어려울 예정이다. 이곳의 천연가스와 원유가 바닥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동해가스전은 우리나라 자원개발 역사의 쾌거였다. 1970년부터 미국과 일본, 프랑스의 석유 메이저기업이 수차례 시추 작업을 진행했지만, 석유·가스전 발견에 실패하고 돌아갔다. 산유국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40년 가까운 탐사활동은 1997년 한국석유공사가 독자적으로 탐사·시추·개발에 성공하면서 첫 결실을 봤다. 2004년 7월 최초로 천연가스 생산을 개시하면서 한국은 드디어 산유국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그동안 플랫폼을 통해 수심 152m 아래 지표면에서 초경질원유(콘덴세이트)가 섞인 천연가스를 뽑아 올려왔다. 이는 61㎞ 길이의 해저배관으로 육상에 보내지고 육상처리시설에서 천연가스와 초경질유를 분리한 뒤 가스공사 등에 판매해왔다. 일평균 생산량을 보면 천연가스는 34만 가구, 초경질유는 승용차 2만대가 하루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지금껏 판매한 양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2조원이 넘는다. 동해 가스전의 생산은 2021년이면 종료되지만 플랫폼은 새로운 임무를 부여받을 예정이다. 석유공사는 울산시, 동서발전과 함께 이곳에 200㎿급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을 추진 하고 있다. 플랫폼 주변으로 자리한 부유식 풍력발전기가 전력을 생산하고, 플랫폼이 생산된 전력을 모아 육상으로 보내는 역할을 하게 된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풍속이 6m/s를 넘으면 사업성이 있는 것으로 보는데 지금까지 월 평균 풍속이 7m/s로 조사됐다”며 “한국을 산유국 반열에 올려놨던 플랫폼이 이제는 부유식 해상 풍력이라는 새로운 장을 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울산=김우보기자 ub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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