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먹는 자동차 사라지면.. 주유소의 앞날은?

이한듬 기자 2019. 5. 24.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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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에너지-모빌리티 융복합 스테이션 조감도. /사진제공=LG전자

미래 모빌리티시대의 전환을 앞두고 주유소업계가 대대적인 변신에 나섰다. 경유, 휘발유 등 기름연료를 사용하는 내연기관차시대의 종말이 다가오면서 친환경에너지로의 전환을 위한 충전인프라 구축에 한창이다.

미래 모빌리티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되기까진 좀더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지만 주유소업계는 일찌감치 인프라를 구축해 다양한 에너지를 아우르는 복합에너지충전소로 거듭난다는 목표다.

◆내연기관차시대 종말 코앞

주유소업계가 변신을 서두르는 이유는 현재 글로벌 모빌리티시장의 패러다임이 전통적인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로 변하고 있어서다.

1990년대 지구 온난화에 대한 인식과 고유가 추이로 내연기관차 대신 전동차가 주목받기 시작했고 2000년대 유가상승과 미국 등 선진국의 하이브리드차량(HEV)에 주어지는 세제혜택 등이 변화를 부추겼다.

이후 환경규제가 더욱 강화되면서 모빌리티 패러다임 변화 역시 빨라지고 있다. 2015년 파리협정 이후 각국은 평균연비 및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 규제계획을 수립해 진행 중이며 2021년부터 강도를 높일 계획이다. 특히 일부 유럽국가는 내연기관차 판매를 금지하는 내용의 법안을 추진 중이다.

독일의 경우 2030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를 금지하는 결의안이 상원을 통과했고 노르웨이도 2025년부터 내연기관차를 판매금지하기로 했다. 네덜란드 역시 2025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를 금지하는 방안이 하원에서 가결됐으며 프랑스는 2040년부터 아예 내연기관차의 생산을 중단한다. 영국은 심지어 전기모터와 내연기관이 결합된 하이브리드차량 판매도 2040년부터 금지하기로 했다.

글로벌 주요 완성차업체들도 탈(脫) 내연기관차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독일 폭스바겐은 2025년까지 50종의 순수전기차(EV)를 포함한 총 80종의 전기차를 출시하겠다는 계획과 함께 2040년부터는 내연기관차 판매를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도요타도 2025년부터 내연기관차 생산을 중단하고 전 차종에 전기구동방식을 채택하겠다고 선언했고 스웨덴 완성차기업인 볼보는 올해부터 내연기관차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석탄연료를 대체하는 친환경에너지로의 완전한 전환을 이루겠다는 목표인데 대표적인 모빌리티가 전기차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30년경 글로벌 신차판매 중 전기차가 약 8%, 블룸버그는 2040년쯤 약 35%를 점유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충전기는 부족한 상황이다. 서울시에만 1만2000여대 이상의 전기차가 돌아다니지만 5월 현재 전기차 급속 충전기는 390여대에 불과하다.

◆에너지인프라 넓히는 주유소

주유소의 인프라 확장은 올들어 속도가 빨라지는 모양새다. 주유소 1위 브랜드인 ‘SK주유소’를 운영하는 SK에너지와 SK네트웍스는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에너지공단이 지원하는 전기차 충전소 지원사업에 참여해 전국 주유소 거점을 활용한 충전소 확대에 나선다.

2위 사업자인 GS칼텍스도 최근 서울 시내 주유소에 100kW급 ‘전기차 급속 충전기’를 설치하고 충전사업을 본격화한다. GS칼텍스는 지난 15일부터 2주간 서울 송파구 스마트위례주유소와 서울 중구 초동주유소 등 7개 직영주유소에 전기차 급속 충전기 8대를 설치해 시범운행을 진행하고 28일부터 상업운영을 시작한다.

GS칼텍스 주유소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는 모두 100kW급 급속 충전기로 30분 만에 50kWh를 충전할 수 있다. 기존 50kW급 이하 충전기들보다 충전속도가 2배 이상 빠르다. 50kWh는 약 250㎞를 주행할 수 있는 용량으로 서울에서 대구 인근까지 갈 수 있는 거리다.

GS칼텍스는 전기차 충전소의 접근성과 충전속도 개선을 위해 상반기 중 수도권 및 주요 광역시 주유소를 중심으로 전기차 충전기를 추가 설치하고 전기차 충전사업을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GS칼텍스는 또한 올해 초 LG전자와 손잡고 전기차 충전 등이 가능한 ‘에너지-모빌리티 융복합 스테이션’을 조성하기로 협약을 맺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전기차 보급 확대 등 모빌리티 환경 변화에 맞춰 주유소 공간을 재해석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도입함으로써 고객의 요구에 지속적으로 부응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대오일뱅크는 전기뿐만 아니라 모든 수송용 연료 인프라를 갖춘 거점을 만든다. 오는 6월 국내 최초로 울산에 휘발유, 경유, LPG, 수소, 전기 등 모든 수송용 연료를 한곳에서 판매하는 복합에너지스테이션을 오픈할 예정이다.

현대오일뱅크의 복합에너지스테이션이 문을 열면 대체 연료를 사용하는 자동차 이용자들의 편의가 개선되고 수소차, 전기차 등 미래 자동차 보급도 활기를 띨 전망이다.

현대오일뱅크는 또한 고양시에 최소 6600㎡, 최대 3만3000㎡ 규모의 복합에너지스테이션 건립을 추진하는 등 인프라를 확대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전국 거점 도시 중심으로 수요와 경제성을 고려해 복합에너지스테이션 구축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지방자치단체, 자동차업계 등과도 관련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93호(2019년 5월21~27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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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듬 기자 mumfo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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