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만에 휘발유까지 1,700원 아래 ‘뚝’ 얼마나 갈까? “국제유가라..”

제주방송 김지훈 2023. 5. 6.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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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경유 가격 내리며 낙폭↑.. ‘약세’ 기대
유류세 인하 조치 8월 말까지 연장 등 영향
기름값 꺾여, 물가까지 눌러.. ‘유가 변수’ 관건
“유가 불확실성 워낙 높아”.. ‘상방 압력’ 여전


모처럼 휘발유까지 리터(L)당 1,700원을 밑돌면서 주유비 부담을 덜어낸 모습입니다.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 연장에 휘발유나 경유 모두 낙폭을 더하고 내림세를 이어간게 주효한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글로벌 경기 침체로 석유제품 수요가 크게 살지 않은데다 국제유가에 변동요소가 많아 휘발유나 경유 약세가 이어졌습니다.

소비자물가 상승 폭을 완화시키는데도 영향을 미칠 정도지만, 이같은 흐름이 얼마나 갈 지는 불투명합니다.

워낙 유가 추이가 불분명해 유류세 인하까지 연장했을 정도인데, 언제 또 유가가 오를지 예측이 어려워 낙관적 전망만 하기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유류업계 역시도 말이 1,2주 격차지,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글로벌 경기에 유가 변동 추이를 지켜보느라 가슴만 졸이고 있습니다.


유종간 격차 130원 넘어.. “국제유가 하락, 내수시장 영향”

한국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5월 첫째 주 휘발유의 주유소 판매가격이 전주 대비 L당 3.93원 떨어진 1,661.19원, 경유는 12.73원 하락한 1,529.42원으로 집계됐습니다

휘발유와 경유간 소비자 가격 차이는 131.77원으로 격차를 키웠습니다.

상당기간 국제 석유가격이 내리는 모습을 보이자, 추가 하락 예상까지 나옵니다.

두 유종 모두 가격이 떨어지면서 모처럼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어내는 분위기입니다.

이 같은 흐름은 글로벌 공급 상황이나 금융 리스크로 인해 국제유가가 영향을 받은데서 원인을 찾고 있습니다.

지난 달 산유국 협의체인 오펙플러스(OPEC+)의 깜짝 감산 발표 이후 86달러까지 치솟았던 두바이유 배럴당 가격은, 최근 미국의 경제성장률 부진과 은행권 위기설 여파로 72달러 수준까지 가라 앉았습니다.


4개월 연장된 유류세 인하 조치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는 세수 감소 우려에도 휘발유와 경유에 붙는 세금을 각각 25%, 37% 인하하는 조치를 8월 말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같은 유가 안정화는 소비자물가의 가파른 상승세도 둔화시켰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지수가 110.80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7% 올랐습니다. 이는 1년 2개월 만에 3%대로 완화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석유류 상승률이 –16.4%로, 2020년 5월 -18.7% 이후 가장 낮은 상승 폭을 기록했습니다. 휘발유만 해도 -17.0%, 경유 –19.2%로 각종 먹거리에 서비스요금, 전기.가스비 등 공공요금 폭등에도 불구하고 물가상승률을 0.9%포인트(p)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했을 정도입니다.

이는 지역도 마찬가지라, 제주의 경우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111.22로 3.2% 올라 2021년 10월(3.2%) 이후 1년 6개월 만에 최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물가 상승폭이 꺾인 건 지난해 석유류 가격이 급등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로 풀이하는데 휘발유(-16.1%)와 경유(-20.5%), 등유(-13.6%) 그리고 취사용LPG(-15.0%) 등이 두 자릿수로 높은 하락 폭을 보였습니다.


제주 등 지역, 유종 격차 더 커.. “170원 넘기도”

지역별 유종 가격 역시 낙폭을 더하는 양상입니다.

서울에 이어 가격 수준이 높은 제주만 해도, 1,700원 대에 육박하던 휘발유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지난 1월 1,600원대에 진입한 후 지속 오름세를 보이던게 주춤해졌습니다.

오늘(6일) 오후 기준 L당 평균 휘발유 가격이 1,666원으로 서울(1,730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지만 전달 30일 1,700원대 육박한 1,697원에 비해선 30원대 낮아진 수준입니다.

경유는 1,502원으로 꾸준히 떨어지는 모습입니다. 지난달만 해도 1,570원대에 이르던게 1,500원 초반으로 낮아졌습니다. 사실상 전국 평균 이하로, 17개 시도에서도 낮은 편에 속합니다.

세부지역으로 보면 격차는 더 확연하게 드러납니다.

제주시만 해도 휘발유와 경유 평균가는 1,659원과 1,493원으로 166원 차이를 보입니다.

일주일 전만 해도 각각 1,686원과 1,576원으로 110원 차에 그쳤던게 둘다 가격이 떨어지며 낙폭을 키웠습니다.

서귀포시 역시 휘발유와 경유 각각 1,689원에 1,518원으로, 가격 차이는 171원입니다.

이 역시 일주일 전(휘발유 1,717원, 경유 1,568원) 149원 차이를 보였던데서 둘다 가격이 내리면서 격차를 확대한 것으로 나타나 유가 내림세를 확연하게 반영하고 있습니다.

휘발유는 상대적으로 완만한 내림세를, 경유 낙폭이 큰게 격차를 키우는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기름값 하락세 계속 ‘불투명’.. “유가 변수 커”

그래서 이같은 흐름이 계속 이어질까? 의견은 엇갈리고 감히 장담하기도 어렵습니다.

통상 국제유가 변동이 내수 시장가격에 2,3주 시간차를 두고 영향을 미치는 점을 감안해 당분간 하락세를 점치는게 일반적인 관측입니다.

유류업계 역시도 비슷한 맥락에서 “최근 국제유가가 하락 흐름을 보이면서 당분간 국내 석유제품 가격도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 4개월 연장까지 맞물려 상반기 유가 안정 흐름을 기대해보는 분위기가 감지됩니다.

유류업계 관계자는 “주유소로 입고되는 제품 공급가격이 내려가면서 판매가격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다만 글로벌 경기에 따라 유가 변수가 크다”고 전제했습니다.

그만큼 유가 자체가 워낙 변수가 많습니다.

국제유가는 일단 ‘반등’한 수준이라고 해도 아직 높지는 않습니다.

오늘(5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전장보다 2.78달러(4.05%) 오른 배럴당 71.34달러에 거래를 마쳐, WTI 가격은 5거래일 만에 상승세로 나타났습니다.

물론 반등에도 유가는 지난 4거래일 연속 하락해, 한 주간 7.09% 떨어졌습니다. 이번 주 하락 마감하며 유가는 3주 연속 떨어진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같은 변동 추이에 대해 로이터 등은 일부 분석가들의 입을 통해 석유 수급 상황과 유가 간 괴리를 언급하면서 “유가 낙폭이 과도하고 석유 수요 우려가 지나치게 반영된 점을 감안 해 추후 유가 조정이 있을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습니다.


에너지값 평년 대비 여전히 높아.. “가격 대응책 등 고민 필요”

더구나 반등세 역시도, 미국 내 고용지표 호조에 원유 수요 감소 우려가 완화된게 주효했고 위험자산 투자심리 회복에 저가 매수세까지 유입돼 급전환 분위기를 맞았을 정도라 사실 언제 어느 때 전환점이 마련될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관련해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근 올해 전세계 원유 사용량이 하루 평균 200만 배럴 늘어 연간 총 사용량이 1억 190만 배럴에 달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습니다.

또 중국의 내수시장 회복과 국내 여행 증가로 화물 운송이 늘어나는 추세라, 중국의 원유 수요가 늘고 북반구 여름이 시작되면 에너지 수요는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관련해 전문가들은 낙관적 전망과 병행한 정책 고민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사실 국제 에너지 가격이 하향세라고 하지만 재작년 이전 대비로는 여전히 높고, 국제 원유 시세만 해도 2020년까지만 해도 50달러 아래에, 한때 20달러 밑으로 낮아진 적도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원유 가격 지지를 위해서, 감산을 비롯해 산유국 등의 개입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언제든 국제유가 반등세가 예상되는 만큼 산업 전 분야, 다각적인 방면에서 가격 대응책 고민들을 서둘러야 할 때”라고 전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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