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산 둔화와 공급 증가가 수요 둔화에 영향"
◆…미국과 중국의 부진한 경제 데이터로 글로벌 석유 수요에 대한 우려가 촉발되면서 16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약 5% 하락해 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사진 로이터>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4.6%(3.76달러) 하락해 배럴당 77.42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며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4.9%(3.76달러) 떨어져 배럴당 72.90달러에 거래됐다.
두 유종 모두 지난 7월 7일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
이날 유가는 미국의 재고가 예상보다 증가한 가운데 글로벌 수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급격히 하락했다.
프라이스 퓨쳐스그룹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분위기도 부정적이며 차트도 부정적이다"며 "산업 생산 둔화와 공급 증가가 전반적인 원유 수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와 석유수출기구(OPEC)는 모두 4분기 공급 부족을 전망했지만, 이번 주 데이터에 따르면 미 원유 재고는 예상보다 크게 증가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는 360만 배럴 증가한 4억 2,190만 배럴을 기록했다. 이는 180만 배럴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한 분석가들의 예상치를 2배가량 웃도는 수치다.
원유 생산량은 10월에 기록한 일일 320만 배럴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미 노동부는 지난주 미국의 실업 수당 건수가 3개월 만에 최고치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10월 소매 판매 또한 7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이며 미국 경제가 냉각되고 있다는 것을 시사했다.
중국 정유소 처리량이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유가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산업용 연료 수요가 약화하고 정제 마진이 축소됨에 따라 10월 가동률은 전월 최고치보다 떨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