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23일(현지시간) 상승했다. 사진은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 소속 석유시추선. /뉴시스 자료사진
국제유가는 23일(현지시간) 상승했다. 사진은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 소속 석유시추선. /뉴시스 자료사진

[이코노뉴스=조희제 기자] 국제유가는 23일(현지시간) 사우디 에너지장관의 투기세력에 대한 경고 등 영향으로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이틀째 상승세다.

이날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7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1.19%(86센트) 오른 배럴당 72.9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WTI 종가는 5월 9일 이후 최고치다. WTI 가격은 장중 한때 2% 이상 오른 73.76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북해산 브렌트유 7월물은  1.41%(1.07 달러) 오른 배럴당 77.06달러에 거래됐다. 

국제유가는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부 장관이 투기세력들에게 경고했다는 소식에 상승했다.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도하에서 열린 '카타르 경제 포럼'에 참석해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책임 있는 시장 규제자로 남을 것"이라면서 "가격 변동성을 이용해 이익을 챙기려는 투기꾼들은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 장관의 경고발언이 전해지면서 오는 4일 예정된 OPEC과 비OPEC 산유국들로 이뤄진 OPEC 플러스(+) 산유국 회의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졌다.

OPEC+ 산유국들은 경기 침체 등을 이유로 지난달 하루 116만 배럴 규모의 자발적 추가 감산 방침을 발표했다. 다음 OPEC+ 정례 장관급 회의는 내달 4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릴 예정이다.

 CMC 마켓츠의 마이클 휴슨 애널리스트는 사우디 에너지 장관이 유가의 계속된 하락에 베팅하는 투기꾼들에게 경고를 날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6월 초 OPEC+ 산유국 회의를 앞두고 이미 지난 4월의 깜짝 감산으로 시장이 고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또 다른 깜짝 감산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선임 애널리스트도 유가가 살만 장관의 발언에 올랐으며, 여름 드라이빙 시즌을 앞두고 휘발유 재고가 타이트할 것이라는 인식도 유가 상승에 일조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제금값은 달러강세에 약보합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가격은 0.01%(15센트) 내린 온스당 1977.05달러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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