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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탈탄소·수소경제 최적 연료전지는 SOFC”…하태형 한국연료전지協 회장

[브릿지 초대석] 하태형 한국연료전지협의회 회장

입력 2023-11-07 06:51 | 신문게재 2023-11-07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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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초대석]하태형한국연료전지협의회회장
하태형 한국연료전지협의회 회장이 31일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이철준PD)

 

“수소산업의 핵심은 연료전지입니다. 연료전지 없이는 수소를 전기로 전환할 수 없는 만큼 수소산업의 핵심은 연료전지입니다. 특히 탄소배출이 많은 도심에서 에너지와 환경 문제를 가장 잘 해결할 수 있는 방안 중 하나가 바로 연료전지입니다.”

하태형 한국연료전지협의회 회장은 최근 브릿지경제와 만난 자리에서 탄소중립 시대의 연료전지의 중요성을 수 차례 강조했다. 연료전지는 탄소중립을 위해 필수적으로 확보해야 하는 고효율 청정 에너지원으로 전기가 필요한 곳에서 독자적으로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분산전원의 핵심 기술이란 게 그의 설명이다.

“한국연료전지협의회가 신생 조직이고 전 세계적으로 연료전지 시장이 이제 막 커지는 상태라 규모가 작다”고 말문을 연 하 회장은 “아직 국내에 SOFC 개발에 뛰어든 업체가 별로 없는데 협의회의 가장 큰 숙제는 SOFC 생태계를 좀 더 많이 키워나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SOFC 기술 자체가 극도로 사실은 까다로운 기술이다 보니, 기술 자체가 이렇게 보편화되지 못했고 기술 장벽이 높아 기술의 개발에 성공한 회사가 전 세계적으로 많지 않다”고 안타까워했다.

하 회장이 속해 있는 한국연료전지협의회는 국내 연료전지 제조사와 부품업체로 구성된 비영리 단체로, 탄소중립을 위한 활동과 대정부 간의 소통을 전담하는 시장 접점 창구의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고체 산화물 연료전지(SOFC, Solid Oxide Fuel Cell)는 차세대 발전원으로 전 세계적인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분야로, 탄소배출 없이 수소를 전기로 바꿔 줄 수 있는 핵심 장치로 인식돼 가고 있다. 기존 연료전지와 달리 수소 이외에도 액화천연가스(LNG), 암모니아, 메탄올 및 바이오 연료 등 다양한 연료로부터 전기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다. 게다가 에너지 효율이 높고 고온(600~1000℃) 운전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이용할 수 있어, 도심 건물의 발전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브릿지초대석]하태형한국연료전지협의회회장
하태형 한국연료전지협의회 회장이 31일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이철준PD)

 

◇연료전지, 그 중에서도 왜 SOFC인가

현재 국내외 시장에서 출시되고 있는 연료전지는 주로 액화천연가스(LNG)와 산소를 투입해서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연소가 아니라 전기화학적인 반응으로 발전하는 만큼 에너지 효율이 높고, 일반적인 LNG 발전보다 탄소 배출량이 현격하게 적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이런 연료전지의 강점을 살려 한 차원 더 발전시킨 개념이 SOFC다. 화석연료 대신 수소를 연료로 발전하는 SOFC는 탄소배출이 전혀 없을 뿐만 아니라 친환경 에너지원이라 불리는 태양광과 풍력에 비해서도 열 및 공간 효율이 현저히 높다.

특히, 전기화학적 반응을 통해 전기를 생산하는 특성상, SOFC의 장점은 상당하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우선 계절적인 영향을 받지 않고 상시 발전이 가능하고, 태양광과 풍력에 비해 제품이 차지하는 면적 비율도 100배 이상 작아 지하나 옥상 등 제품 설치 조건에 제약이 덜하다. 즉, 전기가 필요한 곳 어디에서나 설치가 가능한 ‘분산전원’ 방식에 가장 유리한 발전 시스템으로 꼽힌다.

최근 대두되고 있는 가정이나 상업용 건물 내 에너지 사용량이 늘면서 전력수요가 급증하고 신재생에너지 설치 의무화 등 친환경 분산형 에너지시스템 도입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SOFC 만한 것이 없다는 게 하 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송배전 시 리스크나 환경문제 등 현 시점에서 발생하는 각종 문제점들을 일거에 해결할 방안은 연료전지 밖에 없다”고 단언하면서 “현재 태양광이나 풍력발전 등 친환경 발전에 대한 저효율, 환경 적합성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고 원자력 발전도 폐기물에 대한 문제점이 산적해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결국 연료전지이고 SOFC다. 지금 당장은 가격이 비싸지만, 규모의 경제로 활발한 상용화가 이뤄지면 최소비용으로 고효율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즉, SOFC만이 탄소 중립을 위해 반드시 선행돼야 하는 저탄소 분산발전원 확대의 핵심이고, 수소사회를 앞당길 수 있는 유일한 발전원이란 것이다.

한국연료전지협의회의 회원사이자, 하태형 회장이 대표이사로 재직 중인 미코파워에 대한 소개도 이어졌다. 그는 “미코파워의 ‘고효율 SOFC’는 발전효율 63.3%라는 국내 최고 공인성적을 보유했다”면서 “특히 단전지에서 스택, 시스템에 이르는 전주기 공정을 자체 기술로 개발, 양산까지 성공했고, 독자적인 SOFC 원천 기술을 보유한 기업은 전 세계적으로 미코파워와 블룸에너지(미국), 교세라(일본) 등 5곳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브릿지초대석]하태형한국연료전지협의회회장
하태형 한국연료전지협의회 회장이 31일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이철준PD)


◇한국연료전지협의회, 중소기업 SOFC 산업 지원 ‘올인’

현재 국내에서 SOFC 관련기업들이 모여 있는 단체는 한국연료전지협의회와 한국수소연료전지산업협회로 나뉜다. 차이점이 있다면 하 회장이 이끄는 한국연료전지협의회에는 국내 대기업 회원사가 없다. 대기업들이 주로 포진된 한국수소연료전지산업협회와 결이 다르다.

하 회장은 “산업통상자원부는 한국수소연료전지산업협회와 한국연료전지협의회가 합쳐지길 원하지만, 저희는 급할 게 없어 오히려 좀 기다려보는 쪽으로 의견을 모아놓은 상황이다. 한국연료전지협의회가 없어진다면 국내 SOFC 관련 정책 대부분이 대기업을 위한 방향으로 정해질 수 있다”고 우려한 뒤 “현재 대기업은 영국 세레스 파워의 핵심기술을 들여와 조립 생산하고 있지만, 우리 회원사들은 순수 국내기술로 SOFC를 개발한 소규모 회사들이 중심이다”고 덧붙였다.

그런 만큼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양측 간 의견을 조율해 합치는 것이 국가 탄소중립 방향성에 맞는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그전에 회원사들이 1사1표의 권리를 행사를 할 수 있도록 규모를 키우는 일이 먼저”라고 방향성을 제시한 하 회장은 “최소한 미코파워를 비롯한 규모 있는 회원사들이 좀 더 커질 수 있도록 노력하면서 정부에도 규제 해소와 산업 육성을 위한 좀 더 다양한 지원 요청을 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브릿지초대석]하태형한국연료전지협의회회장
하태형 한국연료전지협의회 회장이 31일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이철준PD)

 

◇국가적 에너지 정책 대수술 불가피…

전문가들은 사상 최악의 기후 및 기상 재앙으로 인해 엄청난 변혁을 요구 받고 있는 전세계가 탄소 중립시대에 접근하면 할수록 탄소 배출이 거의 없는 연료전지 같은 핵심 에너지원 확보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의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하 회장은 “태양광이나 풍력, 원자력발전 등 그나마 친환경 발전이라고 일컬어지는 근대 발전방식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고 한국전력 부채까지 위기 사이렌을 울려대고 있다”고 전제한 뒤 “이런 현 상황을 놓고 보면 국가적인 차원에서 에너지 부분에 대한 전면적인 대수술이 불가피하다”고도 했다. 하지만 연료전지 보급 상황이 정부의 무관심 속에 제자리걸음을 거듭하고 있는 현실이 답답하다는 것이다.

처음부터 분산전원을 현실화 하기 위한 목적으로 건물용 연료전지에서 개발된 연료전지 사업이 지금은 비싼 국내 가스요금에 발목 잡혀 있다는 지적도 내놨다.

하 회장은 “한국만 유일하게 건물용과 발전용 연료전지로 나누고 발전용 연료전지에만 저렴한 가스요금 등의 인센티브를 주고 있다”면서 “(선진국들이)분산 전원으로 정책 방향을 잡아가는 상황에서 제도적인 뒷받침이 그게 못 따라가고 있다. 연료전지와 관련, 정부의 정책적 의사 결정이 일원화될 필요가 있다”고 방향성을 제시했다.

실제로 일본이나 미국, 독일 등 선진국들은 건물용 연료전지가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도록 보조금 외 다양한 지원정책을 펼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특히 일본의 경우 연료전지 보급 지원으로 지난 2021년말 43만3000대가 보급돼 SOFC 가격도 큰 폭으로 떨어졌지만, 국내에서는 가스요금이 전기요금보다 높아 건물용 연료전지 산업의 발전과 보급 확대를 가로막고 있다는 시각이다. 건물용 연료전지 산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가스요금 인하와 함께 가스냉난방시스템보다 분산전원 역할이 더 큰 건물용 연료전지에 대해 합당한 전력대체기여금을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 회장은 “친환경 에너지인 수소 생산 관련한 수전해 기술도 연료전지에서 비롯되는 원천 기술을 근간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수소 에너지 인프라에 많은 관심과 지원으로 산업 성장이 이루어진다면 우라나라의 국가 에너지 전략에 큰 축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대담=송남석 산업IT부 국장 songnim@viva100.com
정리=김태준 기자 tjkim@viva100.com

◇ 하태형 회장은

하태형 회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KAIST 경영과학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이어 미국 뉴욕주립대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사업재편심사위원, 한국형뉴딜 TF 위원, 현대경제연구원장, 법무법인 율촌 연구소장 겸 고문, 수원대 금융대학원장, 인사혁신처/금융감독원 자문위원을 역임했다. 미코그룹 부회장, 미코파워 CEO, 한국연료전지협의회 회장, 수원대 경제금융학과 특임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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