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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수소차 경쟁 격화 조짐, 정의선 현대차그룹 구조개편으로 신발끈 맨다

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 2023-09-06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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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수소차 경쟁 격화 조짐,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06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의선</a> 현대차그룹 구조개편으로 신발끈 맨다
▲ 현대차그룹이 조직개편을 통해 수소차 프로젝트에 다시 속도를 낼 채비를 하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초기 수소차 시장에서 가장 앞선 위치를 확보하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이 최근 관련 연구개발 및 증설 투자에 일정 부분 차질을 빚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경쟁업체들은 속속 수소차 개발 계획을 내놓으며 글로벌 경쟁이 격화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핵심 계열사 현대차에 수소차 관련 사업 역량을 집중 시키는 조직 개편을 통해 수소차 프로젝트에 다시 속도를 낼 채비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다수의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은 초기 단계인 세계 수소차 시장에 뛰어들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BMW는 2025년 출시를 목표로 브랜드 첫 수소연료전지차 'iX5 하이드로젠'을 시범운행하고 있다. iX5 하이드로젠은 지난해 말부터 소량 생산을 시작했다. 

스텔란티스는 타이어업체 미쉐린과 자동차 부품업체 포레시아의 수소연료전지 합작회사 심비오 지분 33.3%를 매입해 3대 주주에 올랐다. 

2021년 말 중형 수소 밴을 출시한 스텔란티스는 2024년 유럽, 2025년 미국에 대형 상용 수소차를 출시할 계획을 갖고 있다. 스텔란티스는 지난해 현대모비스에서 현대차그룹의 수소차 개발을 이끈 수소전기차 전문가를 영입하기도 했다.

혼다는 미국에서 2024년 출시를 목표로 준중형 SUV CR-V를 기반으로 한 수소차를 개발하고 있다. 혼다는 GM과 협력해 차세대 연료전지시스템 개발에도 나섰다. 2025년까지 2021년 단종한 수소차 클래리티 연료전지시스템보다 내구성을 2배 높이고 비용을 2배 줄이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다임러트럭과 볼보트럭도 2025년 출시를 목표로 대형수소전기트럭을 개발하고 있다. 앞서 두 회사는 2021년 연료전지 합작사 셀센트릭을 설립했다.
 
글로벌 수소차 경쟁 격화 조짐,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06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의선</a> 현대차그룹 구조개편으로 신발끈 맨다
▲ 현대차그룹의 수소차 후발주자들이 수소차 시장에 속속 뛰어드는 가운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현대차에 수소차 관련 사업 역량을 집중 시키는 조직 개편을 통해 수소차 프로젝트에 다시 속도를 낼 채비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글로벌 수소차 시장에서 가장 앞선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현대차는 글로벌 수소차 시장에서 넥쏘와 전기버스 일렉시티 3198대를 판매해 점유율 38.6%로 판매량 1위에 올랐다. 토요타가 중형 세단 수소차 미라이 2328대를 판매하며 28.1% 점유율로 2위를 차지했고 중국 상용차업체 킹롱(9.2%)과 위통(4.1%)이 뒤를 이었다.

다만 글로벌 수소차 시장은 지난해 2만2786대, 2021년 1만7642대 규모로 아직 태동기에 머물러 있는 데다 그마저도 올 상반기 들어선 전년동기 대비 11.6%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수소차 1위 자리가 미래 수소차 시장에서의 선도적 입지를 보장하지 못하는 상황인 셈이다.

현대차그룹 1998년부터 수소차 투자를 시작해 2013년 세계 최초 수소차 양산 모델 투싼 ix 퓨얼셀을 선보였고 2018년 넥쏘를 출시하며 글로벌 수소차 선도 업체로 자리매김했다. 2020년 7월엔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 대형트럭 양산체제를 구축하고 유럽 수출을 시작했다.
 
정의선 회장은 2021년 9월 '하이드로젠 웨이브' 글로벌 온라인 행사에서 기조 발표자로 나서 2040년을 수소에너지 대중화의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또 2028년까지는 현대차의 모든 상용차 라인업에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적용할 계획을 밝히며 가격과 부피를 낮추고 내구성과 출력을 크게 올린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선보이겠다고 발표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의 새로운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이 수소차 대중화 시대를 이끌 중요한 관문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2021년 9월 수소차 비전을 발표하는 하이드로젠웨이브 행사에서 2023년 내놓을 3세대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시제품을 공개했다.

3세대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이 양산에 들어가면 가격을 넥쏘에 들어간 2세대보다 50% 이상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3세대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은 대형 선박, 기차, 건물 등에 다양한 형태로 적용할 수 있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9월 3세대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양산 시점을 2026년 이후로 연기했다. 

3세대 수소연료전지 성능을 큰 폭으로 개선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을 뿐 아니라 수소차 시장 수요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10월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착공한 인천과 울산 2곳의 현대모비스 수소연료전지 생산공장 건설 역시 차질을 빚고 있다.

장재훈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해 8월 "(3세대) 수소연료전지는 장기적으로 제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개발 목표를 더 높였다"며 "다른 업체보다 양산을 먼저 시작한 만큼 지속해서 개발 중이며 별도로 중장기 계획을 발표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의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개발이 정체한 상황에서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2025년경 출시를 목표로 수소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으로서는 후발주자의 추격에 쫓기게 됐지만 동시에 수소차 시장 생태계가 확장하는 모멘텀을 맞게 됐다.
 
글로벌 수소차 경쟁 격화 조짐,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06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의선</a> 현대차그룹 구조개편으로 신발끈 맨다
▲ 인천 천라 수소연료전지스택 공장 조감도. <현대모비스>
수소차 프로젝트에 속도를 낼 '골든타임'이 시작됐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공시를 통해 현대모비스의 수소연료전지 관련 사업을 현대차로 이관하는 내용을 뼈대로 하는 조직개편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소차 등을 생산하는 현대차에 수소 관련 역량을 집중하고 현대모비스는 전동화 부품 분야에 주력하도록 해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이 늦춰진 수소차 프로젝트에 다시 속도를 낼 채비를 하는 차원으로도 읽힌다.

현대차그룹의 수소차 관련 개발 일정이 연기된 가운데도 정 회장의 수소 모빌리티를 향한 시계는 꾸준히 나아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6월 중국 광둥성에서 해외 최초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기지인 'HTWO광저우' 준공식을 열고 중국 수소 시장 선점 및 글로벌 수소 사업 본격화 및 수소 산업 생태계 확장에 나섰다.

중국 수소 시장 선점과 글로벌 수소 사업 본격화 및 수소 산업 생태계 확장을 위해 현대차그룹은 HTWO 광저우를 건설했다. 해당 공장은 연간 6500기의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능력을 갖췄다.

정 회장은 6월 서울에서 열린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해 "현대차그룹은 작년에 수소고상버스를 진행했고 수소 트럭은 앞으로 계속 출시하겠다"며 "올해 북미에 수소트랙터 공개할 예정이고 2025년 넥쏘 후속차를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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