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로 달리는 울산도시철도 1호선 2029년 개통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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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기재부 타당성 재조사 통과
도시철도 추진 18년 만의 성과
태화강역~신복교차로 10.99km
2·3·4호선 건설사업에도 청신호
세계 최초로 수소 전기 트램 투입
내달부터 트램 실증사업 들어가

김두겸 울산시장이 23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도시철도 1호선 건설사업 정부 통과를 발표하고 있다. 울산시 제공 김두겸 울산시장이 23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도시철도 1호선 건설사업 정부 통과를 발표하고 있다. 울산시 제공

특별·광역시 중 유일하게 도시철도가 없는 울산에 ‘트램(노면전차)’이 설치된다. 울산 태화강역~신복교차로를 잇는 울산도시철도 1호선 건설사업이 23일 기획재정부의 타당성 재조사를 통과함에 따라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게 됐다. 특히 1호선에 투입할 수소 전기 트램 개발을 위한 실증사업도 내달부터 시작돼 ‘전국 최초 수소 트램 상용화’ 여부도 주목된다.

울산시는 23일 울산도시철도 1호선 건설사업이 기재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시가 2005년 도시철도 건설에 나선 지 18년, 2020년 12월 기재부에 타당성 재조사를 신청한 지 2년 8개월 만이다. 시는 도시철도 1호선이 기재부를 통과함에 따라 기본계획 수립을 시작으로 기본과 실시설계, 중앙투자심사 등의 행정절차를 거쳐 2026년 착공, 2029년 개통할 예정이다. 사업비는 3297억 원이다.

도시철도 1호선은 남구 태화강역~신복교차로를 연결하는 총연장 10.99km 구간에 설치된다. 정거장은 15곳. 특히 1호선에는 전국 최초로 수소 전기 트램이 투입된다. 통상 트램은 전기나 배터리를 에너지로 사용하지만, 1호선은 수소를 원료로 전기를 만들어 사용하게 된다.

시는 1호선에 투입할 수소 전기 트램 개발을 위해 내달부터 수소 전기 트램 실증사업을 시작한다. 이 사업은 현대로템이 개발한 수소 전기 트램을 도입해 태화강역과 울산항역 구간의 기존 일반궤도 노선(4.6km)에 투입, 시험 주행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최근에는 실증사업의 핵심 인프라인 정거장 2곳과 수소충전소 등의 설치가 완료됐다. 이 사업에도 426억 원이 투입된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이미 운행 중인 ‘동해선 광역전철’과 향후 완공될 부울경 광역철도를 연결하게 돼 울산의 대중교통 사정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트램과 버스노선이 간선·지선 체계로 환승되면서 울산 곳곳을 빠르고 편리하게 연결하는 것은 물론 역세권 중심으로 상권이 활성화돼 도시가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또 1호선이 성공적으로 안착되면 2·3·4호선 건설사업 추진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해 1호선의 행정절차보다 훨씬 단축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1호선에 세계 최초로 수소 전기 트램이 도입될 예정이어서 수소 기반을 활용한 울산의 또 다른 관광 상품으로 부각되는 부수적인 효과도 예상된다.

시는 2005년 도시철도(경전철) 건설에 나섰지만, 재정문제 등으로 보류했다. 시는 2019년 경전철에서 트램 방식으로 변경한 뒤 4개 노선 도시철도 건설사업 재추진에 들어갔다. 이듬해인 2020년 9월 국토교통부로부터 사업계획 승인을 받았다. 시는 승인 당시 1조 3316억 원을 들여 4개 노선 총연장 48.25km 규모의 도시철도를 건설하기로 했다. 1·2호선은 2027년까지 개통하고, 3·4호선은 2028년 이후 추진하기로 했다.

이후 한국개발연구원(KDI)이 1호선 타당성 재조사를 시작했다. 시는 타당성 재조사 과정에서 차량 형식이나 배차 간격, 차량기지 위치 등 사업계획 변경을 통해 경제성 향상에 나섰지만, 기대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해 통과가 불투명했다. 이 때문에 김두겸 울산시장이 지난 14일 개최된 기재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 분과위원회에 직접 참석해 해당 사업의 정책성 분석 내용을 발표하는 등 통과에 총력전을 폈다. 김 시장은 브리핑에서 광역시 중 유일하게 울산에 도시철도가 없다는 점과 트램 도입에 대한 울산 시민의 열망, 2020년 기준 대중교통 수송분담률이 11.6%로 광역단체 중 최하위, 수소 배관이 도심까지 연결돼 수소 이동 수단(모빌리티)을 구현할 수 있는 최적지라는 점을 부각해 최종 통과를 이끌어 냈다.

시 관계자는 “울산도시철도 1호선 건설사업 통과로 부울경 광역철도와 태화강역 동해선을 트램으로 직접 연결하게 돼 울산에 철도 중심의 대중교통 시대가 열리게 됐다”며 “트램 도입으로 도심 상권 활성화와 정주 여건의 획기적인 변화는 물론 시민들에게 쾌적하고 안전한 대중교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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