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석유화학 내 액화수소 생산시설 건설
2023년부터 수소연료 연간 3만톤 공급
시 “주민수용성 확보하며 수소경제 구축”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인천시가 청라국제도시 인근에 수소생산클러스터를 조성하기 위한 설비 구축계획을 승인하고 관련 절차를 밟아가고 있다.

시는 지난 15일 제8회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서구 원창동 97-15번지 일원(5만747㎡) 도시관리계획 결정 변경안 이행사항을 보고받았다고 16일 밝혔다.

2030 인천형 수소생태계 구축 모델.(자료제공 인천시)
2030 인천형 수소생태계 구축 모델.(자료제공 인천시)

이번 변경안 주요 내용은 액화수소 생산시설을 구축하기 위해 서구 SK인천석유화학 단지 내 가스공급·유류저장·송유 설비를 가스공급 설비로 교체하는 것이다.

앞서 도시계획위원회는 지난 8월 말 주민수용성 확보 과정과 계획을 향후 위원회에 보고하는 것을 조건으로 해당 변경안을 수용했다. 신재생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주민수용성 문제 해결을 담보하기 위한 요구였다.

이에 시는 이날 회의에서 그동안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진행한 사업설명회와 의견수렴 상황을 공유했다. 아울러 지역사회 공헌 계획을 보고했다.

이번 도시관리계획 변경안은 ‘인천시 바이오·부생수소 생산클러스터 구축 계획’에 따른 것이다. 시는 수소생산 기업을 모아 수소경제발전을 도모하고, 수소산업 생태계를 조성해 수도권 선도 수소경제를 조기에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올해 3월 시와 서구, 현대자동차, SK E&S는 수소산업 기반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했다.

협약에 따라 SK E&S는 5000억원을 투입한다. SK인천석유화학으로부터 공급받은 부생수소를 높은 순도로 정제한 액화수소를 2023년부터 연간 3만톤 생산할 계획이다. 이는 수소전기차 7만5000여대에 공급할 수 있는 양이며, 연간 나무 1200만그루에 해당하는 탄소저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인천 수소생산클러스터 조성사업은 지난 8월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에 선정되며 날개를 달았다.

시는 지난 4월 기재부 심의에서 탈락하자 사업내용을 보완해 총사업비를 기존 2525억원에서 2403억원(국비 1172억원, 시비 537억원, 민간 694억원)으로 122억원 절감해 예타 대상에 선정됐다.

더불어 시는 수도권매립지 사용을 종료하는 2025년 이후 그곳에서 발생하는 바이오가스를 변환해 수소 2200톤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이로써 시는 2025년부터 연간 수소 3만22000톤을 생산하게 된다.

검단2일반산업단지에는 수소산업 집적화단지를 조성해 수소산업 지원체계를 구축한다. 수소 핵심장비 국산화와 성능평가를 지원하는 시범단지를 만들고, 산·학·연을 연계해 수소산업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돕는다.

시 유준호 에너지정책과장은 “기후위기 에너지 전환을 위해 수소생산 클러스터 구축은 중요한 사업이다. 인천이 환경특별시로 거듭나는 데 기반이 될 것”이라며 “시민들과 꾸준히 소통해 주민수용성을 확보하며 사업을 차질없이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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