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부 '친환경 교통' 강화 정책..전기·수소차 충전산업 '기지개'

함정선 입력 2022. 5. 16. 17:14 수정 2022. 5. 16.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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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택시와 시내버스 등 시작으로 친환경차 확대
전기·수소차 충전 사업도 속도낼 전망
기업들, 관련 시장 진출 이어져
한화, LS 등 전기차..롯데케미칼, 수소 충전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새 정부가 친환경차 100% 전환 추진을 목표로 전기차와 수소차 확산 촉진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세움에 따라 그동안 위축됐던 전기·수소차의 충전 사업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윤석열 정부는 후보 시절부터 전기차와 수소차 등 친환경 교통체계로 전환을 지원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으며 이를 국정과제에 담아 관련 정책 마련과 법 개정 등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탄소배출이 많은 사업용 차량에 대해서는 사업자 실태조사를 통해 빠른 전환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 대통령 인수위원회 등에 따르면 이르면 올여름 택시 70%, 시내버스 80% 등을 친환경차로 전환하는 지원 체계와 전략을 마련하고 집중 지원에 나선다.

이에 따라 기업들도 국내에서 친환경차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충전 사업에 뛰어들며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이 신규 브랜드를 론칭하며 전기차 충전사업을 시작했다. 한화큐셀은 ‘한화모티브(Hanwha Motiev)’라는 신규 브랜드를 만들어 이달부터 한화 계열사 건물 주차장과 상업용 빌딩 주차장을 시작으로 전기차 충전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화큐셀의 전기차 충전사업은 공동주택이나 업무용 빌딩 등에 충전소를 구축하고 전기차를 충전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내용으로 진행된다. 충전사업자는 한국전력으로부터 전력을 조달받아 전기차 충전을 희망하는 고객에게 전력을 판매한다.

한화모티브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의 시공부터 초기 컨설팅, 투자, 사업 운영, 유지보수를 아우르는 토탈서비스를 충전소 설치 희망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사업을 시작하는 올해는 급속충전기를 포함해 충전기 2000~3000대 설치하는 것이 목표다.

SK에너지는가 SK 박미주유소에 구축한 ‘에너지 슈퍼스테이션’의 모습. 주유소에 태양광이나 연료전지 등을 설치해 친환경 전기를 생산하고, 이를 전기차를 충전에 사용한다.
LS그룹은 신규 법인을 설립하며 전기차 충전 사업에 뛰어들었다. ㈜LS는 ‘EV 충전 인프라 구축과 운영 사업 개발’을 위해 신규 법인 ‘LS E-Link’를 E1과 공동 투자해 설립했다.

LS E-Link는 ㈜LS와 E1이 각각 50대 50으로 출연해 ㈜LS의 자회사로 설립하며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한다. LS는 앞으로 전기차로의 전환 속도가 빨라지고 단위 충전소의 전력 사용량이 증가하면서 기존 충전 기술뿐만 아니라, 전력계통의 안정적·효율적 운영을 위한 전력 엔지니어링 역량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LS는 LS전선과 LS일렉트릭 등 계열사가 전기·전력 분야 관련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충전 시장에서 큰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LS전선은 800V 고전압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전기차용 전선을 양산 중이며 전기차용 고전압 하네스(전기차의 전기 신호를 각 부품에 전달하는 배선), 배터리팩 등을 생산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수소 충전소 사업을 전개할 전망이다. 롯데케미칼은 새로운 ‘먹거리’로 수소를 정하고 최근 에어리퀴드코리아와 수소 공급망 구축을 위해 손을 잡았다. 에어리퀴드코리아는 국내에서 상용차 수소 충전소를 구축하고 있는 업체다. 두 회사는 롯데케미칼이 60, 에어리퀴드코리아가 40으로 지분으로 출자해 올해 7월 법인을 세운 후 사업을 전개할 계획으로 수소 모빌리티 시장을 개발하고 대응하는 것을 우선 목표로 세웠다.

정부가 시내 버스 등을 수소차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이 나올 경우 수소차 충전소 확대 등 구체적인 사업 전략이 세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LG전자 등도 전기차 충전 관련 신규 사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간 정유사에 전기차 충전 솔루션 등을 제공해온 LG전자는 최근 전기차 사업과 관련한 인력을 대거 확충한 것으로 알려지며 충전 사업을 신성장동력 중 하나로 삼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한 정부가 주유소와 LPG 충전소 내 전기차 충전을 위한 규제를 완화하기 위한 법 개정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의지를 밝히며 정유사들의 충전 사업도 더 확대될 전망이다.

그간 정유사들은 ‘종합에너지 스테이션’이라는 이름으로 주유소에서 전기차도 충전할 수 있는 모델을 운영해왔지만, 규제 등으로 인해 직영점에서 시범 사업을 진행하는 수준에 그쳐왔다.

현행 ‘위험물안전관리법’ 등에 따르면 폭발에 대비한 방폭 성능이 없는 충전기는 주유기로부터 6m, 탱크 주입구로부터는 4m 떨어진 곳에 설치해야 해 주유소나 LPG 충전소 내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확대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 때문에 정유사들은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관련 사업을 진행해야 했다.

이새롬 한국 IR협의회 연구원은 “전기차 확산 속도 대비 전기차 충전기 성장세가 더뎠던 만큼 정부정책과 전기차 보급률 증가로 전기차 충전소 증가세가 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화큐셀 ‘한화모티브’의 전기차 충전기 디자인 모습.

함정선 (mint@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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