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 라이프] "수소차와 전기차는 경쟁자 아닌 동반자..미래차 시너지 기대"

이종혁 2019. 8. 21.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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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5대 차부품사' 콘티넨탈 디르크 아벤드로트 CTO
장거리엔 수소연료전지 효율적
5~10년내 친환경차가 주류될것
"많은 사람들이 '수소연료전지차(FCEV)와 전기차(EV) 중 무엇이 진정한 대세 친환경차인지' 묻습니다. 올바른 질문은 아닙니다. FCEV와 EV는 본질적으로 같으며 함께 발전시켜야 할 기술입니다."

지난달 3일(현지시간) 독일 하노버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난 디르크 아벤드로트 콘티넨탈 최고기술책임자(CTO·박사)는 FCEV와 EV의 경쟁력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아벤드로트 CTO는 "EV와 FCEV는 시너지를 창출할 상호 보완 관계"라고 강조했다.

아벤드로트 CTO는 독일 함부르크공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2004년 BMW에 엔지니어로 입사했다. 2016년 전기 구동부문 총괄을 끝으로 BMW를 나온 뒤 중국 신흥 EV 브랜드 '바이튼'에서 지난해까지 자율주행과 구동 총괄 부사장을 맡았다. 그러다 올해 1월부터 세계 5대 자동차 부품사인 독일 콘티넨탈에서 첨단 미래차 기술을 책임지게 된 것이다.

아벤드로트 CTO는 "내연기관차의 퇴출이 빨라지고 있다. 향후 5~10년 내 EV 등 전동화 차량이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1~1.5t 미만 소형차는 아마도 모든 차량이 전동화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FCEV는 EV의 일종이지만 이차전지(배터리)를 충전해 전기동력을 조달하는 대신 압축수소로 전기를 일으키는 연료전지를 동력원으로 삼는다. 아직 EV보다 연료 확보가 어렵고 생산원가가 높지만 1회 충전당 주행거리가 길고 충전시간이 짧아 각광받는다. 아벤드로트 CTO는 "장거리를 가는 대형차에는 연료전지가 경제적인 동력원이다. 장기적으로 FCEV가 매력을 끌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료전지를 (전기모터를 구동하는) 작은 이차전지와 결합시켜 효율적인 친환경차 파워트레인을 만들 수 있는 등 FCEV와 EV는 시너지가 크다"면서 "콘티넨탈도 EV 못지않게 FCEV 기술 개발에 적극 투자 중"이라고 했다.

아벤드로트 CTO는 친환경차 개발과 관련해 한국 기업과의 협력도 강조했다. 그는 "삼성SDI와 LG화학을 비롯한 한국 기업은 배터리와 차량용 전자장비 경쟁력이 높다"며 "콘티넨탈은 이들 기업과 미래차 분야 협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는 진정한 미래차의 표준 조건으로 친환경차뿐 아니라 완전 자율주행을 꼽는다. 미국 자동차공학회(SAE)의 구분에 따르면 전 세계 주요 완성차가 최근 상용화한 자율주행 기술은 2~2.5단계(부분 자동화)에 와 있다. 차선 이탈 방지, 앞차와 안전거리 유지 등 차량이 주행을 일부 조절하지만 운전자의 적극 개입이 필요한 수준이다. 아벤드로트 CTO는 "3단계(조건부 자동화)에 이르면 기술도 복잡하고 법제화도 어렵지만 이르면 내년께에는 상용화가 가능해 보인다"고 했다. 그는 또 "(정해진 조건 아래에서 차량이 스스로 속도와 방향을 결정하고 운전자가 개입하지 않는) 4단계 자율주행은 3단계 상용화 뒤로도 또다시 5년은 걸릴 듯하다"고 전망했다.

미래차 청사진이 친환경·자율주행과 공유로 대표되는 혁신 모빌리티로 요약되는 가운데 아벤드로트 CTO는 "(전통적 내연기관차 부품사였던) 콘티넨탈도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를 아우르는 메카트로닉컴퍼니이자 서비스 비즈니스 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에 따르면 전 세계 5만명에 이르는 콘티넨탈 엔지니어 중 3분의 1~2분의 1이 SW에 집중돼 있다. 아벤드로트 CTO는 "완성차를 소유하려는 수요는 줄고 있지만 차량 공유의 확산은 서비스 측면에서 더 많은 비즈니스 기회를 낳을 것"이라며 "콘티넨탈은 인재 투자뿐 아니라 스타트업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미래차 시장 선점을 위한 혁신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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