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띄엄띄엄' 수소 충전소..그나마 '3일에 1곳' 고장

이재민 2019. 10. 22.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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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정부가 수소 충전소를 3년 안에 지금의 열 배로 늘려서 수소 경제 인프라를 완비 하겠다는 계획을 오늘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현장에 가 보니, 지금 운영 중인 충전소들도 사흘에 한 곳 꼴로 고장이 나서 운전자들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이재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여주 휴게소 수소 충전소입니다.

고속도로에 처음으로 설치한데다 하루 70대 이상 충전할 수 있어 수소차도 걱정 없이 장거리를 오갈 수 있다는 기대를 모았습니다.

그런데 어제 하루 충전이 중단됐습니다.

[수소 충전소 관리자] "고장나 가지고 지금, 업체 지금 불렀거든요. 고압기 센서에 문제가…"

고속도로 휴게소에 있는 수소 충전기가 고장난 상태입니다.

수리를 하더라도 부품을 제대로 조달할 수 있을지, 몇 시간이 걸릴지 휴게소에서는 알 수 없는 상태입니다.

결국 운전자들은 60~70km 떨어진 다른 충전소로 가야 했습니다.

잦은 고장에 운전자들은 SNS 대화 방을 만들어 충전소 상황을 주고 받는 게 일상이 됐습니다.

[임기환/수소차 운전자] "확인해서 괜찮다 그러면 이제 그쪽 지역을 갈 수가 있는 거고. 안 그렇다 그러면 정말 머릿속에서 계산을 많이 하고 가야 되죠."

고장 횟수를 조사해 보니 충전소 한 곳이 한 해 평균 5번 고장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충전소 31곳 전체로 보면 160건이 넘습니다.

사흘에 한 번 꼴로 어딘가에서 말썽이 나는 셈입니다.

아직 안정성이 떨어지는데다 이용자가 많으면 과부하가 걸리기 일쑤입니다.

충전 밸브와 압축기가 가장 많이 고장나는데, 고치려면 평균 10시간 넘게 걸립니다.

[가스안전공사 관계자] "부품 조달이나 충분한 기술력을 충전소 자체적으로 가지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다른 업체에 연락을 해서…"

정부는 3년 뒤면 충전소를 310곳으로 늘려 어디서든 30분 안에 갈 수 있게 할 계획이지만, 고장을 막고 안전성을 높이는 투자는 후순위입니다.

[조배숙 의원/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가스 충전소랄지 주유소랄지 이런 쪽하고 통합해서, 운영·관리의 문제에 대해서 정부 차원에서 지속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국내 수소차가 3천 3백 대를 넘은 만큼 충전소 고장과 사고에 대응할 체계도 시급히 만들어 나가야 할 상황입니다.

MBC뉴스 이재민입니다.

이재민 기자 (epic@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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