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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미래 친환경 리더십을 제고하기 위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주도아래 ‘FCEV 비전 2030’을 추진하는 등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에 선봉 역할을 하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단거리용으로 전기차(중·소형차)와 중장거리용으로 수소전기차(대형차·중대형 SUV)를 병행 개발하는 미래 친환경차 ‘투트랙’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단기적으로 수소차와 전기차가 병행해 발전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수소사회 전환과 함께 수소차 시대가 전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수소전기차 기술은 선두권으로 두각을 드러내고 있어 한국 산업전략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역할을 할 전망이다. 이미 현대차는 2013년 세계 최초 수소전기차 양산에 성공하고 지난해 내연기관차와 동등한 내구성을 확보한 넥쏘를 출시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FCEV 비전 2030을 통해 “현대차그룹은 머지않아 다가올 수소경제라는 신 산업 분야의 ‘퍼스트 무버’로서 수소가 주요 에너지인 수소사회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정부가 3대 중점 육성산업으로 수소전기차를 선정한 것은 세계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 세계 시장을 이끄는 ‘선도형 경제’로 체질을 개선할 수 있다는 계산이 담겼다.

또 수소는 온실가스 배출이 없는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수소전기차는 ‘달리는 공기청청기’로 불릴만큼 전기차보다 환경적인 요소도 탁월하다.

아울러 수소전기차는 부품 국산화율이 높아 차량 보급이 확대될수록 일자리 창출 등 전후방 연계효과가 크다. 실제 한국수출입은행의 부품수 비교조사에 따르면 내연기관차는 3만개, 전기차는 1만9000개, 수소전기차는 2만4000개에 달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소전기차는 내연기관 차량 대비 부품 감소율이 낮아 기존 자동차 부품 생태계를 유지하는데도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올해 1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발표를 계기로 수송과 발전을 양대 축으로 수소 사회 구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차도 수송에서 수소전기차, 발전에서 수소연료전지시스템으로 글로벌 리더십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현대차는 2030년 수소전기차 연간 생산량 50만대를 목표로 지난해 12월 충주 현대모비스 공장에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 확대를 위한 제2공장 신축에 들어갔으며 내년에는 연간 1만1000대를 생산할 예정이다.

단계적으로 성과도 거뒀다. 현대차는 최근 스위스 수소에너지기업 H2E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2025년까지 수소전기 대형트럭 총 1600대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동서발전, 덕양과 함께 ‘수소연료전지 발전 시범사업 MOU(업무협약)’도 체결해 국내 순수 독자 기술로 연료전지 발전 설비 구축에 나서기도 했다.

또 현대차를 비롯해 국내외 13개사 참여한 수소충전인프라 구축 전문 특수목적법인(SPC)인 ‘하이넷’을 출범했으며, 2022년까지 수소충전소 100기를 구축할 계획이다. 정부는 규제 샌드박스 1호로 국회의사당 등 도심 충전소 4곳을 승인하는 등 수소사회 구현을 위한 규제 완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소현 (atoz@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