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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배터리 비전’ 구체화…SK이노 재도약 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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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8-05 06:00:23   폰트크기 변경      
배터리 사업 분할에 담긴 뜻

1998년 회장 취임 후부터 개발 착수

배터리 분야 글로벌 기업 자리매김

실적도 큰 폭 개선…성장 전략 속도


석유사업 노하우ㆍ역량 총 동원

사업 구조 친환경 전환도 본격화


[e대한경제=이종무 기자] 지난 4일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사업을 독립 법인으로 쪼개는 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메이저로 도약하기 위한 ‘몸 만들기’라는 분석이다.


SK이노베이션 분할 후 조직도. [e대한경제]


△‘2차’ 도약 위한 몸 만들기

실제 SK이노베이션은 국내를 비롯해 미국, 중국, 헝가리 등의 글로벌 거점에서 전기차 배터리 생산 능력을 빠른 속도로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최대 완성차 업체 포드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하는 등 전방위에서 성장하고 있다.

이를 통해 내년 연간 영업이익 흑자 달성, 2023년부터는 영업이익률을 개선해 2025년 이후 한 자릿수 후반대의 높은 영업이익률 유지가 목표다.

하지만 이를 위해선 유연한 의사결정과 효율적인 조직 운영 체계를 갖춘 독립적인 조직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또 독립적인 전문 법인은 사업 성장을 위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기에도 수월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SK그룹 제공]


△최태원의 끈기와 최대 실적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 분할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공들여온 ‘작품’이기도 하다. 자동차 연료로 기름 외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1982년 최 회장의 부친인 고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이 에너지 축적 배터리 시스템 개발을 선언한 것을 밑그림으로 최태원 회장이 ‘화룡점정’했다는 평가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최태원 회장이 1998년 그룹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본격적으로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개발에 착수하며 그 시작을 알렸다. 2010년 당시 기아자동차 ‘레이’의 배터리 공급업체에 선정된 이후 이듬해 메르세데스 벤츠의 순수 전기 수퍼카 ‘SLS AMG E-셀’의 공급사로 선정되는 등 글로벌 완성차 업계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시간이 흐르며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개발부터 생산까지 전 과정을 소화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했고, 글로벌 수주 잔고만 130조원을 확보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로 거듭났다.


SK이노베이션 실적 추이. [e대한경제]


△상반기 첫 매출 1조 돌파

실적도 성과가 나오고 있다. 이날 발표한 SK이노베이션의 올해 2분기 실적을 보면 배터리 사업은 전분기에 이어 5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역대 상반기 사상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넘은 순간이다. 신규 판매물량 확대로 6302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동기(3382억원) 대비 약 86% 성장했다. 적자도 큰 폭으로 줄였다. 전분기보다 788억원 개선된 97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소재 사업의 경우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LiBS) 판매량 증가로 영업이익 414억원을 올렸다.

이밖에 윤활유 사업은 올 2분기 226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분기 실적으로 회사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석유 사업은 정제 마진 하락과 유가 상승 폭 축소에 따른 재고 이익 감소 영향으로 전분기보다 1830억원 감소한 2331억원의 영업이익을, 석유 개발 사업은 판매물량 감소 영향으로 3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화학 사업은 마진 개선 영향으로 167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SK이노베이션 주가 추이. [e대한경제]


△석유개발 사업도 분할

아울러 SK이노베이션은 이날 E&P(석유개발) 사업도 분할을 결정했다. 석유가 여전히 중요한 에너지원인 만큼 석유 생산 단계부터 탄소 발생을 최소화하는 등 혁신을 단행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은 “이번 분할 결정은 각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확보와 미래 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는 구조 확보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그린(Greenㆍ친환경) 성장 전략을 완성해 이해관계자가 만족할 수 있는 기업 가치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무기자 jm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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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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