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반도체 수급·노사관계 변수 극복해야

현대차·기아 서울 양재동 사옥.[사진=기아 제공]
현대차·기아 서울 양재동 사옥.[사진=기아 제공]

 

[굿모닝경제=장민서 기자] 현대자동차·기아의 올해 실적 상승폭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판매가 전년동월 대비 늘어나는 등 회복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다 전기차 등 신차 출시로 판매량 확대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국내와 374만3514대, 해외에서 260만7337대를 판매했다. 내수 판매는 늘어났지만 해외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수요 위축의 영향을 받았다. 

올해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현대차와 기아 또한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올해 현대차와 기아의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6.7%, 7.0% 증가한 30만248대, 21만177대로 집계됐다. 

여기에 신차를 내놓으면서 소비자 사로잡기에 나섰다. 최근에 출시된 현대차의 전기차 아이오닉 5는 국내 사전계약 첫날 2만3000여대 예약을 기록, 국내 목표치인 2만6500대에 육박하는 수치로 돌풍을 일으켰다.

유럽 사전계약에서도 3000대 한정 물량이 하루만에 소진됐다. 현대차 유럽법인에 따르면 아이오닉 5 공개 이후 차량에 대한 문의 전화·소셜네트워크(SNS) 조회수가 23만6000여건에 달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기아의 전기차 CV(프로젝트명)도 기대작이다. 기아는 이달 중 CV를 공개하고 7월부터 국내와 유럽에 판매한다.

아이오닉 5와 마찬가지로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이 탑재된 CV는 1회 충전으로 500km이상 달릴 수 있으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이르는 시간(제로백)이 3초대로 아이오닉 5보다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제네시스의 첫 전기차 JW(프로젝트명)도 하반기에 공개를 앞두고 있다. 이와 더불어 경쟁력 있는 신형 볼륨 차량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전문가들은 현대차·기아 올해 판매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호근 대덕대 교수는 "제네시스의 경우 시리즈가 출시될 때마다 히트를 기록하고 있어 지속적으로 매출이 늘고 있고, 수출 부문에서도 현대차·기아의 품질이 인정받았다고 보인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해외는 연말부터 집단 면역이 생길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가 많고, 미국의 경우 경기 부양책 등이 소비로 연결되기 때문에 현대차·기아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도 "신차가 계속 나오고 있고, 인기가 있다 보니 지난해 대비 더 좋아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면서 "전반기도 좋지만 백신 공급 등의 영향으로 하반기에 더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다만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와 노사 갈등은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게 업계의 중론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을 덮친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매주 단위로 재고를 점검하고 직접 반도체 메이커와 차량용 반도체 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협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교수는 "수급 불균형이 생기면 아이오닉 5 판매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현대차·기아도 고민거리가 늘어날 것"이라며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이 가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변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오닉 5 생산을 앞둔 현대차 노사가 라인 투입 인원 수(맨아워·Man Hour)를 놓고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전기차 생산라인에 필요한 인력이 기존 내연기관차 생산 때보다 적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로 전환되면 산업계 패러다임에도 변화가 오고, 생산라인에 필요한 인원이 줄어든다"면서 "노사 불협화음이 얼마나 해소되느냐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이 교수도 "노사갈등은 고질적인 문제라 해결돼야 하는데 이 같은 부분들이 현대차·기아의 경쟁력에 발목을 잡을 수 있어 전향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굿모닝경제 - 경제인의 나라, 경제인의 아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