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도 'SUV'로 대세 전환

이정민 기자 2021. 5. 1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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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EQA’.
아우디 ‘Q4 e-트론’.

사전계약 첫날에 2만3760대

현대차‘아이오닉5’인기 입증

폭스바겐, 작년말‘ID.4’공개

벤츠도 올해안에 ‘EQA’ 출시

차체 높아 충격서 배터리 보호

전자기기 쓸땐‘무빙에너지’로

테슬라가 주도하던 전기차 시장에 기존 완성차 업체들도 참전하면서 다양한 전기차가 출시되고 있다. 특히 전기 SUV는 최근 유행하는 캠핑에서 전기제품을 위한 배터리로 사용할 수 있는 전기차 장점에 더해 차량에 탑재된 배터리 보호 측면에서 세단형 전기차보다 유리해 완성차 업체들이 앞다퉈 전기 SUV를 내놓고 있다. 바야흐로 전기 SUV의 춘추전국시대가 열렸다.

◇다양해진 전기 SUV = 현대자동차는 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한 준중형 SUV ‘아이오닉5’를 출시했다. 아이오닉5는 지난 2월 25일 사전계약 첫날 2만3760대,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 4만1779대가 사전계약되며 인기를 입증했다. 기아도 E-GMP 기반의 전기차 ‘EV6’를 공개했다. EV6는 기아의 새로운 디자인 철학인 ‘오퍼짓 유나이티드(상반된 개념의 창의적 융합)’를 반영해 전기차만의 독창적인 내·외장 디자인을 보여준다. 차량 외관은 세단이 아닌 SUV에 가깝다. EV6의 1회 충전 주행 거리는 아이오닉5(국내 인증 기준 최대 429㎞)보다 길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올해 콤팩트 전기 SUV ‘EQA’를 출시한다. EQA는 기존 소형 SUV ‘GLA’ 모델을 바탕으로 한 전기차다. 우선 출시되는 EQA 250 모델은 차체 하부에 66.5㎾h의 더블-데커(double-decker) 리튬이온 배터리가 탑재돼 140㎾의 출력을 내며 1회 완전충전 시 426㎞(WLTP·유럽 국제표준시험방식 기준)를 주행할 수 있다. 벤츠는 또 최근 열린 상하이(上海)모터쇼에서 준중형 SUV ‘GLB’를 바탕으로 한 전기 SUV ‘EQB’를 공개했다.

폭스바겐은 콤팩트 전기 SUV ‘ID.4’를 지난해 말 공개했다. 브랜드 첫 번째 순수 전기차로 SUV를 선택한 것이다. ID.4는 국내에 2022년부터 판매될 예정이다. 폭스바겐은 또 상하이모터쇼에서 전기 SUV ‘ID.6’를 공개했다. 폭스바겐 전기차 전용 플랫폼 MEB를 기반으로 제작되는 ID.6는 중국 기준 1회 충전으로 최대 588㎞ 주행이 가능하다. 이 차는 ID 시리즈 중 가장 넓은 실내 공간을 제공한다. 여기에 같은 그룹사인 아우디는 지난해 전기 SUV ‘e-트론’ 55 콰트로를 출시한 데 이어 올해에는 e-트론 GT를 선보였다.

BMW는 중형 SUV인 ‘X3’의 전기차 버전 ‘iX3’를, 제너럴모터스(GM)는 전기 SUV ‘볼트 EUV’를 올해 안에 한국에 시판할 계획이다. 토요타는 상하이모터쇼에서 첫 전기 SUV 콘셉트 ‘bZ4X’를 선보였다. bZ4X는 토요타와 스바루가 함께 개발한 전기 SUV로 토요타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TNGA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토요타는 내년 중반 이 차를 글로벌 시장에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전기차 시대를 연 테슬라는 이르면 이번 주부터 전기 SUV 모델 Y의 국내 고객 인도를 시작할 예정이다.

◇전기차 SUV, 배터리 활용성·보호 뛰어나 = 전기차가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전기차에 장착된 배터리가 ‘무빙(움직이는) 에너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기차를 가전제품의 에너지 공급원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아이오닉5의 경우 무빙 에너지 시스템 개념의 ‘V2L(Vehicle to Load)’ 기술이 탑재됐는데, 이 기술로 일반 주택(3㎾)보다 높은 3.6㎾의 소비전력을 제공하는 아이오닉5를 활용해 캠핑이나 차박을 할 때 각종 전자기기를 마음껏 사용할 수 있다.

전기차에는 차를 움직이고 전자기기를 활용할 수 있게 해주는 배터리팩이 차체 밑에 설치된다.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를 제작할 때 배터리를 보호하기 위해 최대한의 조치를 취하지만, 일반적이지 않은 상황까지 고려해 보호장비를 추가하는 데는 무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차체 하부에 강성이 더 높은 철판을 보강할 경우 차량 제작 공정이 한 차례 더 늘어나 단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고, 차량 전체의 밸런스를 재조정해야 하는 문제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세단보다 차체가 높은 SUV가 바닥에 설치된 배터리를 외부 충격으로부터 보호하는 데 있어 장점이 있다.

이정민 기자 ja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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