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건설업계 "새로운 바다 먹거리" 해상풍력발전 시동

인프라 구축 사업 추진…글로벌 발전 규모 확대 전망

이유진 기자 | lyj@newsprime.co.kr | 2023.05.24 13:57:00
[프라임경제] 세계적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트렌드로 인해 최근 친환경 관련 재생에너지 산업에 대한 관심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건설업계는 최근 차세대 미래 에너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해상풍력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이에 관련 해양 인프라 구축 사업 등을 신성장 동력으로 낙점, 시장 선점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해상풍력발전은 바다에 풍력 발전기를 설치해 바람 운동 에너지를 기계 에너지로 변환해 전기를 얻는 방식이다. 특히 육상풍력발전에 비해 소음 및 경관 훼손 등 환경적 요인에서 자유로워 대규모 발전단지 설치와 전력 생산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세계풍력에너지위원회(GWEC) 보고서에 따르면 2021~2025년 기준 육상풍력발전 증가율은 16%인 반면 해상풍력발전은 114%를 기록했다. 설비용량에 있어서도 2020년 35GW 규모에서 △2030년 270GW △2050년 2000GW로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제주 해상풍력단지. ⓒ 연합뉴스


이런 해상풍력발전 시장은 건설사에게 있어 호재로 작용한다는 게 업계 시선이다. 이는 플랜트 사업으로 분류되는 만큼 건설사들이 기존에 쌓아둔 설계·구매·시공(EPC) 역량을 대량 설비 구축 등에 활용하기 용이하기 때문이다. 

실제 건설사들도 부동산 경기 불황 장기화로 인한 실적 부진을 벗어나기 위해 해당 해상풍력반전 사업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 17일 영국 '코리오제너레이션'과의 해상풍력 발전사업 극대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국내외 신재생에너지 보급·확산과 에너지 전환 실현을 통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함이다. 

대우건설에 따르면 이미 영월 에코윈드와 인천 굴업도에서 해상풍력발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전부터 꾸준히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통해 확보한 시공력을 바탕으로 본격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육상풍력 1위'를 자부하는 코오롱글로벌도 해상풍력사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경주 1단계 풍력사업 착공(2011년)을 시작으로 풍력발전 사업을 본격적으로 펼치면서 현재 국내 풍력발전사업 시장점유율(EPC도급 기준) 25%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사업 개발부터 시공, 운영까지 모든 과정에 참여한다는 점에서 다른 건설사와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의 풍력사업은 육상에 그치지 않고, 시선을 바다로 돌려 본격 사업 가동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완도 장보고 해상풍력 발전사업 허가를 취득한 이후 후속 작업을 거쳐 오는 2024년 착공을 앞두고 있는 것이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해상풍력발전사업은 허가 준비 기간만 9년 가량 소요되기에 진입 자체가 쉽지 않다"라며 "향후에도 해상풍력발전 사업 등 그린 에너지는 우리 사회가 계속 발전을 이어가야 하는 과제"라고 단언했다. 

'업계 맏형' 현대건설 역시 해상풍력 시장에서 점차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특히 거친 해양 환경 속에서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기초 파일을 해저 지반에 고정한 후 재킷 구조물을 감싸는 'Pre-Piling' 공법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부식 및 충돌 등 위험 요소로부터 보호해 구조물 안정성을 높이고 있다. 

아울러 오는 7월 상부 구조물 공사가 시작될 제주 한림 해상풍력 현장에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해상풍력 전용 설치선 '프런티어호'를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바다 위에서 자재를 인양하고 운반·설치까지 원스톱으로 진행할 수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프런티어호는 모든 해저 지형에서 작업할 수 있으며, 선박 크레인 일체형 장비를 탑재하고 있어 초대형 터빈 3기를 한 번에 설치 가능하다"라고 자부했다. 

현대건설은 이외에도 바닷속 지형을 면밀하게 탐색하는 GPS 기반 해저 3D 모니터링 시스템을 활용하고, 지형에 따른 구조물을 설계·제작·시공하는 특화 공법을 통해 거친 해양 환경 속에서도 안전하게 전기 생산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현재 재생에너지 사업은 리스크가 적고 향후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새로운 사업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건설사들이 침체된 주택 시장으로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해상풍력발전을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