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동해1 부유식 해상풍력, 속도 붙는다

시간 입력 2021-08-26 07:00:14 시간 수정 2021-08-26 09:2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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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동의 얻어 발전사업허가 신청…내달 10일 인가 가능성↑
동해 가스전 부지 활용해 200MW급 부유식 풍력발전 조성

울산 동해1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사업이 예정된 동해 가스전 전경. <사진제공=석유공사>
울산 동해1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사업이 예정된 동해 가스전 전경. <사진제공=석유공사>

한국석유공사(사장 김동섭)가 주도하는 울산 동해1 부유식 해상풍력사업에 속도가 붙게 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지만 그동안 반대하던 주문들의 동의를 얻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이 사업을 추진하는 ‘동해1 해상풍력발전사업 컨소시엄’(이하 동해1 컨소시엄)은 내달 발전사업인가를 받은 후 계통연계 협약과 부유식 풍력 제작, 설치를 거쳐 이르면 2026년 상업운전을 개시할 방침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석유공사, 노르웨이 국영 에너지 기업 에퀴노르 한국지사(지사장 쟈크 에티엔 미셸), 한국동서발전(사장 김영문) 등 동해1 컨소시엄은 최근 울산 어민 단체인 해상풍력사업어민대책위원회로부터 울산 동해1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 사업에 대한 주민동의서를 전달 받았다.

이 사업은 울산항 동쪽 58km 해상(동해 가스전)에 200MW급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건설하는 것이다. 현재 세계 최대 규모의 부유식 해상풍력단지인 하이윈드 탐펜(Hywind Tampen)의 설비용량인 88MW보다 2.5배 큰 규모다.

석유공사는 2022년 생산이 종료되는 동해가스전 플랫폼을 활용하기 위해 2018년 10월 동해 가스전에 풍황 계측기인 라이다(Lidar)를 설치해 해상풍력의 사업 적정성 데이터를 구축했다. 이후 2019년 7월 동해1 컨소시엄을 꾸렸다.

지난 5월 이 사업이 KDI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자 동해1 컨소시엄은 산업통상자원부에 발전사업 인가 신청을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하지만 발전사업 인가를 위해 필요한 주민 동의를 얻지 못해 사업이 진척되지 못했다. 이는 전기사업법 제7조에 따라 풍력이나 태양광 같은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허가 시 사업 내용에 대한 사전고지를 통해 주민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주민 동의를 얻지 못해 한때 사업이 불투명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지난 11일 동해1 컨소시엄에 주민동의서가 전달됨에 따라 이 문제를 풀게 됐다. 이에 동해1 컨소시엄은 지난 20일 산업부에 발전사업 인가를 위한 신청서를 전달했다. 신청서는 오는 9월 10일 열리는 산업부 산하 전기위원회의 회의에 상정될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동해1 컨소시엄이 풍향 계측 기간 등 발전사업허가 요건을 갖춘 만큼 내달 발전사업 인가를 받게 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전기위원회가 향후 계통연계 계획 등도 따져보는 만큼 조건부 허가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동해1 컨소시엄은 승인 절차가 완료되면 추후 SPC를 구성해(석유공사 35%, 에퀴노르 35%, 동서발전 30%) 한전 등과 발전 전기를 육지로 연결하기 위한 사전 준비 작업인 계통연계 협약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후 부유식 풍력발전기 제작 및 설치에 들어간다.

발전단지에는 총 3개의 계류 라인(발전기 고정라인)이 있는 반잠수식 철강 부유체가 구축된다. 이어 운영과 관리를 위해 60km 떨어진 육상에 베이스를 구축하고 석유공사의 가스 플랫폼 자켓 하부구조를 변전소로 재사용할 계획이다.

동해1 컨소시엄 관계자는 “지역 주민들과 어업인들이 큰 틀에서 부유식 해상풍력사업에 대해 동의한 만큼 발전사업 승인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며 “전기위원회를 통해 발전사업 승인을 받을 수 있도록 사전에 충실히 준비한 만큼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해상풍력발전사업은 글로벌 에너지 선도기업과 한국 공급 업체들과의 협력 사례”라며 “향후 한국 내 해상풍력프로젝트 개발과 지역사회의 공존의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승현 기자 / shlee4308@ceoscore.co.kr]

[CEO스코어데일리 / 이승현 기자 / shlee4308@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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