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삼성·두산重, 국내 해상풍력 시장서 경쟁력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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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삼성·두산重, 국내 해상풍력 시장서 경쟁력 키운다
  • 김아라 기자
  • 승인 2021.07.27 14: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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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KR·KRISO와 10MW급 한국형 해상풍력 부유체 모델 개발, 기술협력 박차
삼성重 9.5MW급 대형 해상풍력 부유체 모델 개발, 두산重 2025년 연매출 1조로 육성
국내 해상풍력시장 향후 10년간 12GW 이상 추가확대 전망, 현재는 외국기술 못따라가
삼성중공업이 개발한 해상풍력 부유체. 사진=삼성중공업 제공.
삼성중공업이 개발한 해상풍력 부유체. 사진=삼성중공업 제공.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현대·삼성·두산중공업이 국내 해상풍력발전 시장에서 국산 경쟁력을 키우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이 최근 한국선급(KR),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와 ‘10㎿급 한국형 해상풍력 부유체 고유 모델’을 개발, 한국선급의 기본승인(AIP)을 획득했다. 더불어 이들 기관과 부유체 관련 기술협력에 본격 나서기로 했다. 앞으로 부유체 설계 및 공사별 프로젝트 인증, 모형시험 성능검증 등에 협력한다.

부유체란 풍력 발전설비를 바다 위에서 떠받치는 대형 구조물로서 해양플랜트 설비 중 하나인 반잠수식 원유생산설비(FPS)와 디자인이 유사하다. 이번에 개발된 부유체 모델은 반잠수식 형태로 바다 위에 떠 있는 상태에서도 발전 터빈이 안정적으로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특히 안벽 작업에 유리한 구조로 개발돼 현대중 내 안벽에서 발전 터빈을 부유체에 빠르게 탑재한 뒤 해상의 설치지역까지 그대로 운송해 공기를 단축하고 동해안의 강한 태풍에 견딜 수 있다.

삼성중공업도 해상풍력 부유체 독자 모델을 개발하고 국내외 해상풍력 발전설비 시장 공략에 나섰다.

최근 삼성중공업은 독자 개발한 9.5MW급 대형 해상풍력 부유체 모델에 대해 노르웨이 선급인 DNV로부터 기본설계 인증을 획득했다. 이 부유체는 바다에서 풍력발전기를 지지하는 철 구조물 ‘폰툰’을 없앤 디자인으로, 제작부터 운송, 설치까지 공사 기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

삼성중공업은 정부가 6GW 규모의 전력생산을 목표로 추진 중인 ‘동해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 프로젝트부터 적극 공략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10월 독자모델 설계 기술 개발에 착수, 지난 3월에는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에서 부유체 모형 수조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치기도 했다.

두산중공업 역시 해상풍력발전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추진 중이다. 오는 2025년 연매출 1조원 이상의 사업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두산중공업은 국내 유일의 해상풍력 실적 보유 기업이다. 해상풍력단지 설계에서부터 제품 공급·설치, 시운전과 O&M까지 사업 전 영역을 수행할 수 있는 역량과 경험을 갖췄다. 서남권 해상풍력 실증 60MW, 제주 탐라 해상풍력 30MW 등 96MW에 달하는 국내 해상풍력 발전기는 모두 두산중공업 제품이다.

두산중공업은 국내 해상풍력산업 생태계 활성화도 적극 이끌어나갈 계획이다. 2005년 풍력기술 개발에 착수한 이후 지금까지 약 1800억원 규모로 투자를 지속해왔으며, 최근 본격적인 국내 시장 확대 추세에 맞춰 R&D, 생산시설 등에 대한 투자를 더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국내 기업들이 개발에 속도를 내는 데는 국내 100조원 해상풍력 시장이 열리는 가운데 국산 독자 기술이 턱없이 부족해서다.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해상풍력 규모를 12GW 이상 추가 확대, 세계 5대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단지 조성에 약 66조원, 조성 후 20년간 단지 운영에 약 46조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하지만 당장 외국기업의 기술력에는 못미친다는 평가다. 실제로 현재 국내 풍력시장에선 국산제품의 점유율이 절반 채 되지 않는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대한민국 해상풍력산업의 경쟁력을 입증하는 선례가 될 수 있도록 준공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은 물론 국내 풍력산업 생태계 활성화에도 힘쓰겠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항공, 조선, 해운, 기계중공업, 방산, 물류, 자동차 등
좌우명 : 불가능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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