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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9 18:38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48조원 투자’ 해상풍력단지, 국산 ‘풍력터빈’ 쓸 생각 없다?
‘48조원 투자’ 해상풍력단지, 국산 ‘풍력터빈’ 쓸 생각 없다?
  • 서창완 기자
  • 승인 2021.04.30 17: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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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 수주·장기운용 경험 적어 외면
발전용량 낮아 큰 것 찾는 민간 사업자 많아
바람 환경·인프라 고려 ‘당장 큰 것’ 능사 아냐
정연인 두산중공업 대표가 지난 2월 5일 전남 신안군 임자2대교에서 열린 세계 최대 해상풍력단지 48조원 투자협약식에 참석해 해상풍력 민간투자계획 발표를 하고 있다.뉴시스
정연인 두산중공업 대표가 지난 2월 5일 전남 신안군 임자2대교에서 열린 세계 최대 해상풍력단지 48조원 투자협약식에 참석해 해상풍력 민간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있다.<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서창완 기자] 국내 해상풍력 시장이 들썩이면서 국내 풍력 터빈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정부가 해상풍력 발전 시장을 세계 5대 강국 수준으로 키우겠다고 공언하면서다. 국내 기업 가운데 해상풍력 터빈 생산 능력을 갖춘 기업은 두산중공업과 유니슨뿐이다. 설움을 딛고 20년 가까이 명맥을 유지해 온 두 기업이 지난 세월에 대해 보상받을 기회를 얻게 된 셈이다.

반응은 엇갈린다. 국내 해상풍력 프로젝트인 만큼 두 기업이 수주를 휩쓸 거라는 기대감이 있는 반면, 터빈의 발전 용량 수준이 글로벌 기업보다 현저히 떨어지지 않느냐는 의문도 제기된다. 세계 1위 기업 베스타스는 15MW, GE는 12MW 터빈을 개발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두산중공업이 개발한 5.56MW가 최대 용량이다. 두산중공업이 8MW, 유니슨이 10MW를 개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이유로 풍력 관련 업체들은 국산 터빈을 쓰는데 난색을 보인다. ‘민간 사업자들은 국산 기자재를 쓸 생각이 전혀 없다’는 말도 공공연히 나온다. 터빈 기업들은 속이 탄다. 그들도 수주 경험이 적고 20년 이상 장기 운영해 본 경험이 없다는 사실은 인정한다. 다만, 단순히 터빈 발전 용량만으로 평가절하해서는 안 된다는 시각도 있다. 국내 사정을 고려한 풍력 터빈 기술 개발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15MW vs 8MW, 단순 비교 능사 아냐

정부는 그린뉴딜 정책 하나로 해상풍력단지 개발 계획을 내세우고 있다. 2030년까지 국내에 해상풍력 12GW를 준공하겠다는 게 구체적인 계획이다. 당장 8.4GW급 신안 해상풍력단지에는 2030년까지 48조5000억원 규모의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중 민간투자가 47조6000억원으로 정부투자는 9000억원 정도다. 이 거대한 프로젝트에 들어설 해상풍력기만 1000기 이상이 될 전망이다.

민간 사업자들은 거대 프로젝트를 국산 터빈 업체와 하고 싶지 않는 분위기다. 풍력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풍력 관련 민간 사업자 중에 국산 터빈을 쓰고 싶은 업체는 아마 단 한 곳도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평생에 걸쳐 기술 개발하고 준비한 프로젝트에 조금이라도 리스크가 있는 게 싫다는 분위기가 있다”고 전했다.

국산 풍력 터빈이 외면받는 건 운용실적이 적어서다. 경험 없는 국산 터빈을 신뢰할 수 있겠느냐는 의문인 셈이다. 국내 풍력 시장은 2019년 기준 설비용량이 1.5GW에 불과하다. 두산중공업과 유니슨이 전체를 다 수주했다고 가정하더라도 미미한 수준이다. 해상풍력 시장은 이보다 더 적다. 국내 해상풍력 발전용량은 124MW에 그쳤다.

산업통상자원부가 플란더스무역·투자청(FIT) 자료를 인용해 발표한 지난해 6월 기준 국가별 순위는 영국 1만428MW, 독일 7659MW, 중국 7000MW, 벨기에 1774MW 순이다. 해외 수주가 전무한 국산 터빈 기업들의 경쟁력이 글로벌 기업들에 미치지 못하는 이유다.

이밖에 거론되는 게 기술 경쟁력이 낮다는 점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는 베스타스가 15MW를 개발해 2년 후 양산할 계획이고, GE도 12MW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며 “두산중공업이 8MW를 개발하고 있는데 양산하는 데 2년은 걸릴 정도라 시장과의 격차가 너무 크다”고 설명했다.

풍력 발전의 경우 용량이 크다고 효율이 높다는 식의 믿음은 잘못됐다는 지적도 있다. 환경 여건도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풍력 업계에서는 이론적으로 바람이 100일 때 효율을 59로 본다. 실질적으로는 49~59 수준이다. 이 효율을 높이려면 날개 길이를 늘여야 한다. 날개가 지나가는 회전면 안 바람이 전기에너지가 되는데, 바람이 들어오는 양 자체를 키우겠다는 계산이다.

지멘스의 8MW 풍력 터빈 제품의 로터(회전하는 부분) 직경이 167m인데 반해 두산중공업이 현재 개발 중인 8MW 터빈의 로터 직경은 이보다 높은 205m다. 글로벌 1위 기업인 베스타스의 경우 9.5MW 터빈의 로터 직경이 175m다. 국내처럼 고풍속이 아닌 해상의 경우 베스타스의 9.5MW보다 두산중공업 8MW 터빈의 효율이 더 높을 수 있다는 뜻이다.

터빈 기술을 갖고 있더라도 국내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았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익명을 요구한 풍력 업계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에는 10MW를 설치할 크레인이 한 개도 없고 8MW도 설치하기 어렵다”면서 “단순히 터빈 용량이 크니까 경쟁력 있다는 식의 접근법은 잘못됐다”고 강조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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