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도시·해상풍력발전.. 신산업 육성으로 지역경제 재도약" [로컬 포커스 자치단체장을 만나다]

최수상 2021. 8. 4.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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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7기 3년, 숙원사업 속속 해결
송철호 울산시장
코로나 속 조선·車 산업 반등 고무적
기업들 안정적 노사 관계도 큰 의미
광역철도 국가철도망 계획에 반영
'부울경 메가시티' 차질 없이 추진
부유식해상풍력 범국가적 추진 등
'9개 성장다리' 사업도 가시적 성과
송철호 울산시장의 마스크 쓴 얼굴이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코로나19가 바꿔 놓은 일상을 반영하고 있다. 4일 울산시청 시장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송 시장이 취임 후 3년간의 소회와 성과를 말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4일 직원의 안내를 받아 시장실에 들어가니 마스크를 쓴 송철호 울산시장의 얼굴이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코로나19가 우리 사회의 일상을 송두리째 바꿔 놓는데는 2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 3년 전 '8전9기의 신화'를 쓰며 선거 첫 당선, 민선 7기 울산시장으로서 취임한 송 시장이 원대한 포부를 실행에 옮기며 진가를 발휘하던 중 1년 반 만에 코로나19라는 예상치도 못한 복병을 만난 것이다.

송 시장 취임 당시 울산은 주력산업인 조선 산업의 불황으로 만신창이가 된 상태였다. 일자리를 잃고 떠난 사람들로 인구는 급격히 줄었고 지역경제는 바닥으로 곤두박질치던 무렵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송 시장은 시민들 사이를 발로 뛰어다니면 민생을 살피면서도 정치적 역량을 십분 발휘해 산재전문 공공병원 설립과 도시외곽순환고속도로 건설 등 울산의 숙원을 해결했다.

이특히 불가능할 것만 같았던 수소도시 건립과 국내 첫 부유식해상풍력발전 사업을 추진, 신산업 육성의 기회도 잡았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코로나19를 만났다. 이제 민선 7기의 3년을 보내고 마지막 1년을 남겨둔 상황이다. 지난날의 소회와 앞으로의 구상을 들어봤다.

― 취임 후 오랫동안 풀지못했던 지역의 숙원들을 잇따라 해결하면서 울산의 새로운 변화가 기대되는 시점에 코로나19라는 악재와 마주했다. 코로나19가 많이 야속했을 것 같다.

▲굉장히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코로나19로 지금도 시민의 삶과 지역 기업 활동 전반이 고통스럽다. 예로부터 흉년, 홍수 등 큰 재난과 어려움이 닥치면 그 지역 통치자의 책임으로 돌렸다. 원망과 비판이 없을 수 없다. 하지만 이를 속상해하지 않는다. 문책이라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좀 더 잘해서 "울산은 그래도 코로나19 대처 하나는 잘했어, 송철호 시장이 잘했어"라는 평가를 받았으면 하는 것이 지금의 심정이다. 다행스럽게 울산은 다른 도시에 비해 코로나19를 잘 통제하고 있는 상황이다.

― 코로나19가 준 반전도 있다. 무엇보다 울산의 주력산업인 조선 산업과 자동차 산업이 반등의 기회를 얻었다.

▲너무 고무적이다. 조선 산업은 올해부터 수주량이 급격이 늘어나면서 인력이 부족할 정도다. 시에서 조선업종 인력 수급을 위해 다양한 인센티브를 마련했고 올해 말까지 더 진척 될 것이다. 취임 초기 자동차 산업도 매우 어려웠다. 지금은 수소전기차, 전기차 등 미래차 분야에서 희망을 찾았다. 올해 후반 쯤 코로나19가 수그러들면 울산 사회 전반이 좀 더 나아지지 않을까 전망한다. 자동차, 중공업 등 석유화학 산업 전반에서 좋은 징조들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상황에서 지역 대기업들의 안정적인 노사 관계 형성은 의미가 크다. 지난달 임단협 갈등으로 현대중공업 노조가 전면파업에 돌입하고 현대자동차 노사는 협상 결렬로 위기에 놓였지만 적극적인 중재로 현대중공업은 2년치 임단협을 타결하고, 현대자동차는 3년 연속으로 무분규 임단협을 타결했다. 80년대 전후 노동자를 위한 변호사 활동이 자산이었다. 지금까지 크게 써먹을 기회가 없었지만 올해 많은 도움이 되었다. 내년쯤 "송철호 시장 그동안 잘했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중도하차에도 불구하고 부울경 메가시티 추진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구체적인 근거는.

▲부울경은 그동안 메가시티 구축을 위해 생활공동체와 경제공동체, 문화공동체, 행정공동체 조성을 주요 4대 과제로 꾸준히 공동행보를 하며 차근차근 준비해왔다. 행정공동체인 부울경 광역특별연합 구성을 위한 합동추진단이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 사무실을 두고 7월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무엇보다 부울경 메가시티는 단체장들의 의지만으로 추진하는 협의체가 아니라 지방자치법에 따라 추진하는 것으로, 흔들림 없이 진행될 것이라 확신한다. 정부 차원에서도 메가시티 조성을 지원할 범부처 특별팀을 지난 4월 구성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 7월 초 발표된 정부 '제4차 대도시권 광역교통시행계획'에도 부울경이 공동으로 추진한 광역철도 사업도 최종 반영됐다.

― 송철호 정부의 핵심 추진 과제는 '9개의 성장다리'이다. 내용은 무엇이고 주목할만 성과가 있다면.

▲민선 7기 출범 당시 절실한 시대적 과제는 장기 침체로 쇠락해 가는 울산을 되살리고 재도약하는 것이었다. 기존 주력산업을 고도화하고 이를 종합적으로 활용하면서 미래 시장에 대응할 수 있는 신성장 동력사업을 깊이 고민한 끝에 그 해법으로 선택하고 정립한 사업이 '9개 성장다리'다.

구성 면에서는 크게 '친환경 신산업도시로 가는 5대 에너지 사업'과 '더 살기 좋은 도시로 가는 4대 행복 사업'으로 이뤄져 있다. 5대 에너지사업은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수소경제, 동북아 오일·가스허브, 원전해체산업, 울산경제자유구역 및 5대 특구·단지다.

4대 행복사업은 백리대숲 품은 태화강 국가정원, 반구대 암각화 보존·물 문제 해결, 울산 첨단 의료산업 기반 조성, 외곽순환도로·도시철도망 구축이다.

부유식 해상풍력과 수소경제, 동북아 오일·가스허브, 원전해체산업 등 에너지사업은 새로운 '일감'에 해당된다. 이 사업들은 처음에 '과연 되겠나'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기대 이상으로 순항하고 있다. 특히 부유식 해상풍력은 인상적이다. 현재 정부의 한국판 뉴딜과 탄소중립정책 등에 반영돼 범국가적 전략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 또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앞둔 반구대 암각화의 보존과 맑은 물 확보 문제도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했다. '반구대 암각화 보존을 위해 운문댐 물을 울산에 공급한다'는 내용이 명기된 환경부 낙동강유역 통합물관리 방안이 지난 6월 마침내 통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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