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없는데 막 짓더니.. 제주 풍력·태양광발전, 남아돌아 강제종료

송기영 기자 2021. 4. 15.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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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신재생에너지 확대 위해 발전설비 투자 몰두 발전량, 전력 수요 웃돌자 출력제한 위해 줄줄이 가동중단 최근 제주도의 신재생 에너지 발전소가 전력 생산 과잉으로 모두 멈춰섰다.

보통 제주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이 증가해 수요를 넘어설 경우 풍력과 폐기물발전을 순차적으로 중단해 발전량을 조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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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신재생에너지 확대 위해 발전설비 투자 몰두
발전량, 전력 수요 웃돌자 출력제한 위해 줄줄이 가동중단

최근 제주도의 신재생 에너지 발전소가 전력 생산 과잉으로 모두 멈춰섰다. 그동안 발전량 조절을 위해 풍력발전이나 폐기물발전이 가동을 멈춘 경우는 있었으나, 최근 태양광발전까지 가동을 중단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해 수요 예측 없이 발전 설비 투자에만 몰두한 결과다.

15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거래소 제주본부는 지난 11일 제주 내에 태양광 발전 15기의 가동을 중단했다.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이 전력 수요를 크게 웃돌자 출력제한을 위해 가동을 멈춘 것이다.

제주에서 태양광 발전이 가동을 중단한 것은 관련 사업을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보통 제주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이 증가해 수요를 넘어설 경우 풍력과 폐기물발전을 순차적으로 중단해 발전량을 조절한다. 태양광 발전까지 중단을 했다는 것은 그만큼 전력이 과잉 생산됐다는 의미다. 지난 11일에는 화력발전과 액화천연가스(LNG) 발전량을 줄였음에도 공급이 넘쳐 태양광 발전까지 ‘셧다운’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시 한경면 해안가에 즐비하게 늘어선 풍력발전기. /연합뉴스

발전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경우 대규모 광역정전(블랙아웃)이 발생하지만, 반대로 발전량이 수요를 크게 초과할 경우에도 블랙아웃을 유발한다.

관련 업계에서는 제주의 수용 가능한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이 2018년에 이미 포화상태였던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2030년까지 제주도 전력 수요 100%를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정책을 추진하면서 신재생에너지 설비 보급을 크게 늘렸다. 제주도 전력계통이 수용할 수 있는 신재생에너지 한계량은 최대 590㎿인데, 지난해까지 총 743㎿(태양광 448㎿, 풍력 295㎿)의 신재생에너지 설비가 보급됐다 .

문재인 정부 들어 제주 풍력발전기를 강제 종료하는 횟수도 급증하고 있다. 제주 풍력발전기 강제 종료는 2017년 14회, 2018년 16회, 2019년 46회, 지난해 77회로 매년 증가했다. 그럼에도 한림·대정 지역에 각각 100㎿급, 한동·평대 지역에 각각 105㎿급 등 총 560㎿ 규모의 풍력발전 사업이 추가로 진행 중이다.

남아도는 제주의 신재생 에너지를 해소하려면 육지로 전기를 전송하거나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설치해 전기를 저장·판매해야 한다. 육지 전송의 경우 아직 검토 단계라 언제 사업이 시작될지 미지수다. ESS의 경우 고가의 설비라 발전 사업자들이 설치 자체를 꺼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공급이 늘면서 4~5년 내에 육지에서도 신재생 에너지 발전이 셧다운되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지적한다. 육지에서도 신재생 에너지 공급은 늘어나는데 전력계통 운영의 한계로 제주에서 전기를 끌어다 쓸 여력이 없다는 의미다.

한 민간발전사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 공급이 안정적이지 않으니 기존 발전을 줄이지 못하고 설비만 늘려 전력 공급 과잉이 온 것"이라며 "제주만의 문제가 아니라 육지에서도 곧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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