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열발전이 '포항 지진' 촉발"..'인재' 결론

정진욱 입력 2019. 3. 21.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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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 앵커 ▶

2017년 11월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의 강진의 원인이 밝혀졌습니다.

◀ 앵커 ▶

진앙 근처에서 건설 중이던 '지열 발전소'가 포항 지진을 일으켰다는 게 정부조사단의 결론입니다.

정진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열발전소는 땅의 지열로 물을 끓여 발전합니다.

땅속에 물을 집어넣으면 150도가 넘는 지열이 물을 끓이고, 이렇게 끓인 물로 전기를 만듭니다.

그런데 물을 집어넣기 위해 지하 4킬로미터 깊숙히 찔러넣은 구멍인 '주입정'이 화근이었습니다.

주입정을 박은 곳이 하필이면 지진을 일으키는 힘의 근원인 단층의 속살이었습니다.

'곡강단층'이라고 불리는 이 단층은 포항 지하에서 팽팽한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지열발전소의 주입정이 이 단층대를 건드리는 바람에 팽팽한 힘의 균형이 깨졌습니다.

여기다 땅 속에 주입한 수영장 5개 분량의 물과 용액은 단층대 사이로 파고들어 윤활유 역할을 했습니다.

[이강근 교수/정부조사연구단장] "결과적으로 (지열발전소) 영향이 본진의 진원 위치에 도달되고 누적되어…포항 지진이 촉발되었다."

포항지진은, 이전 최고 기록인 스위스의 지열발전소가 일으킨 규모 3.4 지진보다 1천 배나 더 강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포항 지열발전소가 많은 에너지가 쌓인 위험한 단층대에 건설돼, 비교적 작은 충격도 큰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MBC뉴스 정진욱입니다.

정진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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