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입금 5조 SK온, 이번엔 2000억 회사채 찍는다

김종용 기자 2023. 10. 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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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업계 후발주자인 SK온이 1년 동안 10조원이 넘는 자금을 조달한 가운데, 또다시 2000억원에 달하는 회사채를 발행한다.

SK온이 최근 1년 새 조달한 자금은 지난해 7월 유럽 공적수출신용기관(ECA)을 통해 확보한 2조6000억원을 포함해 최대 10조7700억원 규모다.

지난해 SK이노베이션은 SK온의 자금 조달이 벽에 막히자 직접 총대를 메고 2조원의 유상증자를 진행해 자금을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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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동안 10조 넘게 자금 조달
부채비율 183.4%…경쟁사 삼성SDI·LG엔솔에 비해 높은 수준
상반기 중 이자비용만 2293억원
SK온과 포드가 미국 테네시주에 합작 설립하는 배터리 공장 조감도. /포드 제공

배터리 업계 후발주자인 SK온이 1년 동안 10조원이 넘는 자금을 조달한 가운데, 또다시 2000억원에 달하는 회사채를 발행한다. 대규모 적자가 지속되는 SK온이 수차례 채무를 늘리면서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에까지 부담을 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24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200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 발행을 추진한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목적의 녹색채권으로, 2년물(800억원)과 3년물(1200억원)로 구성됐다. 이달 24일 진행되는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4000억원까지 증액 가능하다.

이번에 조달하는 자금은 전액 블루오벌SK 지원에 사용할 계획이다. 블루오벌SK는 SK온이 포드와 손잡고 지난 7월 북미에 설립한 합작사로, 현재 켄터키주와 테네시주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이는 SK온의 첫 국내 공모 회사채 시장 진출이다. 시설 투자에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상황에서 대규모 유상증자와 외부 투자 등 대부분의 조달 방법을 동원한 탓에 회사채 시장에도 등장한 것으로 보인다.

SK온이 최근 1년 새 조달한 자금은 지난해 7월 유럽 공적수출신용기관(ECA)을 통해 확보한 2조6000억원을 포함해 최대 10조7700억원 규모다. SK온의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은 지난 6월 싱가포르계 신규 재무적 투자자(FI)로부터 약 53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앞서 작년 12월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유상증자를 통해 2조원을 확보했고, 한투PE이스트브릿지컨소시엄으로부터 1조2000억원을 유치했다. 지난 5월에는 MBK컨소시엄과 SNB캐피탈로부터 투자금 1조2400억원을 확보했다. 아울러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1조2000억원 규모의 유로본드를 발행했고, 현대차그룹으로부터 2조원을 차입했다.

SK온의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183.4%, 순차입금의존도는 33.6%다. 경쟁사인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의 부채비율은 각각 78.3%, 83.3%이고, 순차입금의존도가 각각 18.3%, 22.0%인 것에 비하면 높은 수준이다.

SK온이 1년 내에 갚아야 할 차임금(사채 및 리스부채 포함)은 약 5조32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전체 차입금의 40.69%에 해당한다.

SK온이 영업을 통해 벌어들인 돈으로 갚을 수 있으면 최선이지만 현재로서는 기대하기 어렵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SK온은 영업적자 4471억원에 490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현금흐름 개선도 아직 갈 길이 멀다. 같은 기간 영업현금흐름은 마이너스(-) 1조3000억원, 잉여현금흐름은 -6조1000억원이다. 대규모 현금흐름 적자가 지속되는 것이다. 상반기 중 이자 비용으로만 2293억원을 지출했다.

SK온이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자금 조달 액수가 늘어가면서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의 가치도 떨어지고 있다. 지난해 SK이노베이션은 SK온의 자금 조달이 벽에 막히자 직접 총대를 메고 2조원의 유상증자를 진행해 자금을 투입했다. 이로 인해 SK이노베이션은 최근 1조1000억원에 달하는 유상증자를 또다시 진행했다. 이 가운데 4100억원은 시설 자금으로, 3100억원은 채무 상환 용도로 사용할 계획이다. 통상 대규모 유상증자는 지분 가치를 희석시키기 때문에 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생산 능력 확대에 필요한 자본적지출(CAPEX) 규모를 감안하면 앞으로도 차입금 증가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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