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유럽 내 판매 80% 전기차로
약 3500만원 이하 'ID.2all'도 곧 양산
獨 공장에 2025년까지 6300억 추가 투입

15이(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 의회 센터에서 토마스 셰퍼 폭스바겐 브랜드 CEO가 ID.2 전기차와 사진을 찍고 있다. (제공=연합뉴스/AFP) 
15이(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 의회 센터에서 토마스 셰퍼 폭스바겐 브랜드 CEO가 ID.2 전기차와 사진을 찍고 있다. (제공=연합뉴스/AFP) 

폭스바겐이 2026년까지 10종의 새로운 전기차 모델을 새롭게 선보이며 전동화 전략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특히 3500만원 이하 중저가 소형 전기차를 곧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15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연례 미디어 간담회에서 폭스바겐은 전동화 전환을 뜻하는 ‘e-모빌리티’ 전환을 더욱 가속화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전 세계 시장에서 전년 대비 23.6% 늘어난 약 33만대의 순수전기차를 판매했다. 이 기간 폭스바겐 전체 승용차 판매량(460만대)이 전년 대비 6.8% 감소한 것과 대비되는 수치다.

폭스바겐은 전동화 모델인 ‘ID 시리즈’ 등 전기차를 빠르게 다수 출시하는 게 회사 수익성 기여에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2030년까지 유럽 내에서 판매되는 차량의 80%를 전기차로 채울 예정이며 북미 시장의 경우 전기차 비중을 같은 기간 55%로 높이는 것을 목표치로 잡았다.

목표 달성을 위해 2026년까지 총 10종의 순수전기차를 새롭게 출시하고 이중 2세대 ID.3, 고성능 ID.3 GTX, ID.버즈 롱휠베이스, 플래그십 모델인 ID.7 등의 모델은 조만간 출시하기로 했다.

특히 2만5000유로(약 3500만원) 미만 보급형 전기차로 준비하고 있는 'ID.2all' 모델도 양산을 앞두고 있어 폭스바겐은 거의 모든 세그먼트에서 전기차 모델을 확보하게 됐다.

생산시설도 대거 전동화 체제로 탈바꿈한다. 츠비카우와 드레스덴 공장에 이어 엠덴 공장도 올해 전기차 전용으로 전환을 마치고 ID.7과 ID.4 생산에 돌입한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자동차 생산공장 중 하나인 본사 볼프스부르크 공장서도 2세대 ID.3 생산을 시작한다.

폭스바겐은 주요 생산시설의 전기차 생산을 위해 2025년 초까지 4억6000만 유로를 투자하기로 했다. 폭스바겐 공장은 전세계 12개국에 29개가 있다.

지난해 폭스바겐 승용차 판매량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등의 영향으로 전년 보다 6.8% 감소한 약 460만대에 그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7%·22.5% 늘어난 740억유로·26억유로를 기록했다.

이는 가격경쟁력을 갖춘 순수 전기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ID.4 등 전기차 글로벌 판매량이 약 33만대로 전년보다 23.6%나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패트릭 안드레아스 마이어 폭스바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공급망이 차츰 안정화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측하고 있고 비용 효율화도 지속해나갈 것"이라며 "다만 올해도 공급망 이슈, 원자재 및 에너지 비용 상승,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으로 어려운 경영 환경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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