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경유차 판매…전년比 41.5% 감소
광주전남지역 친환경차 등록 매년 증가세

 

정부가 유류세 인하폭을 20%에서 30%로 확대한 이후 광주지역 곳곳 주유소에는 휘발유 가격보다 경유가 비싸지는 현상이 벌어지면서 화물차 운전자들의 불만이 가중되고 있다.

고유가 시대로 친환경차에 대한 인기와 함께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앞지르면서 경유차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16일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기준 광주지역 평균 경유 가격은 1천947.83원을 기록하며 휘발유 가격(1천951.06원)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최근 국제 경유 가격은 유럽을 중심으로 한 경유 재고 부족 상황에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촉발된 석유제품 수급난 영향으로 역대 최고 수준까지 오른 상태로, 경윳값 고공행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처럼 경유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면서 SUV(스포츠실용차) 열풍으로 인기를 끌었던 경유차의 입지가 점차 좁아지고 있다. 좁아진 경유차의 입지는 친환경차가 채울 것으로 보인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가 제공한 1분기 국내 승용차 시장에서 경유 차종은 4만3천517대가 판매돼 작년 동기보다 41.5% 감소했다.

올 1분기 경유차 판매 비중은 13.5%로 2008년 18.5% 이후 최저치로, 5년 전인 2017년(36.4%) 대비 3분의 1에 불과했다.

이는 친환경차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동시에 치솟은 경유 가격 여파로 분석된다.

실제 광주전남지역 친환경차 등록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국토부 조사결과 광주의 경우 지난 2019년 1만6천313대, 2020년 2만1천370대, 2021년 2만9천247대가 신규 등록됐다. 지난해 기준 친환경차 유형별로 보면 전기차 5천194대, 수소차 881대, 하이브리드 2만3천172대로 집계됐다. 전남의 경우 광주보다 증가폭이 더욱 높았다. 2019년 1만8천480대, 2020년 2만6천723대, 2021년 4만3천813대(전기차 8천708대, 수소차 332대, 하이브리드 3만4천773대)로 조사됐다.

여기에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하이브리드·전기차 등 친환경차 중심으로 라인업을 강화하면서 경유차 입지는 점차 좁혀지는 형국이다.

기아의 경우 2018년 39.1%에 달했던 경유 승용차 비중을 올해 1분기 11.7%까지 줄이는 등 적극적으로 친환경차 생산·판매에 나서고 있다. 기아는 경유 모델 가운데 인기가 높은 카니발에도 하이브리드 모델 투입을 준비 중이다.

현대차의 경우 올해 1분기 기준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팰리세이드의 경유차 비중이 63.4%로 높은 편이다. 하지만 향후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아이오닉 7이 출시될 예정이고, 제네시스도 플래그십 SUV를 전용 전기차로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내 업계 중 경유차 비중이 가장 높은 쌍용차의 경우도 대표 차종인 코란도 라인업에 전기차 모델인 코란도 이모션을 새로 추가하는 등 변화를 모색 중이다.

수입차 업체의 탈경유화도 빠르게 진행 중이다.

한편 정부는 화물차·택시 등 경유 차량으로 생계를 잇는 운송사업자에게 유가보조금을 더 많이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유가 휘발유 가격을 뛰어넘는 역전 현상이 지속하며 생계형 사업자의 부담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박지훈 기자 jhp9900@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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