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계 2030년 이후 생산 중단 선언 잇따라
경북 1만대·대구 1만5천대 등록…해마다 증가세

전기차 대중화 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전기차가 친환경(하이브리드·전기차·수소)자동차 시장 성장을 이끌면서 100년 넘게 이어온 내연기관차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 전 세계적인 탄소 중립 움직임 속에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은 속속 내연기관차 생산 중단을 선언하고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30년 이후에는 유럽과 미국에서 내연기관 신차를 사고 싶어도 살 수 없는 상황이 올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경북도와 대구시도 전기차 등록 대수가 꾸준히 늘면서 전기차 대중화 시대를 준비 중이다.

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경북도의 전기차 등록 대수는 올해 7월 기준 9171대로 1만 대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경북도는 이달 중순께 등록 전기차 누적 대수가 1만 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구시는 1만4226대의 전기차가 등록돼 1만 대 시대를 넘어 전기자 2만 대 시대를 향해 가고 있다.

올해 7월 기준 전기차 등록 대수가 1만 대를 넘은 광역시·도는 경기도(3만1820대), 서울시(2만9325대), 제주특별자치도(2만3262대)뿐이다.

국내 친환경차 등록현황. 자료 국토교통부.
국내 친환경차 등록현황. 자료 국토교통부.

경북도에 따르면 경북의 전기차 보급은 2017년까지는 756대에 불과했으나 2018년부터 가파르게 증가해 최근 4년 동안 8000여 대 이상이 보급됐다. 특히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2270대가 보급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 증가(1295대)한 것으로 연말까지 모두 4183대의 전기자동차를 추가 보급할 계획이다.

경북도는 반도체 수급난, 코로나19 상황 등의 어려움 속에 각종 세제 혜택과 차종의 다양화, 충전 여건 향상 등이 전기차 보급 확대를 이끈 것으로 분석했다.

경북도는 전기차 구매 시 차종에 따라 승용차는 최대 1400만 원, 화물차는 2200만 원, 버스는 9600만 원의 보조금을 지원한다. 충전 여건도 개선해 지난달 말 기준 경북도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는 4902기로 지난해 같은 기간(1751기)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국내 전기차 구매 연령은 40·50대가 57%로 가장 많았고 60대, 30대 순으로 개인 명의(70%) 전기차를 구매했으며, 30%는 법인이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영숙 경북도 환경산림자원국장은 “기술향상과 충전 인프라 확충, 환경에 대한 주민의 관심도 증가로 무공해차 대중화 시대는 빠르게 도래할 것”이라며 “지속해서 무공해차 보급 확대를 통해 2050 탄소 중립 달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친환경 전체 자동차 등록 대수는 2021년 7월 기준 100만3539대로 나타났다. 하이브리드차가 80만6808대로 가장 많았고 전기차 18만966대, 수소차 1만5765대로 집계됐다. 특히 2014년 2775대에 불과했던 전기차는 그 수가 65배 증가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같은 기간 친환경을 포함한 국내 전체 자동차 등록 대수는 2470만3522대다.

7일 현대차의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와 제너럴모터스(GM), 메르세데스-벤츠, 볼보차 등이 내연기관차 생산을 중단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현대차, 폭스바겐, BMW, 포드는 완전한 전기차로의 전환 시기를 정해놓지 않았지만, 전기차 생산을 점차 확대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각국 정부가 내연기관차 판매를 금지하는 등 탄소 중립 정책을 강하게 추진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 정부는 무공해차가 차지하는 비중을 2050년까지 76∼97%로 늘릴 계획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030년부터 미국에서 판매되는 신차의 절반을 친환경차로 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EU 집행위원회는 2035년부터 신규 휘발유·디젤 차량 판매를 사실상 금지하기로 했다.

하지만 전기차 관련 인프라가 잘 구축된 미국·유럽 등을 제외한 국가에서는 여전히 내연기관차 수요가 있어 계획대로 내연기관차 생산을 완전히 중단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김정희 국토교통부 자동차정책관은 “기후변화에 대한 국민의 관심증대와 정부의 탄소 중립 정책 등에 따라 전기차, 수소차 등 친환경 차량 증가가 본격화되고 있다”며 “이러한 시장의 흐름과 변화에 맞춰 체계적인 자동차 통계관리와 맞춤형 통계 제공을 위해 지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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