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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업계, EU 2035년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 추진에 발등의 불

  • 기사입력 2021.07.15 16:54
  • 최종수정 2021.11.29 14:21
  • 기자명 차진재 기자
유럽연합(EU)이 사실상 2035년부터 휘발유와 디젤 엔진을 장착한 자동차의 판매를 금지하기로 했다.

[M오토데일리 차진재 기자] 유럽연합(EU)이 사실상 2035년부터 휘발유와 디젤 엔진을 장착한 자동차의 판매를 금지하기로 하면서 자동차업체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14일(현지시각)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기후변화에 대응해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이룬다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2030년까지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탄소배출량을 2021년 대비 55% 감축할 것을 제안했다.

올해 EU의 자동차 업계 평균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1km당 95g인 것을 감안하면 2030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km당 43g 미만임을 의미한다. 이는 EU가 지난 2019년 4월에 통과시켰던 1km당 60g보다 더 강화된 것으로 이 기준치는 올해 기준치보다 37.5% 축소된 것이다.

순수 내연기관 엔진만으론 강화되는 기준치를 달성하기 불가능해 엔진 개발과 함께 전동화가 이뤄져야 한다. 기준치를 충족하지 못하면 이산화탄소 초과 배출량 1g/km당 95유로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 이 때문에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E-GMP 기반 전용 전기차인 아이오닉5와 EV6를 한국과 유럽에 동시에 출시했다.

위원회는 이를 통해 2035년까지 하이브리드를 포함해 내연기관차 판매를 금지해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탄소배출량을 100% 감축하는 것을 제안했다.

또 위원회는 유럽 내 전기차 판매를 늘리기 위해 2025년까지 주요 도로에 60km 이하의 간격을 두고 공공 충전소를 설치하도록 하는 법안을 제안했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자동차와 밴의 공공 충전소가 350만개, 2050년에는 1,630만개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제안에 유럽자동차산업협회(ACEA)는 성명을 내고 “특정 기술을 금지하는 것은 앞으로 나아갈 합리적인 방법이 아니다”라며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내연기관 엔진이 전환 과정에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이러한 반발에도 이번 제안이 최종 승인되면 현대자동차, 기아 등 완성차업체들의 전동화 전략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해 12월에 발표한 2025 전략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4월에 출시된 아이오닉5를 시작으로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 기반 전기차 및 파생 전기차를 포함해 2025년까지 12개 이상의 모델을 선보여 연 56만 대의 전기차를 판매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2040년까지 글로벌 주요시장에서 제품 전 라인업의 전동화를 추진한다. 2030년부터 우선 유럽, 중국, 미국 등 핵심시장에서 단계적으로 전기차로의 라인업 변경을 추진하며, 인도,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국의 경우에도 점진적으로 전기차 보급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기아는 지난 2월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기존 계획보다 1년 앞당겨 오는 2026년까지 E-GMP 기반 전용 전기차 7개와 파생전기차 4종 등 총 11개의 전기차를 투입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전체 판매 중 친환경차 비중을 40%까지 끌어올리고 전기차를 연간 88만대 이상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또 폭스바겐그룹은 지난 13일에 발표된 새로운 그룹 전략인 뉴 오토(NEW AUTO)에서 파리기후변화협약에 따라 2030년까지 자동차의 전체 수명주기에 걸쳐 차량 1대당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을 2018년 대비 30%까지 줄인다는 계획이다.

같은 기간 순수전기차의 비중을 50%까지 늘리고 2040년에는 주요 시장에서 거의 모든 신차가 탄소배출 제로를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그룹은 늦어도 2050년까지는 완전한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스텔란티스는 2025년까지 유럽 판매 라인업의 98%, 북미 판매 라인업의 96%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순수전기차 등 전동화 모델로 전환하고 2030년까지 유럽 매출의 70%, 북미 매출의 35% 이상을 저공해차로 채운다는 전략을 세웠다.

르노는 2025년까지 매출의 65%를 전기차로 채우고 2030년에는 유럽에서 전기차 판매 비중을 90%까지 끌어올려 2050년 글로벌 판매량을 100% 전동화모델로 채운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포드는 유럽에서 판매되는 모든 차량을 2026년 중반까지 순수전기차 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로 전환하고 2030년까지는 순수전기차로 100% 전환할 계획이다.

주요 업체들이 이같이 전동화 전략을 발표했으나 EU 집행위원회가 이번에 제안한 탄소배출량 감축안이 최종 승인되면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다.

이번 정책 제안이 반영되기 위해선 회원국과 유럽의회의 승인이 필요하나 독일, 프랑스 등 주요 자동차 산업을 가진 나라들이 완강히 반대할 것으로 보여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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