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평균 시세 한달새 6.1% 올라… 업계 "올해 첫 6%대 성장률 보여"
보복심리에 SUV·대형 중고거래 상승… 쏘렌토 SUV 경우 신차보다 비싸

사진=중부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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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장기화로 신차 인도까지 최대 6개월까지 소요되는 상황(중부일보 5월 18일 10면 보도)에 중고차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중고차 시장이 활황을 띄고 있다.

31일 AJ셀카에 따르면 5월 중고차 평균 시세는 지난달과 비교해 6.1% 올랐다. 반도체 수급난을 겪고 있는 쏘렌토(10.7%). 투싼(8.9%), 스포티지(3.2%) 등의 시세가 오른 것이 증가세에 영향을 끼쳤다.

AJ셀카 관계자는 "올해 초반부터 수요 증가의 조짐을 보였던 중고차 시장이 지난 4월 촉발된 품귀현상의 영향으로 시세가 지난달에 비해 크게 오른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들어서 6%대 성장률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을 겪는 일부 차종은 신차와의 가격 역전 현상도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출고까지 최소 2개월~6개월가량 소요된다고 알려진 기아차의 쏘렌토 SUV 2021년형의 신차 가격은 4천100만 원 수준이다. 다만, 현재 수원시 권선구에 위치한 수원중앙자동차매매단지에서 같은 사양의 2020년 5월식 중고가는 4천550만 원대로 거래되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판매 효과로 거래량이 늘었는데, 수급난이 장기화하면서 앞으로 중고차 거래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는 반응이다.

수원중앙자동차매매단지에서 중고차를 판매중인 매매업자 A(52)씨는 "코로나19에 보복심리로 가격대가 높은 차량을 구매하는 소비자들로 인해 특히 SUV·대형차의 중고차 거래건수가 늘었다"며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수급난까지 겹치니 차량을 새로 들여오면 빠르면 일주일 내로 바로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통계누리에 따르면 지난해 중고차 거래건수는 387만4천 대로 2019년(361만4천 대)에 비해 7.2% 늘어났다.

이어 매매업자 A씨는 "품귀현상이 정상화되기 전까지는 지금처럼 높은 수요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렌트나 리스를 통해 구매하려고 비교하는 소비자들도 많아지면서 중고차 업황이 더욱 활기를 띌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윤진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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