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포르쉐 전기차 타이칸 4S ‘스포츠카 파워는 기본, 350km 연비 주행도 거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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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혜경 기자
입력 2021-05-29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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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의 자산인 수십 년의 전통과 경험, 모터스포츠와의 완벽한 통합, 일상적인 사용성, 혁신적인 전기모터 기술이 모두 담겼다. 타이칸은 트랙과 공도에서 모두 주행할 수 있는 전형적인 포르쉐의 스포츠카다.”

지난 12일 강원 고성군 르네블루바이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포르쉐코리아의 미디어 시승행사에서 홀가 게어만 포르쉐코리아 사장은 첫 순수전기차인 ‘타이칸’을 이렇게 소개했다. 전동화를 구현하면서도 포르쉐 스포츠카의 DNA는 유지했다는 게어만 대표의 자신감은 이후 이어진 시승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시승모델은 지난해 11월 출시된 ‘타이칸 4S’였다. 유럽(WLTP) 기준으로 1회 충전 시 퍼포먼스 배터리 407km, 퍼포먼스 배터리 플러스 463km의 주행거리 인증을 받았다. 하지만 국내 인증에서는 93.4KW 용량의 퍼포먼스 배터리 플러스 탑재를 기준 289km의 주행거리 인증으로 아쉽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포르쉐 '타이칸 4S' 외부 모습 [사진=류혜경 기자]

이날 시승은 강원도 고성에서 출발해 강릉, 평창 등을 거쳐 돌아오는 코스로 총 350km에 달하는 구간에서 이뤄졌다. 대관령 등 3개의 령을 있어 업힐·다운힐·와인딩 구간이 많았다. 25도를 웃도는 날씨에 에어컨까지 켜야 했다. 시승 전 포르쉐 측은 전 구간을 달리고도 배터리 용량이 남을 것이라고 자신했지만, 조금은 불안한 마음으로 타이칸 4S를 만났다.

타이칸 4S의 외관은 낮은 차체와 유선형 실루엣, 에틸램프 등으로 스포츠카의 대명사로 불리는 포르쉐의 911을 연상시켰다. 크기는 전장 4965mm, 전폭 1965mm, 전고 1380mm다. 휠베이스는 2900mm로 4도어 모델이다. 스포츠카의 외관을 하면서도 실용성은 더한 모습이었다. 실제 뒷좌석에 앉았을 때도 165cm 기준으로 무릎 앞으로 주먹이 하나 들어가고도 남았다.

운전석에 앉자 운전자를 감싸듯 자리잡은 곡선형 계기판이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줬다. 타이칸은 내부에 계기판을 포함해 총 5개의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중앙의 10.9인치형 디스플레이와 이어진 조수석 디스플레이를 통해 조수석에서도 내비게이션과 주행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중앙 콘솔에도 8.6인치형 디스플레이가 적용됐고, 뒷좌석에도 디스플레이가 있어 탑승객 모두가 터치로 다양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타이칸 4S 내부 모습 [사진=포르쉐코리아 제공]


운전을 시작하자 전기차 특유의 미끄러지는 듯한 느낌으로 앞으로 나아갔다. 퍼포먼스 배터리 플러스를 탑재해 차량 무게만 2270kg로 다소 묵직한 움직임을 보여 줄 것 같았지만, 예상보다는 경쾌한 느낌을 선사했다. 다만 엔진 소리가 사라졌지만 낮은 지상고로 노면소음이 내부에 전달됐다.

타이칸은 △노멀(Normal) △스포츠(Sport) △스포츠 플러스(Sport Plus) △레인지(Range)의 네 가지 주행 모드를 사용할 수 있다. 조작은 스티어링휠의 오른쪽 버튼을 통해 가능했다. 스포츠 플러스 모드에서는 포르쉐 특유의 배기음인 '일렉트릭 스포츠 사운드'를 들려준다. 레인지 속도를 제한하는 에코모드라고 할 수 있다.

본격적으로 업힐·다운힐·와인딩 구간에 들어서며 코너링 성능을 경험할 수 있었다. 계속되는 급격한 코너링에서도 낮은 무게중심과 4륜구동 시스템으로 차량이 밀리지 않고 안정적이었다. 이 구간에서 회생제동을 끈 스포츠모드와 스포츠 플러스 모드를 사용해보자 조금 더 단단하게 땅으로 붙어 기민하게 대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다운힐 구간에서 회생제동을 사용하는 것도 운전에 재미를 선사했다. 포르쉐코리아 측이 제안한 대로 노멀모드와 레인지모드에서 엑셀을 사용하지 않고 탄력주행을 시도하자 배터리가 충전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고속도로 구간에서는 스포츠카다운 면모를 만끽할 수 있었다. 100km가 넘게 속도를 올렸지만 안정적인 주행감으로 실제 속도보다 느리게 가는 것 같았다. 타이칸 4S는 최대 530마력(530PS·390kW)의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하는데 4초가 걸린다. 최고 속도는 250km/h다.

쉬는 시간 등 약 7시간에 걸친 주행 후 남은 주행가능 거리는 63㎞였다. 스포츠카의 성능을 내면서도 일반 전기차와 비슷한 수준의 주행거리를 획득했다. 타이칸은 800V 전압 시스템을 적용해 도로 위 급속 충전 네트워크의 직류(DC) 에너지를 활용해 단 5분 충전으로 최대 100km까지 주행 가능하다. 최적의 조건에서 최대 270kW 고출력으로 22분 30초 이내에 배터리 잔량 5%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미래 스포츠카 체험', 포르쉐 타이칸 4S를 탄 소감을 이렇게 정리했다. 타이칸 4S 판매가격은 1억4560만원이다. 퍼포먼스 배터리 플러스 옵션은 950만원이다. 각종 옵션을 더하면 2억원 가까이도 될 수 있다. 그럼에도 없어서 못 파는 차이기도 하다. 포르쉐코리아 관계자는 "타이칸의 경우 대기시간이 1년 정도라서 실물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도 구매할 정도"라며 타이칸 4S의 인기를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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